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2.10 14:35

영웅견 “치치”

조회 수 390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치치.jpg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것은 미국인들의 유별난 동물사랑이다. 오리가족이 길을 건넌다고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모두 멈추고 기다려주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산책하는 미국인들의 손에는 반드시 개와 연결된 끈이 들려져있다. 덩치가 커다란 사람이 자그마한 강아지를 끌고 다니는 앙증맞은 모습부터 송아지만한 개를 능숙하게 인도하는 가녀린 소녀의 모습까지 다양하다. 열린 차창 밖으로 커다란 개가 고개를 내어 밀 때는 저러다가 뛰어내리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도 하게 된다. 미국인들은 개와 함께 동거동락하며 인생을 이어가는 듯하다.

 

  한국도 이제는 많은 가정들이 개를 키운다. 처음에는 흔히 애완견이라고 불리우던 존재가 이제는 반려견으로 신분이 급상승했다. 사람들의 노리개가 아닌 이제는 가족과 상응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비례하며 한국가정의 17.4%가 동물을 키우고 있다. 인구수로 따지면 1천만명, , 5명중 1명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인관관계는 날이 갈수록 삭막해져 가고 그 속에서 인간을 위로해 주는 것은 오로지 반려견 뿐이라는 의식 때문일까? 흔히 듣는 이야기로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애완의 차원에서 반려로 의식이 전환되어지면서 동물에게 집착하는 모습이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이제는 불임수술, 성대수술을 하고 집밖에 나가면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예 집에 가두어 기르다보니 동물의 인성 또한 피폐해져 갈 수밖에 없다. 사료만 준다고, 주인이 쓰다듬고 껴안아준다고 행복해 할까? 미국처럼 넓은 잔디밭을 밟는 것도 아니고 마음껏 짖지도 못하며 집안에서 십수년을 쓸쓸히 갇혀 살다가 죽어가야만 하는 동물의 현실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게 받아야 할 위로와 관계를 개에게 의존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문제는 버려지는 개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소위 유기견들은 10여 일 간 보호소에 있다가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한다. 한국에서 비참하게 버려져 네 다리를 잃었던 개가 미국에서 인간의 마음을 치료하는 희망의 개로 거듭나 화제이다. 골든리트리버 혼합종인 치치는 올해 4살 된 암컷으로 지난 2016년 초 한국의 지방 도시에서 다리가 철사 줄에 꽁꽁 묶인 채 쓰레기봉투에 버려졌다가 발견됐다. 철사 줄에 단단히 감겨 있던 다리는 힘줄과 뼈가 보였을 만큼 심각한 상태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치치는 결국 네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 같은 사연은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퍼져나갔고, 이 영상을 접한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사는 엘리자베스 하웰이 치치를 입양했다. 하웰은 절단된 치치의 다리에 맞는 의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전문가를 수소문했고, 결국 치치는 새로운 네 다리를 갖게 되었다. 치치는 힘겨운 재활 과정을 거쳐 활발하게 움직이며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의족을 차고 재활치료센터를 방문하여 신체의 일부를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유기견이 미국의 치료견이 된 것이다. 갑자기 장애를 입고 실의에 차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인치료견(theraphy dog)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치치가 자신의 네 다리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Never Give Up)”이다.

 

  이러한 치치의 기특한 활동이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면서 올해의 영웅견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영웅견 상은 동물구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American Humane)' 주관으로 매년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미국 NBC 방송의 투데이쇼1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의족을 차고 다니며 사람들을 돕는 한국 출신 개 치치(Chi Chi)’2018 미국 영웅견 상(Hero Dog Awards)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버려졌던 유기견이 지금은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살 소망을 심는 영웅견이 된 것이다. Never Give Up!

 


  1. No Image

    영웅견 “치치”

    미국에 처음 와서 놀란 것은 미국인들의 유별난 동물사랑이다. 오리가족이 길을 건넌다고 양쪽 차선의 차량들이 모두 멈추고 기다려주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산책하는 미국인들의 손에는 반드시 개와 연결된 끈이 들려져있다. 덩치가 커다란 사람이 자그마한 ...
    Views39097
    Read More
  2. No Image

    행복은 어디에?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목말라 하며 살고 있다. 저만큼 나아가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곳에 가도 그냥 그렇다. 과연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누가 가장 행복한 사람일까? 과거에는 주로 경제적인 면에서의 결핍이 사람의 행복을 가로채 갔다. 맛있는 ...
    Views42124
    Read More
  3. No Image

    별들의 고향으로!

    2013년 9월, 우리 시대 최고 소설가인 최인호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더벅버리를 하고 청년문화를 외치며 명동 뒷골목을 누비고 다닐때에 그는 진정 우리의 우상이었고 젊은 가슴을 풍성하게 한 시대의 작가였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구성진 목소리가 친근감을...
    Views37997
    Read More
  4. No Image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원제목인 "Whale Done!"인 이 책은 범고래가 조련사의 손에 길들여져 사람들 앞에서 멋진 쇼를 보여주는 현장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조근조근’ 그려가고 있다. 대중 앞에서 범고래가 많은 기술을 습득하여 “쇼”를 하기까지는 사육...
    Views45513
    Read More
  5. No Image

    어르신∼

    노인복지원에서 일하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로비에 들어섰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이나 “누구계세요. 사람 없습니까?” 외치고 있는데 스탭인 듯한 여성이 나타난다. “저, ○○○씨를 만나려고 왔는데요.” 인터...
    Views38514
    Read More
  6. No Image

    가을 한복판에서 만나는 밀밤

    밀알의 밤(밀밤)이 막을 내렸다. 구름떼처럼 모여드는 청중에 놀라고 매년 그 시간, 그 자리를 지켜주는 분들의 열정에 감탄한 시간이었다. 밀알의 밤은 온 가족이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장이요. 가을에 걸 맞는 분위기로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묘한...
    Views44920
    Read More
  7. No Image

    심(心)이 아니고, 감(感)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지탱해 주는 지렛대가 있다.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어느샌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쳐 오르는 힘이 있기에 고통을 견디고 오늘이라는 시간에 우뚝 서있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Views39122
    Read More
  8. No Image

    내 나이가 어때서

    30대 젊은 목사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사역에 대한 의욕이 충만했다. 건의하는 횟수와 강도는 점점 늘어갔다. 하루는 나에게 담임목사님이 말했다. “이 목사님, 뭘 그렇게 자꾸 하려고 하세요. 조금 천천히 갑시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몰...
    Views41318
    Read More
  9. No Image

    외로운 사람끼리

    인생은 어차피 외로운 것이라고 들 한다. 그 외로움이 때로는 삶을 어두운 데로 끌고 가지만 외롭기에 거기에서 시가 나오고 심금을 울리는 노래가 나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두려워한다. 외로움이 두렵다기보다 그 상황을 더 무서워하는지도 모른다...
    Views41277
    Read More
  10. No Image

    밀알의 밤을 열며

    사람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말이 인격이고, 실력이며, 사람됨됨이다. 해서 말 잘하는 사람은 인생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을 흔히 ‘언어의 마술사’라고 부른다. &ldq...
    Views40946
    Read More
  11. No Image

    하늘

    가을하면 무엇보다 하늘이 생각난다. 구름 한 점 없는 코발트색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하늘은 여러 가지 색깔을 연출한다. 보통은 파란 색깔을 유지하지만 때로는 회색빛으로, 혹은 검은 색으로 변해간다. 번쩍이는 번갯불로 두려움을 주고 ...
    Views47449
    Read More
  12. No Image

    당신의 성격은?

    사람의 성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외향적이냐? 아니면 내향적이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다면 당신은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다. 반면에 사람을 만나는 것이 버겁고 특별히 새로운 사...
    Views44121
    Read More
  13. No Image

    쇼윈도우 부부를 만나다

    지난 봄 한국 방문 길에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가득히 사람들이 타고 결혼식장인 10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안쪽에 서있던 한 여인이 소리쳤다. “친한 척 하지 마요. 조금 떨어져 와...
    Views41689
    Read More
  14. No Image

    목사님, 세습 잘못된 것 아닌가요?

    요사이 한국을 대표할만한 한 대형교회에서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일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이미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음에도 그 교회가 속한 교단과 신학대학의 반발이 예사롭지 않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교회신자들의 압도적인 지지...
    Views40441
    Read More
  15. No Image

    기회를 잡는 감각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
    Views46125
    Read More
  16. 낙도전도의 추억

    대학 동기가 병역을 필하고 복학을 하더니 적극적인 총학생회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사이 나는 이미 대학원 과정에 있었기에 친구와는 학년차이가 꽤나 나있었다. 어느 날 만나자고 하더니 “총신 <제 2기 낙도전도단>에 총무로 일해 달라.&rdquo...
    Views42785
    Read More
  17. 청춘

    여름은 청춘을 닮았다.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빼꼼이 고개를 내어밀던 새순은 여름의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 간다. 따가운 햇살과 공격해 오는 해충의 위협을 의연히 견뎌낸 줄기만이 가을의 넉넉한 열매를 보장받게 된다. 여름은 싱그럽지만 그래서 아...
    Views45724
    Read More
  18. 씨가 살아있는 가정

    가정은 영어로 Family이다. 어원을 살펴보니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이다. 절묘하다. 실로 부부의 사랑을 먹고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꿈을 펼쳐야 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한다. 젊은이들은 가정을 꾸미면 저절로 행복해 질줄 알지만 그렇지 않다는데 심...
    Views41982
    Read More
  19. 밀알 사랑의 캠프

    지난 5월이었다. 밀알선교단 지하교육관에 걸어놓은 달력이 찢겨나가 7월에 와있었다. 다른 방에 걸려있던 달력과 바꿔 걸어놓았는데 나중에 가보니 그것마저 찢겨져 있었다. 누구의 소행인지 수소문해도 범인(?)은 오리무중이었다. ‘누가 저렇게 멀쩡...
    Views40498
    Read More
  20. 소박한 행복 기억하기

    “엄마, 오늘은 제발 보리밥 싸지 마세요.”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열면 널브러져 나를 바라보는 보리밥이 너무 미웠다. 거기다가 단골 반찬은 무말랭이와 콩장이었다. 내 짝꿍 근웅이는 약국집 아들이라 그런지 항상 밥 위에는 노오란 계란이 덮여...
    Views419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