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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17:17

현대판 노아의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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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한국에게 참으로 고마운 나라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가 받은 은혜 가운데 미국이라는 나라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은혜가 크다. 토마스와 언더우드 그리고 아펜젤러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들은 모두 젊은 나이었다. 아직 세상의 쓴맛을 충분히 경험하지도 못한 나이였다. 그런데 그 젊은이들이 태평양 건너 이름조차 낯선 조선이라는 나라를 마음에 품었다.

 

  세월이 흘러 한국은 또 한번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1950년 발발한 6 · 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를 흔들어댔다. 그때 한국을 살려낸 나라가 미국과 UN 참전국이다. 굶주림과 질병은 전쟁의 포성이 멈춘 뒤에도 사람들의 삶을 짓눌렀다. 폐허가 된 거리에는 희망보다 절망이 더 크게 보였다.

 

  그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돕기 위한 손길이 찾아왔다. 식량과 옷가지가 들어왔으며 의약품이 공급되었다. 전쟁고아와 전쟁 미망인 그리고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미국이 가축과 꿀벌까지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가축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였을 것이다. 그것은 내일을 생각한 일이었다. 수송선에는 젖소와 황소 그리고 돼지와 염소 등 많은 가축들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의 카우보이들이 함께 배에 올랐다. 무려 7주간의 항해는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사람은 물론이고, 가축들도 배멀미에 시달려야 했다. 매일 건초를 날라야 했고 물을 공급해야 했으며 병든 동물을 돌보아야 했다.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매일 쏟아내는 배설물을 치우는 일은 고역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꿀벌이었다. 1954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특별한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비행기 안에는 수많은 벌들을 실은 벌통들이 실려 있었다.

 

  이유는 전쟁 중 발생한 각종 해충(이, 벼룩, 모기, 진드기등)을 제거하기 위한 방역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꿀벌을 비롯한 여러 곤충들도 피해를 입은 것이다. 꿀벌이 어떤 존재인가?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농작물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 작은 생명체이다. 고민하던 미국은 한국에 꿀벌을 보내기에 이른다.

 

  갑자기 노아의 방주를 떠올렸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한국에 소와 돼지와 염소를 싣고 온 배와 수많은 꿀벌을 싣고 날아온 비행기는 어쩌면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아니었을까? 전쟁은 죽음을 가져왔지만 그들은 생명을 가져왔다. 전쟁은 농토를 황폐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힘을 가져왔다.

 

  전쟁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빼앗았지만 그들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씨앗을 가져왔다. 그 배에 실려 있던 것은 단순히 가축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희망이 실려 있었다. 그 비행기에 실려 있던 것은 단순히 꿀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실려 있었다.

 

  사랑이 귀하다.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 물론 사랑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내일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때 조금만 누군가 도와주고 힘을 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것이 오늘 살아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절대 절명의 일이다. 미국을 무시하면 안된다. 미국을 비방해서도 한된다. 오늘 한국의 번영은 미국의 손 내밈과 부축으로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는 말을 있다. 사랑은 언제나 생명을 싣고 온다. 언젠가 누군가를 통해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생명을 싣고 가야 한다. 그것이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의 삶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또 하나의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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