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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라고하면 굉장히 장구한 세월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이 반복되는 것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엮어지면서 역사의 장은 이어져 간다. 어제는 어제대로 소중하다. 또 내일이 있기에 사람들은 소망어린 삶을 살아 갈수 있다. 하지만 삶의 주소는 항상 ‘오늘’이다. 오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오늘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과거에 얽매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민의 삶은 철저히 오늘을 요구한다. 한국에서의 학력, 경력, 소위 “Career”는 그리 도움이 되질 못한다. 그것이 화려할수록 이민의 삶에는 독이 될 뿐이다. ‘삶’을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잊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 철저히 오늘과 친숙해져야 한다. 미국, 그리고 오늘 내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혹할 정도로 과거를 잊어야만 한다. 오늘이 지나가면 곧바로 어제가 된다. 어제는 이미 흘러간 시간이다. 흘러간 시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런데도 지나간 시간들, 사건들을 자꾸 되 뇌이며 오늘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간 사건을 자꾸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사람을 ‘신경증 환자’라고 한다.

어떤 자매가 7년 동안 뜨겁게 연애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로부터 절교를 선언 당한다.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당황, 서글픔, 배신감에 몸서리치며 몇 날 동안을 울며 지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자매는 일어선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다. “남자가 너밖에 없는 줄 아냐?” 얼굴에 화색이 돌아오고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명랑한 삶으로 복귀한다. 이 자매는 과거가 아닌 오늘을 살줄 아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 해 보자. 절교를 당한 것은 슬픈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젊은 날에 견디기 힘든 고통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고통에 파묻혀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사귀던 남자를 원망하며 복수의 한을 뿜어내며 산다면 어떻게 될까? 그 인생은 비극으로 끝날 것이 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면서도 과거의 끈에 얽매어 오늘을 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누리던 온갖 화려함이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냉정한 현실로 변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곤고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오늘을 ‘도형’(Figure)이라고 하자.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된다. ‘배경’(Background)이 되는 것이다. 어제를 자꾸 오늘에 끌어다 맞추려면 인생이 피곤 해 진다. 배경은 배경일 뿐이다. 오늘이 될 수 없다. 배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무엇인가 탓하며 살게 된다. 항상 누군가를 원망하며 산다. 그 사람은 오늘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흘러간 시간, 이미 지나간 사건에 얽매어 에너지를 낭비하다보면 신비스러운 오늘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부모를 잘못 만난 것, 몸에 장애를 가지게 된 것, 가난, 질병, 많이 배우지 못한 것 등. 그것은 어제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은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이 멸망당할 때 그 성을 탈출하던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는 사건이 나온다. 냉정히 생각 해 보자. 자기가 오랫동안 살던 동네이다. 거기다 재산하나 건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궁금해서라도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소금기둥이 되는 끔찍한 심판을 받는다.

이 말씀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은 오늘에다 자꾸 어제(배경)를 끌어다 맞추려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신다는 것이다. 소금기둥이 되게 하실 정도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을 보면 “오늘날”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시며 우편 강도에게 외치셨다.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나님의 관심은 오늘에 있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행복의 비결은 여기에 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며, 오늘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과거도 아니다. 내일도 아니다. “오늘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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