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4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의 아버지는 항상 완고했다. 때로는 가정폭력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싫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아들로 기본예의는 갖추었지만 누구처럼 아버지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그는 상담을 받게 되었고, 조언을 받아들여 아버지와의 유럽여행을 계획한다. 비행기 탑승부터 나란히 자리를 잡아야 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아버지의 숨소리가 왜 그렇게 크게 들리던지? 아들의 가슴이 쿵당거릴 정도였다. 호텔에서 지내며 어쩔 수 없이 부자는 10일 동안 여행을 이어가게 된다.

 

 첫날 침실에 들기 전에 아들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제가 이혼을 해서 죄송합니다” 처음 꺼낸 말이었다. 아버지가 눈을 돌리며 말한다. “아들아, 내가 미안하구나. 네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뜻밖이었다. 그렇게 불가능할 것 같은 부자간의 대화가 물꼬를 트게 된다. 남자 대 남자, 그것도 내가 이 땅에 와서 처음 만난 남자인 아버지와 내가 낳고 내가 키운 남자인 아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이것이 기적 아닐까?

 

 회자되는 이런 통계가 있다. 남자들의 30%는 아버지와 대화가 없단다. 또한 남자들의 30% 정도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껄끄럽단다. 마주하면 인사할 정도이지. 같은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고통이다. 또한 남자들의 30% 정도는 의무적으로 전화도 한다. 하지만 서로 눈치만 살피는 의례적이 만남만 있을뿐이다. 나머지 10% 정도가 그래도 아버지가 친구 같고, 허물 없이 지낸다고 한다. 얼마나 검증을 거친 신빙성이 있는 통계인지는 모르지만 지나치기에는 서글픈 통계이다.

 

 남자가 남자로서, 진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면 꼭 치러야 할 통과 의식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를 새롭게 다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내 눈으로 아버지를 정면으로 보고 지금의 내 가슴으로 아버지를 느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에 본 아버지 상(像)들의 종합이다. 어머니가 말해준 기억들이 만들어 놓은 상(像)들이다.

 

 진짜 아버지가 아니고 내 생각으로 만들어 낸 아버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누군가는 어릴때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고 소리를 치며 물건을 던지는 장면을 보았다. 외도를 하고 집을 나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아픈 상처가 있는 남자는 그 아버지와의 대면이 심히 불편하다. 그것보다 심각한 것은 세상을 살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윗사람, 직장 상사, 그리고 아버지 또래들과의 관계가 힘들어 진다. 심지어 교회 목사님과도 마주하기 힘들어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면 내 안에 있는 남성성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내가 남자인데 남자가 되지 못한채로 된 사람이 아니라 못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남자들은 그냥 산다. 그러면서 일도, 인간관계도 잘해서 성공하고 싶어 한다. 가정도 잘 꾸리고 자식도 잘 키워서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후회없이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 먹은대로 되질 않는다. 자꾸만 어느 순간 관계에서 막힌다.

 

 보통 남자는 어머니뿐 아니라 평생 아버지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아버지는 평생 따라다닌다. 아버지를 신뢰 못하는 사람은 대체로 어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아버지를 기쁘게 하지 못한 사람은 오히려 다른 노인들을 기쁘게 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버지와 유럽 여행을 하고 온 남자가 말했다. “여행을 하고 나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한 남자였더군요.” 그렇다. 아버지는 슈퍼맨이 아니었다.

 

 그는 말을 이어간다. “저는 아버지와 농담을 하거나 친밀하게 놀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언제나 아버지 앞에서는 바른 자세였습니다. 그런데 막내 동생은 아버지와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이 희한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자기는 아버지와 아주 재미있게 놀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할 때 미안하고 부끄러웠단다. 사람은 배운대로 사나보다해서. 다시 만나야 할 사람 너무나 오해가 많은 사람이 아버지이다.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그래야 진짜 사내가 된다. 아버지도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한다.


  1. No Image

    숨겨져 있는 것에 소중함

    모든 것이 빨리 드러나기를 바라는 조급증이 사람들 마음에 도사리고 있다. 애를 쓴 만큼 열매가 맺어지기를 기대하며 인생은 달리고 있다. 학생들은 공부한 만큼 좋은 성적이 오르기를 애타게 갈망한다. 부모는 어린 자녀들이 속히 성장하여 앞가름하며 살기...
    Views209
    Read More
  2. No Image

    상처는 스승이다

    인생은 철모르는 어린아이 때 기대했던 것처럼 그리 녹록지 않았다. 굽이굽이 고비를 넘어야 했고, ‘이제 편한 세상이 되었나보다!’하면 어느새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다가와 찔러 댔다. 생존은 마치 전쟁터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우리는 이민...
    Views1222
    Read More
  3. No Image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완고했다. 때로는 가정폭력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가 싫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아들로 기본예의는 갖추었지만 누구처럼 아버지에게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다. 결국 그는 상담을 받게 되었고, 조언을 받아들여 아버지와의 ...
    Views1437
    Read More
  4. 아, 정겨운 봄날이여!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취향은 다양하다. 하지만 춥고 지루하고 변덕스러운 겨울을 지나 맞이하는 봄은 누구나에게 포근함을 안겨준다. 봄은 희망이다. 봄은 말 그대로 봄(view)이다. 죽은 듯 보이던 대지에서 파아란 새싹이...
    Views1756
    Read More
  5. No Image

    ‘호꾸’와 ‘모난 돌’

    갑자기 중 · 고 시절 입던 교복이 생각났다. 까만색 교복에 모자까지 눌러쓰고 다녀야 하는 세월이 무려 6년이었다. 하복은 그렇다치고 동복에는 ‘호꾸’라는 것이 있었다. 하얀색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칼라를 목 안쪽에 장착하고 채워야...
    Views1756
    Read More
  6. No Image

    데이모스의 법칙

    삶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면서 하루 종일 생각하며 산다. 과연 내 삶을 스치는 생각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말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는 표현이 있다. 그렇다. 묘하게도 사람은 하루에 5만~6만 가지 생각을 한다. ...
    Views2532
    Read More
  7. No Image

    결혼하고는 완전 다른 사람이예요!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새댁이라면 새댁이 내뱉은 말이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는데. 그래서 ‘이 남자하고 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결혼해 살아보니 “말짱 꽝”이다. 연애 할 때는 이벤트로 깜짝깜짝 놀라...
    Views2849
    Read More
  8. No Image

    H-MART에서 울다

    희한하다. 딸은 나이가 들어가며 엄마를 닮아간다. 사춘기 시절 엄마가 다그칠때면 “난 엄마처럼 안 살거야” 외쳐댔다.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이 엄마를 너무도 닮았다. 아이들을 야단치며, 거친 말을 내뱉을 때 스스로 놀란다. 그렇게 듣기 싫은 ...
    Views2983
    Read More
  9. No Image

    이런 인생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처절하리만큼 모진 삶을 살다가 미국 한복판에서 미군 고급장교로 인생을 마무리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서진규 씨의 기사를 접하고 혀를 내둘렀다. 학력이 뛰어났다든가? 어릴때부터 머리가 명석했다든가? 명문가문에서 태어난 분이 ...
    Views2509
    Read More
  10. No Image

    하트♡

    우리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속에 태어나 사랑을 받고 사랑으로 양육되어진다. 간혹 어떤 분들은 “자신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면밀히 삶을 돌이켜보면...
    Views2667
    Read More
  11. No Image

    있을 수 없는 일?

    가끔 정신이 ‘멍’해지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상상이 안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밀알선교단 창립 45주년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지인과 서울을 오가다가 성수대교를...
    Views2868
    Read More
  12. No Image

    “자식”이란 이름 앞에서

    누구나 태어나면 자녀로 산다. 부모가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그늘 아래에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된다. 철없이 투정을 부리고 때로는 부모의 마음을 속타게 하며 자라난다. 장성하여 부모가 되고 나면 그분들의 노고와 ...
    Views2621
    Read More
  13. No Image

    오체불만족

    일본인 ‘오토다케’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다. 산모가 충격을 받을까봐 낳은 뒤 한 달 후에야 어머니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놀라지도 않고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말하며 아가를 끌어안는다...
    Views2622
    Read More
  14. No Image

    화장은 하루도 못가지만

    낯선 사람과 마주치며 느끼는 감정이 첫인상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①복장(服裝) ②헤어스타일 ③얼굴 표정 ④목소리 톤, 말투 ⑤자세로 밝혀졌다. 첫인상과 관련해서 ‘6초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겨우 6...
    Views2472
    Read More
  15. No Image

    '무’(無)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한 왕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무’(無)라고도 하고 ‘영’(靈)이라도 했다. ‘그’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그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형체도 모양도 없었다. 실제는 그의 이름도 없었다. &ls...
    Views2667
    Read More
  16. No Image

    이제, 희망을 노래하자!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다.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에 쏟아지는 예측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간다. 무엇보다 예민한 것은 경제전망이다. 꼭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
    Views2910
    Read More
  17. 윤슬 =2024년 첫 칼럼=

    아버지는 낚시를 즐기셨다. 공직생활의 여유가 생길때마다 도구를 챙겨 강을 찾았다. 지금처럼 세련된 낚시가 아닌 미끼를 끼워 힘껏 강으로 던져놓고 신호를 기다리는 “방울낚시”였다. 고기가 물리면 방울이 세차게 울린다. 아버지는 잽싸게 낚...
    Views2989
    Read More
  18. No Image

    무슨 “띠”세요?

    2023년이 가고 2024년이 밝아온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다가 나이를 물으면 바로 “몇살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대개 “저는 몇 년생입니다.”로부터 “저요? ○○ 띠입니다.”라고 해서 한참을 계산해야...
    Views2654
    Read More
  19. No Image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어느새 세월이 흘러 2023년의 끝자락이 보인다. 한해가 저물어감에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마음이 서럽지 않은 것은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축제날이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
    Views2542
    Read More
  20. No Image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양평)에서 자랐다. 집 앞에 흐르는 실개천에 한여름 장마가 찾아오면 물의 깊이와 흐름이 멱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물이 불어난 그곳에서 온 종일 아이들과 고기를 잡고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동네 뒤편에는 병풍을 두른 듯 동산이 ...
    Views262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