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6.08.14 16:17

현대판 노아의 방주

조회 수 2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국은 한국에게 참으로 고마운 나라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가 받은 은혜 가운데 미국이라는 나라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은혜가 크다. 토마스와 언더우드 그리고 아펜젤러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숙연해진다. 그들은 모두 젊은 나이었다. 아직 세상의 쓴맛을 충분히 경험하지도 못한 나이였다. 그런데 그 젊은이들이 태평양 건너 이름조차 낯선 조선이라는 나라를 마음에 품었다.

 

  세월이 흘러 한국은 또 한번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1950년 발발한 6 · 25 전쟁은 대한민국의 존재 자체를 흔들어댔다. 그때 한국을 살려낸 나라가 미국과 UN 참전국이다. 굶주림과 질병은 전쟁의 포성이 멈춘 뒤에도 사람들의 삶을 짓눌렀다. 폐허가 된 거리에는 희망보다 절망이 더 크게 보였다.

 

  그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돕기 위한 손길이 찾아왔다. 식량과 옷가지가 들어왔으며 의약품이 공급되었다. 전쟁고아와 전쟁 미망인 그리고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한 사랑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미국이 가축과 꿀벌까지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웠다. 가축을 보내는 것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였을 것이다. 그것은 내일을 생각한 일이었다. 수송선에는 젖소와 황소 그리고 돼지와 염소 등 많은 가축들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미국의 카우보이들이 함께 배에 올랐다. 무려 7주간의 항해는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사람은 물론이고, 가축들도 배멀미에 시달려야 했다. 매일 건초를 날라야 했고 물을 공급해야 했으며 병든 동물을 돌보아야 했다.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매일 쏟아내는 배설물을 치우는 일은 고역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꿀벌이었다. 1954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특별한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 비행기 안에는 수많은 벌들을 실은 벌통들이 실려 있었다.

 

  이유는 전쟁 중 발생한 각종 해충(, 벼룩, 모기, 진드기등)을 제거하기 위한 방역이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꿀벌을 비롯한 여러 곤충들도 피해를 입은 것이다. 꿀벌이 어떤 존재인가? 꽃과 꽃 사이를 날아다니며 농작물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 작은 생명체이다. 고민하던 미국은 한국에 꿀벌을 보내기에 이른다.

 

  갑자기 노아의 방주를 떠올렸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한국에 소와 돼지와 염소를 싣고 온 배와 수많은 꿀벌을 싣고 날아온 비행기는 어쩌면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아니었을까? 전쟁은 죽음을 가져왔지만 그들은 생명을 가져왔다. 전쟁은 농토를 황폐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힘을 가져왔다.

 

  전쟁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빼앗았지만 그들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씨앗을 가져왔다. 그 배에 실려 있던 것은 단순히 가축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희망이 실려 있었다. 그 비행기에 실려 있던 것은 단순히 꿀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다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실려 있었다.

 

  사랑이 귀하다.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 물론 사랑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그 사람의 내일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려움을 당할 때 조금만 누군가 도와주고 힘을 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것이 오늘 살아있는 우리들이 해야 할 절대 절명의 일이다. 미국을 무시하면 안된다. 미국을 비방해서도 한된다. 오늘 한국의 번영은 미국의 손 내밈과 부축으로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는 말을 있다. 사랑은 언제나 생명을 싣고 온다. 언젠가 누군가를 통해 사랑을 받은 우리가 이제는 누군가에게 생명을 싣고 가야 한다. 그것이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의 삶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또 하나의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아닐까!

 


  1. No Image

    현대판 노아의 방주

    미국은 한국에게 참으로 고마운 나라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가 받은 은혜 가운데 미국이라는 나라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은혜가 크다. 토마스와 언더우드 그리고 아펜젤러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숙연해진...
    Views294
    Read More
  2. No Image

    바퀴는 길을 기억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학생부에서 자그마한 카드를 만들어 주었다. 내 사진과 함께 <지체부자유자 증명서>라고 써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카드가 나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그 시절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지체부자유자’ 혹...
    Views871
    Read More
  3. No Image

    숨소리

    새벽에 눈을 뜬다. 창문을 빼꼬미 열고 조용히 새벽기도를 시작한다.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새들은 하루를 준비한다. 그 고요 속에서 내 숨소리가 들린다. 그분과의 깊은 호흡이 교류한다. 평안하다. 행복하다. 그분의 숨이 내 폐에 스며든다. 내 숨소리가...
    Views1603
    Read More
  4. No Image

    어느새 중복(中伏)

    무더운 여름이다. 선뜻 중복이 다가왔다. 복(伏)하면 삼계탕이나 보신탕이 생각나는 나는 영락없는 옛날 사람이다. 더위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늘어지는 시기이다. “삼복더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속담이 있...
    Views1866
    Read More
  5. No Image

    초 1인 가구

    도시의 밤은 수많은 불빛으로 반짝인다. 높은 아파트 창문마다 불이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그 불빛 안에는 저마다 다른 삶이 숨어 있다. 가족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고 하루의 피곤을 풀어내는 대화가 이어지는 가정이 있다. 그런데 여기 아무 소...
    Views2045
    Read More
  6. No Image

    왜 남자는 귀여움에 매료될까?

    과연 여성들은 어떤 말을 가장 듣고 싶어 할까? “예쁘다”는 기본적인 칭찬이고 “멋있다”라는 말에 더 기뻐하고 또 어떤 여성은 “귀엽다”라는 말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 많은 남성은 귀여운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
    Views2223
    Read More
  7. No Image

    마주 잡은 손의 온기

    사람들이 장애인을 보는 시각은 다양한 것 같다. 나보다 못한 사람 정도로 보는 것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장애인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집안에 장애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교회를 다니며 설교를 하고 나면 친근하게 다가오는 분들이 ...
    Views2182
    Read More
  8. No Image

    때문에라구요?

    사람은 마음을 가진 존재이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달라진다. ‘세상 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나는 내가 장애인인 줄 모르고 자랐다. 가정 환경이 큰 도움이 되었고, 내 스스로의 자존감 때문...
    Views2138
    Read More
  9. No Image

    단지 15분

    서양 연극 중에 “단지 15분”이라는 작품이 있다. 생명이 15분밖에 남지 않은 한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총명했다.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이제 학위 받을 날만 기...
    Views2378
    Read More
  10. No Image

    나와 무(無) 사이에서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일까? 나는 왜 거기 있지 않고 여기 있을까?” 이 질문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첫 장면처럼 내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게 만드는 의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살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Views2498
    Read More
  11. No Image

    나는 지극히 작은 자였다

    나는 매년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밀알선교단 지체들을 만나기 위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지만 감사하게도 매년 초청해 주는 교회가 이어져 집회 인도를 하기 위해서이다. 장애가 있지만 비행기를 타거나 이동을 하는데는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 비밀...
    Views2521
    Read More
  12. No Image

    잊을 수 없는 고교 향기

    인생을 되돌아보면 어렵사리 들어간 고교 시절이 가장 그립다. 우리 학교는 미션스쿨이었다. 입학하자마자 각종 동아리에서 회원들을 모집하느라 쉬는 시간이면 들어와 홍보에 열을 올렸다. YFC. CCC는 신앙단체였고, RCY(청소년 적십자)는 이미 유명했고 음...
    Views2715
    Read More
  13. No Image

    인정 이론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한다. 밀알은 봉사하는 분들의 정성으로 사역을 이어간다. 그분들의 애씀을 인정해 줄 때에 환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아기가 엄마를 바라보며 웃는 것은 인정을 받기 위함이다. 인생의 긴 시간을 지나온 노인이 자신의 삶을 돌아...
    Views2503
    Read More
  14. No Image

    만나야 한다

    만남을 통해 인생은 인연을 맺고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모든 만남이 같은 깊이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만남이 있는 반면 영혼 깊은 곳까지 흔들어 놓는 만남이 있다. 오랜 세월 만났음에도 여전히 낯선 사람이 있다. 자주 만나고 함...
    Views3024
    Read More
  15. No Image

    아버지!

    5월은 아름답고 포근한 달이다. 또한 가정의 달이다. 이때 쯤 불러보고 싶은 이름이 있다. 경찰 정복을 입으시고 미소지으며 퇴근하던 모습. 워낙 부지런하셔서 텃밭 일구시어 거름주고 고랑 만들어 온갖 모종을 심으며 등에 땀 냄새 나던 아버지. 가끔 세숫...
    Views3233
    Read More
  16. No Image

    당신은 소중하다

    누구나 한 인생을 산다. 그 과정을 꽃에 비유하고 싶다. 일단 꽃은 어린싹부터 시작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그 단단한 동토를 비집고 나오는 새싹의 생동감은 신비롭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은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을 샘솟게 한다. 지루하고 추웠던 겨...
    Views3062
    Read More
  17. No Image

    기다림

    인생은 진정 기다림인가? ‘조카가 그리 예쁘다지만 저렇게 좋아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동생의 아들을 큰아이는 자주 찾아가 보살폈다. 한편으로 ‘저 가정에도 아이가 태어나면 좋겠다.’ 생각하며 기도했는데 드디어 임신을 했을 ...
    Views3336
    Read More
  18. No Image

    인생이 뒤집어질 때

    삶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것들이 삽시간에 무너지는 때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목회자로서 근래에 안타까운 일들이 전개되었다. 그 목사님은 우리가 신학대학에 다닐 당시부터 신선한 멘토였다. 독설가라는 별명처럼 ...
    Views3291
    Read More
  19. No Image

    과학으로 해부해 보는 여자

    사람은 누구나 어머니를 통해 이 땅에 태어난다. 그래서인지 사나이들의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바로 <어머니 은혜>이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노랫말은 나이와 성별의 ...
    Views4328
    Read More
  20. No Image

    아름다운 동행

    노진희 자매. 그녀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그녀는 경남 진해의 어느 시골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는 힘겹게 딸을 키웠다. 진희의 어머니는 미용 가방을 들고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머릿일’을 하셨다. 새벽에 나가면 ...
    Views39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1 Next
/ 41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