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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3 15:38

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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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부부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으로 만났고 사랑해서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끈이 되어 어느새 십수년이 지나갔다. 아내에게 병이 찾아왔고 ‘시름시름’ 앓더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미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였기에 아내는 천국 문에 다다랐다. 천국 문을 ‘베드로 사도’가 지키고 있었다.

 

 베드로가 반가이 자매를 맞이하더니 “자매님, 천국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제가 내 주는 단어의 영어 스펠링을 맞추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내는 긴장했 다. 베드로가 입을 연다. “사랑” 이렇게 쉬울수가! “엘(L)오우(O)브이(V)이(E)” 베드로가 외쳤다. “합격” 그러더니 “자매님은 내가 보니까 참 심성이 고운 것 같습니다. 제가 잠깐 시찰을 나갔다 올 테니 이 자리에 앉아 사람들을 테스트 해 주시오”

 

 베드로 대신 자매가 그 자리에 앉아 천국 문에 다다른 사람마다 영어 단어를 물어 통과시켰다. 아주 쉬운 단어를 대어서 말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람들 틈에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자매가 놀라서 물었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를?” “여보, 당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나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오. 그래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열심히 다녔지. 그런데 자동차 추돌사고를 만나 죽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고개를 ‘끄덕’이던 아내는 모든 사람이 통과의례로 치르는 시험 문제를 내게 된다. “제가 제시하는 영어 단어 스펠링을 맞추어야 천국에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쉬운 단어를 내주기를 기대하며 긴장한다. 이윽고 아내가 입을 열어 문제를 낸다. “체코슬로바키아!” 남편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고 결국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인생은 혼자 살 수가 없다. 누군가가 곁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결혼을 한다. 분명히 사랑하기에, 그 사람과 부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일단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그게 아니다. 실망하고 다투고 정이 떨어지고 나중에는 미움의 단계까지 가게 된다. 그러기에 “천생연분”이 되어야 할 부부가 “평생원수”가 되어 “체코슬로바키아”를 외칠 수 밖에 없는 사이가 되고 마는 것이다.

 

 기대치가 높아서 그렇다고들 한다. 사랑은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흔히 아는 대로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알고보니 사랑이 아니라 욕망이었다. 욕망은 성취하고 나면 금방 식어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많은 청춘남녀들이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욕망”을 위해 헤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 참 어렵다.

 

 사랑은 그렇게 값싼 것이 아니다. 사랑은 겨울날에 은근히 피어나는 커피 향처럼 그윽하다.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돈을 내고 커피를 마신다. 하지만 그 커피가 내 입에 마셔지기까지의 과정은 눈물겹다. 뜨거운 온도를 통과하고 나중에는 가루가 되고 물에 풀어지는 고통을 감내한 이후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커피 한잔이 된다. 커피 한잔도 그러할찐대 사랑은 어떠할까? 물론 사랑은 커피처럼 식어 갈수도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고슴도치 사랑”을 한다. 나는 좋다고 다가가는데 상대방은 “따갑다”고 소리를 지른다. “고슴도치 사랑”은 한마디로 “나 중심의 사랑”이다.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방식대로 접근을 한다. 상대가 그토록 대화를 원하건만 건성으로 듣고 지나친다. 그래서 오랜 세월을 함께 살면서도 여전히 ‘외롭다’고 한다.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하기도 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은 흔히 아는 대로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알고보니 사랑이 아니라 욕망이었다. 욕망은 성취하고 나면 금방 식어버리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많은 청춘남녀들이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욕망”을 위해 헤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 참 어렵다.

 

 사람들은 남·녀간에 사랑이 “항상 장작불처럼 타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작불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하다. 시골 집 아궁이 속에서 장작이 다 타고난 잿더미는 끝없는 따사로움이 있다. 결혼생활이 오랠수록 부부가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끝없이 무언가 요구하는 부부는 항상 결핍상태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상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만남이 이루어졌음을 깨닫는 부부는 평생 따사로운 온기를 유지하며 행복할 수 있다. 사랑 참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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