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4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애.jpg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다. 후천성이 대부분이다. ‘그 시기가 어느때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태어난 후에 장애를 입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나도 태어날 때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생후 2살 때 홍역을 앓으며 소아마비에 걸려 장애인이 되었다. 한편으로 감사한 것은 어린 시절은 힘들었지만 오랜 세월 장애를 받아들이며 적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장애를 가지는 경우는 그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중도장애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치료를 해나가는 과정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소위 재활훈련이라는 것이 말처럼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다. 견디고 싸워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편한 쪽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중증장애의 삶을 사는 분들이 많다. 우리 밀알선교단에도 불편하지만 스스로 걸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사시던 분이 크게 넘어져 걷지 못하게 되자 휠체어를 의지하게 되었고 이제는 널싱홈에서 Care를 받으며 살아가는 처지가 되었다. 재활은 생각도 못하면서 말이다.

 

  장애라는 한문 障礙는 가로막을 거리낄 이다. 자신에게나 대중들에게도 선뜻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거기다가 사람 을 붙이면 그런 부류라는 뜻이다. 사실 나도 어려서부터 그런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같은 상황인데도 건강한 아이가 반장이 되어야 했고, 고교시절에는 학생회 임원으로 당당히 활동을 하다가 학도호국단이 생기며 내 존재는 퇴색되어 갔다. 체육부장을 하던 관주가 갑자기 연대장이 되어 구령을 붙이는 모습을 헛웃음을 치며 바라보아야 했다. 아직도 교련복을 입지 못하고 지낸 것이 가슴 한구석에 미련으로 남아있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환경은 잘 변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닥쳤을때에 금방 물러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팬데믹은 끝나지 않고 있다. 내가 처음 교회를 나가 드렸던 기도는 하나님, 내 다리 고쳐주세요!”였다. 하지만 장애는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수치스럽고 버거웠던 장애가 밀알선교단 사역을 하며 장애인들에게 소망을 주고 처음 만나도 친근해지고 바라만 보아도 좋고, 손만 잡아도 위로할 수 있는 훈장이 된 것이다.

 

  19791016일 밀알선교단은 설립되었다. 중학교 2학년에 갑자기 실명을 하고 좌절에 빠져있던 소년은 난관을 딛고 일어나 신학대학에 입학을 한다. 그의 꿈은 장애인선교를 펼치는 것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신학도들에게 그 꿈을 이야기할라치면 동정어린 눈으로 동조할 뿐 헛된 망상으로 취급하였다. 그럴 수밖에. 당시 장애인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불구자, 병신, 장님, 벙어리, 곱추, 천치, 바보등이 장애인을 부르는 명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의 부축을 받아 거동해야 하는 시각장애 신학생의 말은 그 누구도 관심밖에 일이었다.

 

  하지만 43년이 지난 지금. 한국,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 남미, 중미까지 70여개의 밀알선교단이 장애인선교를 펼치고 있다. 게다가 설립자인 이재서 목사는 현재 총신대학교 총장의 직함을 감당하고 있다. 52() 총장실을 방문하고 대담을 나누면서 감격스러웠다. 40여년전, 누군가의 부축을 받으며 교정을 오가던 시각장애인 학생이 총장이 되어 모교를 이끌 줄은 누가 상상했겠는가? 하나님은 실로 놀라운 분임을 깨닫는다. 그분이 유학하던 곳이 필라델피아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

 

  장애에 치어살기보다 그 장애를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주어진 환경을 長愛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장애는 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고 창출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장애인들에게 외치고 싶다.

 


  1. 오디

    날마다 출근하는 아내가 오늘따라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현관문이 열리고 아내가 무언가 잔뜩 담긴 용기를 내어민다. “이거 드셔!” “뭔데?” 들여다보니 ‘오디’였다. &...
    Views7858
    Read More
  2. 파레토 법칙

    <파레토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이 용어는 개미를 소재로 한 과학실험에서 나온 말이다. 19세기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개미를 관찰하여 연구하는 중에 개미의 20%만이...
    Views8581
    Read More
  3. 障礙가 長愛가 되려면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은 고통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건강한 것은 물론 축복이다. 하지만 장애에 대해 절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장애는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성 장애가 많은것으로 생각한다. 아니...
    Views9412
    Read More
  4. 보내고 돌아오고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인도하면서 고국의 향취를 진하게 느끼고 있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인파를 보며 한국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듯하다. 20년 전, 정들었던 성도들과 생이별을 하며 미국 이민 길...
    Views8661
    Read More
  5. 눈물의 신비

    인체에서는 여러 분비물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눈물은 신비자체이다. 슬퍼서 울 때 나오는 것이 눈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감동을 받거나 웃을때에도 눈물은 나온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은 눈물 흘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오죽하면 공중화장실 남성 소변기 벽에...
    Views9488
    Read More
  6. 당신도 제주

    어디론가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고 마냥 생각에 잠기고 아름다운 풍경을 좇아 거닐며 내 삶을 깊이 돌아보고 싶은때가 있다. 한민경 씨. 그녀는 어느 날 김치찌개를 먹다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rd...
    Views9076
    Read More
  7. 전신마비 첫 치과의사

    삶에는 시련이 있다. 하지만 극한 장애가 찾아온다면 견뎌낼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온몸이 마비되는 경우에 말이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에나 나올듯한 상황을 역전시켜 당당히 살아가는 주인공이 있다. 이규환 교수. 그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하...
    Views9381
    Read More
  8. 하숙집 풍경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고 했던가? 내가 고교시절에는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학생들이 꽤 많았다. 집안 형편이 좋은 아이는 하숙을 했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취를 했다. 하숙집에는 많은 학생들이...
    Views9098
    Read More
  9. 철든 인생

    이야기를 나누던 상대방이 갑자기 일어선다. “많이 바쁘세요?” “손자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어 픽업을 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부럽기도하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모습을 본다. 학교에 다녀오던 아이들...
    Views9415
    Read More
  10. 남편과 아내는 무엇이 다른가?

    성인이 된 남녀는 자연스럽게 짝을 찾는다. 나이도 그렇고 상황에 다다르면 결단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슴만 뜨거울 뿐 아무런 지식도 없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세상의 법칙은 자격증이 있어야 따라오는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운전도 면허증...
    Views9357
    Read More
  11. 행복과 소유

    소낙비가 한참을 쏟아지더니 갑자기 무지개가 떠올랐다. 조금 후 그 위로 또 하나의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쌍무지개였다. 일곱 색깔 영롱한 무지개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은 순간이다. 머물고 싶어도 오랜시간 지체할 수 없는 현재의 연속이...
    Views9356
    Read More
  12. 불굴의 비너스

    간사 채용 공고를 내고 몇몇 대상자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지인의 소개로 모교회에서 사역하는 분과 마주 앉았다. 이력서를 보며 내심 놀랐다. 그는 절단 장애인이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것이다. 장애인끼리 통하는 기류를 느꼈다...
    Views9164
    Read More
  13. 서른 아홉

    요사이 흠뻑 빠져 몰입하는 드라마가 있다.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자연스럽고도 정감어린 연기와 우정에 흥미를 더해간다. 언뜻 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에 만나 스스럼없이 어우러지는 여친들의 이야기 같지만 노련한 유영아 작가는 심오한...
    Views8601
    Read More
  14. 부부 행복하십니까?

    부부는 참 묘하다. 행복한듯하면서도 그냥 그렇고, 서로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사무치게 챙기고 마음에 두는 사이니까 말이다. 분명한 것은 그 가정에 들어가보지 않고는 부부사이를 알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다정한 부부 같은데 정작 둘의 관계는 그렇지 못...
    Views9084
    Read More
  15. 3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경칩을 지나며 봄기운이 서서히 동장군의 기세를 몰아내고 있다. 그렇게 사계절의 입김을 쐬이며 나이는 숫자를 더해간다. 봄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던 때가 있었다. 산천초목이 흰눈에 뒤덮여 세상이 움추러들기만 하다가 꽁꽁 얼어붙었던 시냇물이 서서히 드...
    Views9570
    Read More
  16. 그렇게 父女는 떠났다

    2002년 남가주(L.A.)밀알선교단 부단장으로 사역할 때에 일이다. L.A.는 워낙 한인들이 많아 유력하게 움직이는 장애인선교 단체만 7개 정도이고, 교회마다 사랑부(장애인부서)가 있어서 그 숫자를 합하면 규모가 크다. 감사하게도 선교기관들이 서로 협력관...
    Views9586
    Read More
  17. 고난의 종착역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가가 울며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삶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리라. 고난이 없는 인생은 없다. 날마다 크고작은 고난을 감내하며 인생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고난을 통과하지 않고는 보배를 ...
    Views9555
    Read More
  18. Home, Sweet Home

    사람들은 집값이 치솟았다고 낙담한다. 특히 한국인들은 집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젊어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하여 집을 장만하려 애를 쓴다. 거의 다가갔나 했더니 집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며 사람들을 좌절케 만든다. 내가 중학교를 졸업...
    Views9736
    Read More
  19. 쪽 팔리게

    칼럼 제목을 정하면서 잠시 망설였지만 이제 이런 표현이 자극적이거나 품격이 떨어지는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과감하게 달아보았다. 내가 어릴때는 ‘겸연쩍다, 민망하다, 부끄럽다’고 표현한 것 같다. 하지만 더 들어가보면 의미는 조금 다...
    Views10261
    Read More
  20. 장애아의 자그마한 걸음마

    누구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다. 오가며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기대하다가 임신 소식을 듣는 순간 신기함과 감격이 밀려온다. 출산을 준비하고 막상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안고 나왔을 ...
    Views101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