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11.01 16:10

그래도 살아야 한다

조회 수 4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자살.jpg

 

 지난 14. 배우 겸 가수인 설리(최진리)가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겨우 25.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청춘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청순하고 빼어난 미모, 평소 밝은 성격의 그녀가 자살한 것은 커다란 충격이다. 설리의 자살은 그 여파가 만만치 않다.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2003, 홍콩 배우 장국영이 자살하자 9시간 만에 그의 팬 6명이 자살했고, 2008, 최진실과 안재환이 자살한 그해 10월의 자살률은 월별 자살률보다 3배나 높았다. 이처럼 자살은 전염성이 강하다.

 

 살면서 자살 충동을 전혀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생후 2살에 홍역을 앓으며 소아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장애의 무게는 점점 나를 짓눌러왔다. 돌아보면 정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때가 부지기 수였다. 전혀 길이 보이지 않고 아무리 밀어도 끄떡하지 않는 벽을 마주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고 신앙을 가진 이후에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장애의 아픔을 견뎌낼 수 있었다. 앞뒤좌우를 둘러보는 시각이 있는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가 없다. 떠난 자보다 남은 자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자살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대였다. 반면에 이웃 간의 관계가 끈끈했고 가정이 모든 것을 품었다. 하지만 80년대에 들어서며 다원화 시대를 맞은 한국은 여러 분야에 약진을 이뤄내며 계층의 불균형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제가 나아진 것은 분명했지만 반면 정신위생은 점점 약화 되고 사회경쟁은 심화되어갔다.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삶의 응집력이 무너졌다. 상대적인 박탈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체계의 붕괴, 사회 가치체계가 무너지면서 자살이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작년 한 해만도 자살수가 13,000여 명에 이른다. 매일 40명의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우리 사회는 심리적 건강 척도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다. 자살을 가장 큰 죄로 보는 교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관심을 갖고 있을까? 또한 생명의 소중함과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하여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타난 통계를 보면 묘하게도 일반인들과 크리스천의 자살률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실이 이렇다면 이제 교회와 목회자는 자살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하고 인생 여정에서 맞이하는 위기에 대처하는 내면세계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게 해야 한다.

 

  삶을 극단적으로 포기한 사람을 무조건 지옥에 갔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생명공동체로서 그들을 이해하고 품지 못했음을 성찰해야 한다. 무엇보다 남은 유족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는 돌봄의 목회로 나아가야 한다.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은 최소한 8명에게 큰 충격을 준다고 한다. 한 번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약 25번의 준비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보면 목회자의 헌신과 그리스도인들의 배려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심리학자 조이너는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라는 책을 통해 자살을 실행하는 3가지 심리 조건에 대해 언급한다. 첫째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상실감), 둘째는 스스로 타인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는 무능감, 셋째는 죽음의 고통을 받아들일 만한 육체적 심리적 조건들이었다. 조이너는 이 3가지 심리 조건 중 단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는 장애인 사역자이다. 그래서인지 다운타운 길목에서 만나는 노숙자들을 보면 울분부터 올라온다. 멀쩡한 사람이 풀린 눈으로 구걸을 하는 모습이 연민을 넘어 분노로 다가온다. 이 땅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살아보려 몸부림치는 분들이 많다.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있다. 이 열차를 멈추게 하기위해 기도하며 힘을 모아야 할때이다.


  1. 최초 장애인 대학총장 이재서

    지난봄. 밀알선교단을 창립하고 이끌어오는 이재서 박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에 출마하였다는 소식에 접하게 되었다.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대학교 총장?” 이제 은퇴를 하고 물러나는 시점인데 난데없이 총장 출마라니? 함께 사역하는 단장들도 다...
    Views227
    Read More
  2. 그래도 살아야 한다

    지난 14일. 배우 겸 가수인 설리(최진리)가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겨우 25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청춘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청순하고 빼어난 미모, 평소 밝은 성격의 그녀가 자살한 것은 커다란 충...
    Views443
    Read More
  3. 가을, 밀알의 밤

    어느새 가을이다. 낯선 2019년과 친해지려 애쓰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겨울을 거쳐 봄,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초록이 지쳐가고 있다. 여기저기 온갖 자태를 뽐내며 물들어 가는 단풍이 매혹적이기는 한데 애처로워 보이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가을은 ...
    Views738
    Read More
  4. 생각이 있기는 하니?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
    Views846
    Read More
  5.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930
    Read More
  6.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
    Views894
    Read More
  7.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1014
    Read More
  8.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1168
    Read More
  9.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1222
    Read More
  10.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1231
    Read More
  11.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1200
    Read More
  12.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1484
    Read More
  13.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1234
    Read More
  14.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1449
    Read More
  15.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1672
    Read More
  16.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1616
    Read More
  17.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1757
    Read More
  18.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1715
    Read More
  19.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1638
    Read More
  20.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17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4 Next
/ 24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