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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15:09

WERACLE 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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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위’는 휠체어 중증 장애인이다. 2014년 5월, 스물여덟 살이던 박위는 당시 외국계 패션 브랜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성실히 일한 끝에 정규직 전환 통보를 받는 날 그는 뛸 듯이 기뻤다. 친구들과 질펀하게 축하 파티를 열었다. 지나쳤을까? 그날 밤, 발을 헛디뎌 건물 사이로 떨어지는 불의의 낙상 사고를 당하고 만다. 목뼈인 경추가 심하게 골절되면서 중추신경인 척수가 손상되었고 결국 쇄골 아래로 전신마비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박위는 일어선다. 절망 속에 주저앉지 않고 손가락 하나를 간신히 움직이는 단계부터 피눈물 나는 재활을 시작한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따뜻한 돌봄과 본인의 강한 의지로 그의 몸은 놀랍게 회복되어 갔다. 신앙의 힘이 컸다. 상체 근육과 팔의 운동 기능을 기적처럼 되찾았다. 전동 휠체어를 직접 운전하며 일상생활을 소화하는 단계까지 다다른 것이다. 

 

 그의 사연을 마주하며 커다란 도전과 감동을 받았다. 존경심이 일어날 만큼 그가 대단해 보였다. 실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위라클을 개설한다. WERACLE은 유튜버 박위의 이름인 ‘위(We)’와 기적을 뜻하는 ‘Miracle’을 합성한 명칭이다. “우리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방송은 휠체어 이용자의 일상과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알리며 애독자 수가 100만을 돌파한다. 수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선물해 주는 채널이 되었다.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갑자기 결혼 발표가 나왔다. 휠체어 장애인이 결혼을? 상대는 걸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이었다. 대중들은 놀랐고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응원했다. 절망적인 사고를 극복하고 결실을 맺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진정한 순애보(Pure love)였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다. 지난 8월 23일. 박위는 강연 일정으로 KTX를 이용한 뒤 열차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고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가 열차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설치된 경사로를 내려오던 중, 경사로 부근에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바퀴가 걸렸고 박위의 몸이 앞으로 튕겨 나가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박위는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 바닥을 짚으면서 머리를 직접 부딪히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 

 

 박위는 사고 이후 자신의 하체 감각이 거의 없기때문에 골절이나 금이 가더라도 즉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다행히 이후 병원 검사에서는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 계몽 차원에서 영상을 공개하게 된다. 장애인 이동 안전 문제에 대해 경고하기 위함이었다. 

 

 사고 당시 자신을 도운 사회복무요원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경사로 위에 발을 놓는 작은 행동 하나가 휠체어 이용자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가기 시작했다. 당시 박위의 하차를 돕던 사회복무요원은 정중하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위가 안전 문제를 알리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수한 사람의 모습이 담긴 CCTV까지 공개한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크게 다친 곳이 없기에 보다 더 이해하고 배려했으면 하는 것이 대중들의 반응이다. 그가 100만 유튜버여서일까? 조회수는 돈과 직결된다. 그가 건강하고 예쁜 아내를 맞이해서일까? 급기야 신상 털기로 번져갔다. 고액의 강연비가 공개되고 부정적인 여론이 퍼져나갔다. 급기야 서울시 홍보대사직까지 스스로 사임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본질을 흐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이들의 논리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 장애인은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평범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단 말인가? 물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의 역경을 이겨내며 많은 긍정적인 울림을 준 박위였기에 실망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중증 장애를 딛고 평범하지만 처절한 삶을 살아내려는 장애인에게 마녀사냥식의 여론몰이는 너무도 가혹한 것 같다. 

 

 같은 장애인으로 비애감을 일게 한다. 장애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이 시급하다. 닉부이치치를 품은 호주,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낳은 일본, 레나 마리아의 꿈을 성취시켜 준 스웨덴이 그래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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