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12.23 14:13

명품

조회 수 73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명품.jpg

 

  누군가는 명품 스포츠용품만 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신는 운동화 하나가 그렇게 고가인 줄은 전혀 몰랐다. 2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을 때이다. 한국에서 절친이 찾아왔는데 갑자기 “‘로데오거리를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명품 전문 로데오거리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가본적은 없던터였다. 가까스로 스트릿 파킹을 하고 쇼핑을 시작하였다. 미국에 살고 있는 내가 인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여행을 온 사람이 내가 탄 휠체어를 밀며 여기저기를 드나드는 형국이 어색하기만 했다. 그분은 물을 만난 듯이 예전에 와본 것 같은 익숙함까지 곁들어 많은 점포들을 찾아다녔다. 그분이 저만치서 물건을 고르고 있을때에 호기심에 물건 가격표를 들쳐보았다.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하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다. ‘! 내가 보기엔 거기서 거긴데 이런 것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명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말은 동일하다. “역시 명품은 명품이야!” 물론 물건이 좋으니까 명품일 것이다. 무서운 것은 명품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 값이 싼 물건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희한한 쪽으로 생이 흘러간다는 것이다. 물론 재력이 있어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것이 무슨 흉이 되겠는가? 한창 한국에 오렌지족(:1980년대 부모의 부를 기반으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개인적이고 향락적이며 퇴폐적인 소비문화를 주도하던 젊은이들)이 압구정동을 휩쓸고 다닐때에 어느 집에서는 아들에게 하루 용돈으로 “$10,000(일천만원)을 주었다는 속설이 있다. 하루에 만 불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이 가능한 것은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명품을 구입하는데 돈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명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는 것에 대해 나는 조금도 불만은 없다.

 

  가장 심각한 것은 능력은 안 되는데 명품에 빠져 있는 사람이다. “밥은 굶어도 명품은 들고 다녀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말 그대로 점심을 굶을지언정 돈을 아끼고 아껴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명품을 들고 다닐만한 여유가 있고 그만한 위치가 된다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형편이 안 되는데 명품만 고집한다면 그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명품이 사치냐?”라고 묻는다면 일단 노코멘트다. 하지만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하고 싶다. 명품을 갈망하는 아내를 뒤치다꺼리하다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부부가 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명품을 고집하는 것일까?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외모, 학벌, 직장, 가문에 대해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은 명품을 통해 그 욕구를 만족시키려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영향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던 사람도 주위 사람들이 명품을 들고 다니며 그런쪽으로 대화가 자주 흐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명품에 중독이 되는 경우이다. 처음엔 한두 가지 명품을 소유하게 된다. “여자가 명품핸드백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야?”하면서 구입하다가 그런 물건들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서서히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

 

  나중에는 성능이나 품질보다는 상표만 보고 물건을 사들이는 단계에 들어간다. 필요하면 사야 한다. 이왕이면 좋고 튼튼한 물건으로 말이다. 하지만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 명품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구매한다면 중독이다. 이것은 사회의 낭비를 부추키는 사회악으로 발전한다. 한국에서는 한때 루이비통 핸드백을 메고 스타 벅스 커피를 마시면 격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나돌기도 했다. 명품 좋다. 하지만 물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명품이 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이 걸친 옷, 가진 물건, 쓰는 모든 것들이 명품이 된다. “명품 인생을 사십시오!

 


  1. No Image

    도랑

    서종(양평)에서 나는 3년동안 초등학교를 다녔다. 지제, 강상, 양평초등학교를 거쳐 아버지의 인사이동을 따라 산골 깊이 서종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야 했다. 지금은 카페촌이 들어서고 골짜기마다 분위기 좋은 별장이 즐비한 곳이 되었지만 당시는 촌(村)이었...
    Views5700
    Read More
  2. No Image

    너는 자유다!

    오래전 “Who am I ?”라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선생이 출연하였다. 노구의 비해 낭랑한 목소리와 소년의 미소가 정겹게 다가왔다. 강연 내내 푸근하게 떠올라 있는 미소와 너그러움이 참 편안하게 느껴...
    Views6031
    Read More
  3. No Image

    아내의 존재

    내가 어릴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커보였다. 형제끼리 이방 저방을 오가며 장난을 치고 호들갑을 떨며 어수선하다가도 아버지가 퇴근을 하고 집에 오시면 일순간 조용해 졌다. 식사 중에 대화를 하면 “밥풀이 튄다”고 절제를 시켰고, 밥숟가...
    Views6208
    Read More
  4. No Image

    시각 장애 반장

    장애를 안고 통합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특수학교가 인기가 있었다. 종로에 “명휘원” 광진구에 있는 “정립회관”이 그곳이다. 어떤 면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끼리 편견없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Views6253
    Read More
  5. No Image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작가의 삶과 작품은 연관성을 갖는다. 내 글에 내 인생의 체취가 묻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책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손에 잡았고, 흥미진진하게 단숨에 읽어 나아갔다. 작가 전민식은 실로 꼬인 인생을 살았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없는 사나이였다. 그러던 ...
    Views6013
    Read More
  6. No Image

    군밤

    모처럼 한국 친구 목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친구야, 용인에서 먹던 <묵밥>이 먹고 싶다.” 외쳤더니 한참을 웃다가 “너는 기억력도 좋다. 언제든지 와 사줄게.”하는 대답이 정겹게 가슴을 파고든다. 30대였을거다. 추운 겨울날에 친...
    Views6386
    Read More
  7. No Image

    어른이 없다

    아버지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던 시대에 나는 자라났다. 학기 초 학교에서 내어준 가정환경조사서의 호주 난에는 당연히 아버지의 이름 석자가 자리했다. 간혹 엄마의 목소리가 담을 넘는 집도 있었지만 그때는 대부분 아버지가 가정의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
    Views6514
    Read More
  8. No Image

    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

    지난 1월 22일은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설날이었다. 명절은 누구에게나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긴다. 하지만 일부 장애인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것 같다. 안타까운 소식은 매년 100여명의 장애인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려진 장애인들은 ‘장애와 고...
    Views6656
    Read More
  9. No Image

    잊혀져 간 그 겨울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날씨는 음력이 정확하게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설(22일)을 넘어 입춘(2월 4일)이 한주 앞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불안한 것은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걱정을 다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겨울이 겨울답지 않...
    Views6344
    Read More
  10. No Image

    백수 예찬

    젊었을때는 누구나 쉬고 싶어한다. ‘언제나 마음놓고 쉬어볼까?’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삶에 열중한다. 아이들의 재롱에 삶의 시름을 잊고 돌아보니 중년이요, 또 한바퀴를 돌아보니 어느새 정년퇴직에 접어든다. 한국 기준으로 보통 60세가 ...
    Views6642
    Read More
  11. No Image

    겨울에도 꽃은 핀다

    사람의 처지가 좋아지면 꽃이 피었다고 표현한다. 여성을 비하한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한때는 여성들을 곧잘 꽃에 비유했다. 바라만 보아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존재, 다르기에 신비로워서일까? 꽃을 보며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어여쁜 꽃을 보면 누구나 ...
    Views7108
    Read More
  12. No Image

    돋는 해의 아침 빛<2023년 첫칼럼>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위해 산이나 바다로 향한다. 따지고 보면 같은 태양이건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 바라보는 태양의 의미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목사이기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요, 삶이 된 것 같다. ...
    Views7193
    Read More
  13. No Image

    그래도 가야만 한다<송년>

    밀알선교단 자원봉사자 9학년 남학생에게 물었다. “세월이 참 빠르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란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그렇구나, 세월이 안간다’고 느끼는 세대도 있구나! 그러면서 그 나이에 나를 생각해 보았다. 경기도 양평...
    Views7339
    Read More
  14. 명품

    누군가는 명품 스포츠용품만 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흔히 신는 운동화 하나가 그렇게 고가인 줄은 전혀 몰랐다. 2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을 때이다. 한국에서 절친이 찾아왔는데 갑자기 “‘로데오거리’를 구경하고 싶다&rdquo...
    Views7377
    Read More
  15. 겨울 친구

    겨울의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그래도 실내에 들어서면 온기가 충만하고 차에 올라 히터를 켜면 금방 따스해 지니 다행이다. 초등학교 시절에 겨울은 너무도 추웠다. 지금보다 날씨가 더 추웠는지 아니면 입은 옷이 시원치 않아서 그랬는지 그때는 ...
    Views7161
    Read More
  16. 누가 ‘욕’을 아름답다 하는가?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조용히, 어떨 때는 큰 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거칠고 성난 파도가 치듯 말을 하기도 한다. 말 중에 해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욕’이다. 세상을 살면서 욕 한마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비기...
    Views7699
    Read More
  17. 인연

    어느새 2022년의 끝자락이다. 3년의 길고 지루했던 팬데믹을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금년 세모는 서러운 생각은 별로 안드는 것 같다. 돌아보니 금년에도 바쁘게 돌아쳤다. 1월 새해 사역을 시작하려니 오미크론이 번지며 점점 연기되어 갔다. 2월부터 ...
    Views6864
    Read More
  18. 인생을 살아보니

    젊을때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스쳐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는 청춘은 힘겹고 모든 것이 낯설다. 넘어지고 깨어지고 실수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 학업, 이후의 취업. 그리고 인륜지대사 결혼. 이후에는 더 높은곳을 향...
    Views7522
    Read More
  19.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게 주어진 은총이다. 태어나 요람에 누우면 부모의 숨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아이를 만난다. “엄마해 봐, 아빠 해봐” 수만번을 어우르며 외치다 보면 드디어 아이의 입이 열린다. 말을 시작하며 아이는 소통을 시작한...
    Views7673
    Read More
  20. 결혼의 신기루

    연거푸 토요일마다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코발트색 가을하늘. 멋진 턱시도와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신랑 신부의 모습은 진정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롱하다. 필라에는 정말 멋진 야외 ...
    Views778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