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35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7585831_orig.jpg

 

 

캘리포니아 “우들랜드”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발렌타인스데이를 맞아 엄마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위해 플라스틱 파이프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테디 베어’가 그려진 작은 펜스를 엄마에게 선물로 주겠다.”며 톱질을 하던 중에 플라스틱 조각이 눈으로 튀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병원에 실려가 10여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는다. 결국 완전 실명은 아니지만 오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게 되는 장애를 입게 된다.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엄마의 선물을 준비하던 아이는 그때부터 한쪽 눈으로만 생활해야 하는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장성한 아이는 네바다 대학교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한다. 하지만 호텔보다는 골프가 더 좋았다. 결국 그는 골프에 입문하게 된다. 하지만 시력이 절대적인 골프에서 한쪽 눈만 가지고 실력이 나올 리 만무하다. 금년 23세인 그의 세계 랭킹은 1,207위. 월드 골프랭킹 공식사이트에는 1,547위에 이름이 올라있지만 이 정도면 철저한 무명수준이다. 그런데 그런 무명의 선수가 지난 5월 6일 PGA(미국 프로골프) 윌스파고 챔피언쉽에서 열린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골프 천재 ‘로리 맥킬로이’나 ‘필 미켈슨’ 같은 골프 거장들을 보기 좋게 물리치고 당당하게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이날 소식에 접한 언론들은 “충격” “무명의 반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타전했다. 그의 이름은 “Dereck Urnst"(데릭 언스트)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름도 없는 시각장애 골퍼가 그야말로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세계 랭킹은 1,084계단을 수직상승하여 123위에 올랐다. 상금 또한 120만 6,000달러를 받았다. 사실 그는 실력이 안 되어 대기자 명단 4번째에 올라있었다. 그는 다른 대회인 웹투더 닷컴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로 렌터카를 타고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PGA 사무국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출전하기로 한 사람들이 포기를 했는데 대회에 참가 할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대회장인 “샬롯 퀘일할로 골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예정되지 않은 곳에 차를 반납할 경우 1천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에 가던 길을 되돌아 와야만 하였다. 대타로 참가한 그였지만 개의치 않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 그는 정상에 오르는 행복한 사나이가 되었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각장애 골퍼는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는 귀한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보고 지레 겁을 먹거나 포기하는 악습을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현실이 너무도 암담하여 꿈도 피워보지 못하고 주저앉는 인생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통상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언스트”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 준 인물이다. 옛말에도 있지 않는가? “몸이 백 냥이면 눈이 구십 냥”이라는. 그만큼 사람의 눈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한눈이 보이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언스트”는 오늘을 사는 장애인들에게 소망을 준다. 아니 현실을 한탄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언스트”는 한쪽 눈만으로 페어웨이를 공략하고 퍼트 라인을 읽어낸 끝에 ‘인간 승리’의 주인공까지 됐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내가 지금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진 내 옆 사람을 부러워하며 산다. “언스트”는 잃어버린 오른쪽 눈에 연연하지 않았다. 아직 남아있는 왼눈 하나로 그는 상상하지 못했던 성과를 이뤄내고야 말았다. 그렇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소중하다. 그것을 가지고 지금 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그는 늦게나마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을 드린 셈이다. 그는 “돈은 돈일 뿐 잠시 왔다 사라질 테지만 앞으로 2년 동안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1. 내 심장을 쏴라! 9/9/2013

    한 소설가가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정신병원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영감에 사로잡힌다.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정신병원 이야기를 추측으로만 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정신병원에 직접 들어갈 획기적인 발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선...
    Views62801
    Read More
  2. 기분 좋은 긴장감 8/31/2013

    사람들은 모두 삶의 긴장감에 대해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구나 원한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호락호락’하던가? 평안이 계속 될 것만 같던 삶에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고 긴장감 속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간...
    Views71218
    Read More
  3. 후진을 더 조심해야 한다 8/26/2013

    3년 전 여름, 비가 몹시 쏟아지는 날이었다. 한아름 마트에 들렀다가 차를 후진하면서 승용차 문을 ‘살짝’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뒤에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후진 기어를 넣었는데 뭔가 닿는 느낌이 들어 차를 세워보니 그곳에 까만색 승용차가...
    Views68717
    Read More
  4. 흔들바위 부부 8/19/2013

    고교 2학년 때에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우리세대는 기억한다. 그 당시에 수학여행이 실로 추억덩어리였음을.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쉼 없이 몸을 흔들고 노래를 불러댔다.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말이다. 그래도 피곤을 모를 ...
    Views75663
    Read More
  5.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 8/12/2013

    스물 한번째 밀알 사랑의 캠프가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캠프장을 “아틀란타” “시카고” 밀알은 무려 20시간을 달려 참석을 한다. 그렇게 21년 동안...
    Views65695
    Read More
  6. 시각 장애 골퍼의 희망샷 8/5/2013

    캘리포니아 “우들랜드”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발렌타인스데이를 맞아 엄마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기위해 플라스틱 파이프로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다. “‘테디 베어’가 그려진 작은 펜스를 엄마에게 선물로 주...
    Views63531
    Read More
  7. 깊은 물 7/29/2013

    무더운 여름, 집 앞 시냇가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피해 살던 때가 있었다. 아이들을 따라 다리 밑으로 향하고 물에 뛰어들며 수영을 배웠다. 물먹기를 반복하고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수영실력은 늘어갔다. 수영을 익히면서 물과 친근해 졌다. 물에 몸을 맡...
    Views73762
    Read More
  8. 남자는 외롭다 7/22/2013

    모두가 봉고차를 타고 다닐 때에 한 친구가 르망 승용차를 타고 나타났다. “야! 차 좋다. 차 턱을 내야겠다.”하며 서로 칭찬을 해주고 있는데 그 중에 한 친구가 차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그 새 승용차를 발로 차는 것이었다. 지켜보던 친구들은 ...
    Views74457
    Read More
  9. 비행장이 내려다 보이는 아카시아 숲 7/15/2013

    나는 초등학교를 다섯 곳이나 다녔다. 경찰공무원인 아버지가 전근을 하실 때마다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전학을 가야했다. 그 나이에는 친구가 무엇보다 소중한 때이다. 오랫동안 깊은 정을 나누던 친구들과 억지로 헤어지는 아픔을 나는 일찍이 경험해야만 ...
    Views61467
    Read More
  10. 잃어버린 나의 40년 7/9/2013

    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목사 앞에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목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에게는 모두 열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rdqu...
    Views65930
    Read More
  11. 풍요로운 삶 7/3/2013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에서 오갈 데 없는 사람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던 때였다. 남루한 옷차림에 술 냄새까지 찌든 사람들이 한창 음식을 먹고 있는데 그중에 한사나이가 젓갈을 쥔 손을 치켜들며 소리를 쳤다. “삶은 무엇인가?” 갑작스럽고도 무게...
    Views71512
    Read More
  12. 천원식당 6/23/2013

    세상이 많이 삭막해졌다고들 한다. 과거보다 살기가 풍요로워졌다면 당연히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해져야 할 텐데 민심은 점점 싸늘해져만 간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여기 가슴 훈훈한 식당이 있다. “해 뜨는 식당”(광주 대인시장). 이름만 들어...
    Views73458
    Read More
  13. 창호지(窓戶紙)의 정갈함 6/23/2013

    어린 시절 우리는 거의 한옥에서 살았다. 표현 그대로 ‘고래등’ 같은 거창한 한옥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박한 한옥에서 둥지를 틀고 살았다. 항상 드나드는 커다란 방문과 창은 거의 창호지로 빛을 조절해 주었다. 그 시절에는 유리가 ...
    Views84719
    Read More
  14. 우리도 짝을 만나고 싶다 6/11/2013

    장애인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결혼을 위해 “미주 밀알 결혼상담소”를 개설한지 어언 6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상담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내가 소장을 맡아 ...
    Views68644
    Read More
  15. 오늘 행복하세요! 6/3/2013

    ‘역사’(History)라고하면 굉장히 장구한 세월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오늘이 반복되는 것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엮어지면서 역사의 장은 이어져 간다. 어제는 어제대로 소중하다. 또 내일이 있기에 사람들...
    Views70142
    Read More
  16. 벼락치기 5/29/2013

    학창시절에 벼락치기를 안 해 본 사람이 있을까? 줄곧 수석을 달리거나 공부에 절대적 취미(?)를 가진 친구 아니고는 누구나 벼락치기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우리세대는 시험세대이다. 중학교 입학시험부터 학기 중에는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치르며 학업...
    Views60548
    Read More
  17. 대화하고 사십니까? 5/25/2013

    한문으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글자대로 풀면 “사람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관계로 본 것이다. 혼자는 사람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
    Views63848
    Read More
  18.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5/17/2013

    지난 2월 명지대학교 합창단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열었다. 공연을 마치고 우리 집 거실에 둘러앉아 공연 후감을 나누며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밖에는 얄궂은 함박눈이 대지를 덮어가고 있었다. 진지하게 혹은 스스럼없이 토론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젊은 ...
    Views68849
    Read More
  19.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5/7/2013

    사람은 물과 함께 태어나 평생 물을 먹고 물에서 살다가 간다. 그래서인지 물에 들어가면 누구나 어린아이가 된다. 물놀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물과 접촉하는 순간부터 사람은 원초적인 행동을 시작한다. 헤엄을 치고 궨시리 물을 때려보고 다른 사람을 ...
    Views79125
    Read More
  20. 빠리의 향취 5/1/2013

    독일에서 고속철도 ICE(이체)를 이용해 프랑스로 향했다. 길이라도 잃을까봐 기차 좌석에 앉는 것까지 확인하고야 내려가는 나기호 목사님의 사랑이 눈물겹다. 그렇게 3시간 20분을 달려 밤 8시경 “빠리”에 도착하였다. 옆자리 중국계 프랑스인의...
    Views612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