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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1:40

죽음과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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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말이다. 아직도 두 아이는 고통 중에 있다. 아버지 목사님은 이런 고통 속에서도 감사의 조건을 찾으며 가슴을 울리는 글을 올렸다. 인생은 앞날을 모른다지만 너무나 가혹하고 허무하기 그지없다. 실로 밤새안녕이다.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처음 교회의 부임해 왔을때에 만났던 목사님이라 더 가슴이 아프다. 살았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님을 실감한다.

 

 아버지 생신(生辰)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있는 가족이 있었다. 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 큰 아들은 집안 청소를 맡았다. 딸은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 작은 아들은 축하카드를 준비하기로 했다. 드디어 아버지 생신날 아침.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을 하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는 점심 때 돌아왔다. 부엌에 가서 아내에게 물 좀 달라.”고 했다.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는 엄마가 말했다.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다. “아버지 실내화 좀 갖다 주렴?” 큰 아들이 대답한다. “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세요.” 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다.

 

 아버지가 집안 여기저기를 장식하고 있는 딸에게 말했다. “담당의사에게 전화 좀 해서 아버지가 평소에 먹던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해 주렴딸이 대답했다. “저 지금 바쁘니까 아버지가 직접 하세요아버지는 힘없이 "그러지" 하고 2층 침실로 올라갔다. 그때, 작은 아들이 자기 방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뭐하니?"하고 아버지가 물었다. 작은 아들은 "아무 것도 안 해요. 그런데 아버지, 저 혼자 있고 싶으니까 문 좀 닫고 나가 주실래요?" 한다. 아버지는 침대에 가서 누웠다. 드디어 저녁때가 되어 파티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침실에 들어와 아버지를 깨웠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나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밤낮 어울려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혁이는 양평극장 사장 아들이라 그런지 우량아였다. 누가 보아도 부잣집 아들 같은 혁은 성장과정이 그래서인지 무엇이든 적극적이었고, 거침이 없었다. 돈도 잘 쓰고 성격도 좋아 혁이랑 어울리면 마냥 마음이 넉넉해졌다. 세월이 지나 우리는 성년이 되어 서울에서 만났다. 혁이는 단국대학교 방송반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했다. 혁이는 아르바이트 겸 전당포에서 살며 대학을 다녔다. 덕분에 쇠창살 속 전당포 안에서 희한한 물건들을 많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더운 여름 모기에 물려 뇌염을 앓더니 덜컥 친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정필이라는 친구를 그려본다. 시골아이치곤 하얀 피부가 매력적이었던 정필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혁이와 어울리다가 이후 소식이 끊어졌다. 내가 신내동에서 목회를 하고 있을때에 갑자기 소식을 물어 나를 찾아왔다. 30대에 다시 만난 친구는 나의 위로자요, 마음의 고향 같이 다가왔다. 그런데 내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며 또 다시 이별을 하게 되었다. 영주권을 받아 한국에 나가보니 이미 정필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참 허무했다.

 

 진정 죽음은 인정사정없이 생명을 앗아간다. 성경이 말하고 있듯이 인생은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요, 아침에 돋는 풀 같은 존재이다. 인생은 짧고 불확실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약되어있는 과정이다. 다윗은 이런 고백을 한다. “나와 죽음의 사이는 한 걸음 뿐이니라.”(사무엘상 20:3)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지금 사랑하자. 내일 사랑하겠다고 하면 늦다. 내일 시작하겠다고 하면 늦다. 오늘 행동하자. 오늘 헌신하자. 성도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의 날에 이르는 출입구에 은총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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