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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5 00:51

밀알 캠프의 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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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감동.jpeg

 

 매년 일관되게 모여 사랑을 확인하고 받는 현장이 있다. 바로 <밀알 사랑의 캠프>이다. 그것도 건강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세월이 어느새 25년이다. 1992년 미주 동부에 위치한 밀알선교단(당시는 필라델피아, 워싱톤, 뉴저지, 뉴욕)이 연합하여 첫 캠프를 열었다. 참석인원은 50. 25년이 지난 지금 참석인원은 600명을 선회하고 있다. 처음 단장으로 캠프에 참가하며 이 많은 인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염려와 의구심은 일사불란하면서도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광경을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그룹 홈에서 생활을 하거나 마음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장애인들에게는 사랑의 캠프가 천국을 경험하는 듯한 행복감과 성취감을 준다. 하기에 캠프가 끝나고 나면 장애인들은 다음 캠프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것은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에 대한 편안함 때문이리라. 나도 불편하지만 저 사람은 더 불편하다. 그 아픔을 공유하며 함께 어울리다보면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무거운 짐에서 자유 함을 얻는 희열을 경험한다. 어느 순간 위로받으러 왔던 내가 다른 사람을 위로하며 용기를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놀라게 된다.

 

 캠프는 두 분야로 나뉘어 진행이 된다. “믿음(성인) 캠프사랑(아동) 캠프이다. 믿음캠프는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며, 사랑 캠프는 오로지 영어로 진행된다. 25년을 한결 같이 참석한 분들은 흰머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1년에 한번 만나는 사이지만 살갑기 그지없다. 금년 믿음캠프 강사는 서울에서 모셔왔다. 나이지리아에서 오랫동안 선교를 하시다가 지금은 사당동 삼광교회를 섬기시는 성남용 목사님은 시종 차분하면서도 심오한 말씀으로 장애인들의 가슴을 적셔주었다. 내게 남겨진 메시지는 사랑은 아픈 것이다.”였다. 사랑하기에 아파하고 사랑 때문에 희생하게 되는 원리를 새삼 깨달았다.

 

 아동 캠프는 3년 연속 김은예 전도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셨다. 영어에 능통한 강사는 시종파워풀한 메시지로 장애 아동들과 발렌티어들에게 도전했다. 1세와는 전혀 다른 의식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그들에게 영적충격을 주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전도사님이 커보였다. 우리 필라 밀알에도 돌보기 힘든 아동들이 없진 않지만 다른 지단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캠프와는 관계없이 한시도 앉아있지 못하고 움직이는 덩치 큰 청년 아닌 청년을 마치 경호원처럼 따라붙는 봉사자. 휠체어에 앉아 전혀 의사표시를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사랑으로 돌보는 봉사자. 그들이 있기에 캠프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유독 금년 캠프에 눈에 띄었던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미소 짓고 있는 뉴저지 밀알에 한 청년이었다. 말쑥한 얼굴에 스마트한 안경이 전혀 장애인 같지 않은 외모였기 때문이다. 캠프 마지막 날 그에 대해 확연히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의 어머니의 간증을 통해서 말이다. 청년은 유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갔다. 워낙 여행을 즐겨해서 세계 곳곳을 다니며 견문을 넓혔고 부모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였다. 그런데 꼭 1년 전에 몸에 문제가 왔고 의료사고로 하반신마비가 찾아왔다. 게다가 시력까지 잃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된 것이다. 그 사연을 듣다가 모두가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인생사다.

 

 식사 때마다 어린 유스 그룹 학생들이 장애아동들을 달래며 식사를 먹이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천국을 보게 한다. 필라 밀알 디렉터가 밤에 아이들 방을 점검하러 가보니 진정하지 못하는 장애아동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재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말에 대견함을 느꼈다. 그렇다. 밀알선교단은 장애인 하나를 귀하게 여기는 소중한 곳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낮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을 순간순간 만나게 하는 곳이 밀알이다. 흩어져 사역하던 밀알들이 더운 여름 한자리에 모여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곳,

 

바로 사랑의 캠프이다. “내년에 또 만나요!” 가로 젓는 손에는 애절함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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