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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의 달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누려왔던 은혜를 되새김해 본다.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준 분들을 생각한다. 지난 3년의 세월동안 우리는 코로나에 휩싸여 살아야 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이 번지며 일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제 거추장스럽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움을 회복한 것이 실로 꿈만 같다. 하지만 세균보다 더 무서운 상처와 미움으로 곤고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들이 있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말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건 커다란 비극이다.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고나 할까? 이런 사람은 삶의 객관성이 닫혀있다. 다른 말로 하면 물음이 없다. 감옥에 갇힌 사람은 감옥 안에서 잘 사는 줄 안다. 신혼 때부터 부부 싸움만 하면 아내에게 입버릇처럼 “이혼하자”고 하던 남자가 있었다. 나약한 아내는 남편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삶이 움추러 들었다. 세월이 흘렀다. 아내에게도 힘이 생겼다.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대들기 시작했다.

 “당신 입만 열면 이혼하자고 했지? 우리 이제 갈라서요” 아내가 돌변하자 남편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남편이 찾아와 넋두리를 한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아내가 이혼하자네요” 남자는 배신감에 숨을 헐떡이며 말을 내뱉는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보니 기가 막혔다. ‘결혼 생활 15년 만에 아내가 이혼하자니 배신감이 느껴져 견디지 못하면서 정작 신혼 때부터 습관적으로 “이혼”이란 말을 끄집어 낼 때에 아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런 것은 짐작조차 못하는 이 사람은 감옥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생각의 틀」 안에서 깨어나야 한다. 오랜 시간 살아온 자기의 틀을 과감히 깨고 나와야만 한다. 상처를 가진 사람은 그 상처를 통해 사물이나 사건, 사람을 보기 때문에 삶이 자유롭지 못하다. 더 무서운 것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힘들게 한다는 것조차도 모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인 아내나, 남편, 자녀들을 서서히 죽여 간다.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말로 할 수 없는 심각한 일이 전개된다.

 

 깨어나야 한다! 달걀은 수천 년이 지나도 달걀이다. 그런데 달걀이 항상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달걀은 그냥 놓아두면 깨지거나 썩을 수밖에 없다. 깨지지 않고 썩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 “깨어나는 것이다” 달걀이 깨어나 병아리가 되면 된다. 그러면 어떻게 깨어나는가? 어미 닭 품안에 있으면 된다. ‘무슨 뜻인가?’ 하면 관계해야 한다. 인간은 관계하러 왔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지구는 사람이 돌리는 것이 아니다. 나이는 내 힘으로 먹는 것이 아니다. 여기까지 인간의 노력으로 온 것이 아니다. 아버지가 주신 것이다.

 

 드멜로라는 영성학자가 있다. 그는 인도 사람인데 “깨어나십시오!”라는 저서에서 위대한 말을 남긴다. 『깨어나면 내가 그것들을 마음대로 하지만 깨어나지 못하면 그것들이 나를 마음대로 한다』 정말 멋진 말이다. 사람들은 환경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서,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이어서…” 등등. 이유가 많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깨어나지 못했기에 힘든 것이다. 깨어나면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모든것들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

 

 깨어나야 한다. 눈을 떠야 한다. 관계를 하려면 의식을 떠야 한다. 눈이 열리지 않으면 관계를 할 수가 없다. 삶은 만남이다. 짐승을 만나면 짐승의 소리를 한다. 신을 만나면 신의 소리를 한다. 달걀이 어미 닭을 만나니까 병아리가 된다. 달걀은 문제가 많다. “깨질까봐. 상처 받을 까봐. 썩을 까봐, 없어 질까봐. 타락할까봐” 달걀이 깨어나 병아리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날아다니는 존재가 된다. 차원의 문제이다. 눈을 떠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눈 뜨면 이리도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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