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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부부.jpg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을 따야 합법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부부나 부모 자격증을 딴 사람은 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을 하고 어느 날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엄마, 아빠!”를 부르면서 부모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다 야매 부부, 부모인 셈이다. 그냥 사는 것이다. 돌아보니 용케도 살아온 것 같다.

 

  녀는 다르다. 남편 아내는 함께 살지만 전혀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신체 구조와 생긴 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다. 생각이 다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뇌의 구조가 다르다. 사람의 감성을 컨트롤하는 우뇌와 이성을 지배하는 좌뇌가 있는데 남녀는 활용하는 뇌가 다른 것이다. 남자는 누구든 어떤 형태로든지 존경인정받기를 원한다. 공부를 하거나 돈을 버는 것도 이것을 얻기 위함이다. 따라서 남자는 자존심에 목숨을 건다. 속된 말로 가오”() 잡는 일에 몰두한다. 이 부분을 건드리면 강한 반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여자는 어떨까? 여자는 관계중심의 삶을 추구한다. 어떤 형태로든 사랑받기를 원하는 뇌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남자는 무엇이든지 지배하고 군림하고 싶어 하지만 여자는 그런 남자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에서 사건 뒤에는 여자가 있다는 말은 이런 면에서 근거가 있다. 남자는 새벽 2~3시에 열리는 월드컵 축구 중계방송을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가며 시청을 한다. 남자는 결과보다 그 생생한, 마치 전투와 같은 장면 장면에 열광한다. 여자는 손에 땀을 쥐는 듯한 상황을 접하기에는 여리다. “몇 대 몇으로 판가름이 났느냐?”로 족하다. 도대체 소리지르며 경기를 시청하는 남자가 이해가 안간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드라마에 관심이 없다. 매일 울고 짜고 삼각관계를 소재로 이어지는 내용이 한심해 보인다. 혹 보게 되더라도 남자는 배경, 배우, 소품에 관심을 더 보이지만 여자는 그 드라마를 자기의 이야기로 상상하면서 시청을 한다. 소소한 흐름에 반응하며 마치 주인공이 된 듯 심각하게 빠져드는 것이다. 왜 그럴까? 뇌에 구조가 달라서이다. 따라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처음 하신 일성은 다스리라!”였다. 남자는 한국을 떠나 있으면서도 정치에 관심이 많다. 대통령 선거에 열을 올리더니 이제는 새 정부에 내각이 누가 등용되는지 궁금 해 한다. 바로 정복본능 때문이다.

 

  반면, 아내는 보호 본능을 지니고 산다. 남자는 쇼핑을 하려면 3층 남성복 매장으로 곧장 올라가서 먹이감 사냥하듯 구입을 한다. 아내는 어떤가? 지하 1층부터 문화센터까지 헤집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고르고 골라 처음에는 정장을 사러 갔다가 엉뚱한 스카프를 사기도 한다. 집에 와서도 입어보고 만져 보고 또 맘에 들어하지 않다가 이내 반품을 하러 간다. 남자는 사냥하듯 그걸 소유하고 나면 만족하지만, 여자는 그것을 입고 가지고 다니며 즐기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남편은 금방 후회한다. 그래서 넌지시 화해를 시도한다. 하지만 아내는 그때부터 드라마를 찍는다. 결국 이혼하고 혼자 돈 벌며 애 키우는 것까지 상상을 한다. 남편이 수그리고 들어오면 그냥 받아주면 좋으련만 무엇을 잘못하였느냐?”고 구체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자존심을 건드려 주저앉게 만든다. ‘아내가 자신을 우습게 알고 무시한다는 감정을 갖게 만든다. 아내는 남편의 사랑이 식었다. 변했다.” 결론을 내고 만다.

 

  부부간에도 지식이 필요하다. 서로를 잘 알아야 한다. 가정은 노력 없이는 지켜낼 수 없다. 서로가 다름을 알고 이해하고 현명하게 서로를 대하는 것만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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