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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오늘도 행복에 목말라 하고 있다. 행복은 무엇일까? 과연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행복이란 간단했다. “괴깃국(고깃국의 사투리)에 이밥(하얀 쌀밥)을 말아 먹는 것”이었다. 그것은 명절이라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때 소고기 국은 살코기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갔던지 처음에는 괜찮다가도 국이 식으면 입천장에 하얀 백태가 끼기 일쑤였다. 밥을 먹다말고 혀로 입천장을 긁으며 애를 쓴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부드러운 고기를 마음껏 먹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 무척이나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잠정적인 정신질환자의 비율이 70%라는 보고서를 최근에 읽고 깜짝 놀랐다. 사는 것은 풍성해 졌는지 모르지만 이 사회가 얼마나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보고이다. 마음이 메마르다 보니 조금만 어려움이 와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자살을 할까, 술에 취해 볼까, 아니면 다 버리고 숨어 버릴까?”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노래해 보지만 마음은 점점 곤고해지기만 한다. 쾌락이 있어도 평안이 없고, 환락이 있어도 참 즐거움이 없다.

“왜 나는 평화를 못 누리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물어도 보지만 답은 아주 간단한 데 있다. 마음의 문제이다. 마음속에 평화가 없으니 삶 속에도 평화가 깃들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속에 있는 것이 겉으로 나오게 되어 있다. 속에 없는 것은 겉으로 나올 수가 없다. 정작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속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마음에 기쁨이 없는데 기쁘게 사는 것처럼 가장해 보이려는 것도 힘든 일이다. 참 행복을 위해서는 먼저 마음을 다스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사실 사람의 무게와 인품은 그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있는데 말이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두 가지이다. 먼저는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Need)이다. 사람에게는 기본욕구가 있다. 먼저는 “먹어야한다.” 그 다음에는 입어야 한다. 그것이 만족되고 나면 어느 정도의 “낙”(樂)을 필요로 한다. 사실 그 정도면 사람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필요(need)한 것이 어느 정도로 충족되어 질 때에 사람은 행복해 진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원하는가?”(Want)에 사로잡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어린 시절에는 가장 절실했던 것이 “배고픔”의 문제였다.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식의 문제에 그리 얽매이지 않는다.

양식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는 서서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식량의 문제가 만족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Need”(필요)보다 “Want”(원함)에 사로잡히기 시작하였다. 옛날에는 배만 부르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보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전혀 기대도 못했던 기호식품(커피 포함)에 투자를 한다. 과거에는 “옷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제는 보다 예쁘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의상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는 기본욕구를 넘어서서 좀 더 자극적인 것에 몰두하며 “웰빙”을 외친다. 삶의 쾌락을 찾아 몰두하는 부류가 늘고 있다.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켜 줄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눈이 보이는 것을 금하지 않을 정도로 세상쾌락에 몰두했던 솔로몬은 결국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절규하며 생을 마감하지 않았는가!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욕망(Want)을 위해 살지 말고 필요(Need)에 채워짐에 감사하며 살아보라!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원하는 것이 작을 때에 사람은 금새 행복을 느끼며 산다. 하지만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가져도 행복할 수 없다. 행복은 지극히 작은 것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든 잘 듣고 잘 보며 살아야 한다. 세미하게 들려오는 행복의 속삭임에 예민한 사람만이 행복을 누리며 오늘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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