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1.24 14:35

다시 태어난다면

조회 수 21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갈등.png

 

 

 부부는 참 신비하다. 처음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때는 못죽고 못사는데 평생 평탄하게 사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거의 세월의 흐름 속에 데면데면 밋밋한 관계가 된다. 누구 말처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고갈되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눈을 가리고 있던 콩깍지가 벗겨져서인지는 모르지만 처음 만난 그 순간의 설레임으로 평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며칠 전 이혼한 자매와 마주쳤다. 성격이 명랑해 달려와 인사를 하던 그녀는 애써 모자를 눌러쓰며 내 눈길을 피하려 했다. 그냥 지나쳤으면 좋으련만 아니, 왜 나를 모른척하셔?” 짓궂게 아는 척을 했다. 무안해하는 자매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오죽하면 갈라섰을까마는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부부행복학교를 개강하면 꼭 던지는 질문이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시겠습니까?” 남편들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70%그럼요, 그렇고 말구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아내들의 반응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싸늘하다. 결혼 생활 10년 이상 된 아내들의 70~80%바꾸겠다에 손을 든다. 아내들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반해 남편들은 둔감해서 인지 별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대답의 형태를 들여다보자. “지금까지 당하고 산 것도 억울한데, 뭘 또 만나요? 그만큼 고통받았으면 됐지 무슨 영화를 누릴 일 있다고 다시 만나요?” 서글퍼진다. 그 사이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면 살았을까?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서 오랜 세월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해 왔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다니요. 그 고통의 과정을 또다시 겪으란 말입니까? 바꿔봐야 그 인간이 그 인간 아니겠어요?” 어찌보면 너그러워 보인다. 저 구석에 앉은 무표정한 부부에게 대답을 독촉했다. 정색을 하며 또 만나다니 미쳤어요?” 오호통재라! 서양에 싫증 나면 바꾸고 싶은 것이 남편과 가구다라는 농담이 있다. 이런 넌센스 퀴즈도 있다. 술집에서 기본으로 주는 것이 땅콩이다. 땅콩과 마누라의 세 가지 공통점이란 무엇인가? 첫째, 공짜이다. 둘째, 심심하면 시도 때도 없이 습관적으로 집어먹는다. 셋째, 다른 안주가 등장하면 거들떠보지 않는다. 다들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 속에 묘한 심리적 풍유가 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 가운데서도 이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거의 부부 두세 쌍 가운데 한 쌍이 이혼하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황혼 이혼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여자 쪽에서 더욱 당당하게 이혼을 요구하고 나선다. 이제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산다는 건 사라진 옛 노래가 되었다. 가부장적 문화의 잔재가 남아 있던 시절에는 여자들이 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며 참고 살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황혼기에 이른 아내들의 권리선언이 그칠 줄 모른다. 그동안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앞으로는 자신만의 삶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혼은 정신적 공황을 가져올 만큼 삶에 큰 타격을 준다. 특히 황혼 이혼은 여자보다 남자들에게 훨씬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 준다. 여자들에 비해 관계 맺기에 서툰 남자들은 친구나 자식과 속마음을 나누기도 어렵고 자신의 생활을 세심하게 돌보는 일도 어렵다. 고독함에 외롭고, 음식을 먹는 일에 어려움이 온다. 오죽하면 과부 삼 년에 은이 서말이요, 홀아비 삼 년에는 이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까? 그럼 이런 비극적인 종말이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일까?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과 결혼 하겠어요.” 배우자로부터 이런 대답을 듣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이제 족합니다.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지, 또 만나요? 끔찍한 소리 말아요라고 한다면 어떨까? 배우자의 대답은 당신 부부를 비추는 거울이다. 당신 부부는 어떤가? 그리고 당신은 배우자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1. 두 팔 없는 미인대회 우승자

    각 나라마다 미인대회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1957년부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을 드러내어 뽐내고 싶은 마음은 여성들의 본능인 듯 싶다. 세월이 흘러 이제 그런 대회는 멈추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상업...
    Views1908
    Read More
  2.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를 재벌로 만든 원동력은 바로 롯데껌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껌 덕분에 그는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이 되었다. 지금이야 껌의 종류도 다양하고, 흔하고 흔한 것이 껌이지만 내가 어린 시절만 해도 껌은 ...
    Views2160
    Read More
  3. 다시 태어난다면

    부부는 참 신비하다. 처음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할 때는 못죽고 못사는데 평생 평탄하게 사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거의 세월의 흐름 속에 데면데면 밋밋한 관계가 된다. 누구 말처럼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고갈되어 그런 것인...
    Views2144
    Read More
  4. 모르는 것이 죄

    소크라테스는 “죄가 있다면 모르는 것이 죄”라고 했다. 의식 지수 400이 이성이다. 우리는 눈만 뜨면 화를 내며 산다. 다 알지 않는가? 화를 자주 내는 사람보다 전혀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풀리...
    Views2080
    Read More
  5. 월남에서 돌아온 사나이

    2018년 봄. 후배 선교사로부터 집회요청을 받고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었다. 베트남 행 비행기 안에서 초등학교 때 추억이 삼삼히 떠올랐다. 베트남?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월남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월남에서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야기...
    Views2301
    Read More
  6. 새해 2020

    새해가 밝았다. 2020.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신선한 이름이다. 사람은 언제 행복할까? 우선 주어진 기본욕구가 채워지면 행복하다. 문제는 그 욕구충족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이요, 나이가 들수록 그 한계가 점점 넓어지고 높아진다는 것이다. 다...
    Views2338
    Read More
  7. 연날리기

    바람이 분다. 겨울이라 그런지 바람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앙상한 나뭇가지를 훑어대며 내는 소리는 ‘앙칼지다’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된다. 내가 어릴 때는 집이 다 창호지 문이었다. 어쩌다 자그마한 구멍이라도 생기면 파고드는 칼바람의 위력...
    Views2517
    Read More
  8. 나를 잃는 병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고 무서운 병은 어떤 것일까? 알츠하이머? 치매가 아닐까? 자신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가족들과 지인들을 안타깝고 힘들게 만드는 병. 얼마 전 명배우 윤정희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그의 부군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
    Views2614
    Read More
  9.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정신과 창구에 비친 한국 가족 위기의 실상은 몇 가지 특징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려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 박사가 “우리 가족 이대로 좋은가?”라는 발표를 들여다보며 그 사실을 실감한다. 먼저는 남편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가 어릴 ...
    Views3100
    Read More
  10. 삶은 경험해야 할 신비

    어느새 2019년의 끝이 보인다. 금년에도 다들 열심히 살아왔다. 수많은 위기를 미소로 넘기며 당도한 12월이다.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캘린더 너머에 숨어있는 2020년을 바라본다. 산다는 것은 참 신비한 일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갈수록 사람들은 ‘...
    Views2694
    Read More
  11. 고통의 의미

    지난 주간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 했다. 고교시절부터 우정을 나누는 죽마고우 임 목사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급보였다. 앞이 캄캄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만나 함께 뒹굴며 지내다 왔는데. 워낙 키와 덩치가 커서 고교 시절부터 씨름을 하던 친구여서 ...
    Views3220
    Read More
  12. 민들레 식당

    민들레의 꽃말은 ‘사랑’과 ‘행복’이다. 민들레는 담장 밑이나 길가 등 어디에서나 잘 핀다. 늘 옆에 있고 친숙하며, 높은 곳보다 항상 낮은 지대에 자생한다. 잎이 필 때도 낮게 옆으로 핀다. '낮고 겸손한 꽃’ 민들레처럼...
    Views2896
    Read More
  13. 노년의 행복

    요사이 노년을 나이로 나누려는 것은 촌스러운(?)일이다. 워낙 건강한 분들이 많아 노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송구스럽다. 굳이 인생을 계절로 표현하자면 늦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늙는 것이 서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삶의 수확을 거두는 시기가 노...
    Views3039
    Read More
  14. 최초 장애인 대학총장 이재서

    지난봄. 밀알선교단을 창립하고 이끌어오는 이재서 박사가 총신대학교 총장에 출마하였다는 소식에 접하게 되었다.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대학교 총장?” 이제 은퇴를 하고 물러나는 시점인데 난데없이 총장 출마라니? 함께 사역하는 단장들도 다...
    Views3388
    Read More
  15. 그래도 살아야 한다

    지난 14일. 배우 겸 가수인 설리(최진리)가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나이 겨우 25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청춘은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청순하고 빼어난 미모, 평소 밝은 성격의 그녀가 자살한 것은 커다란 충...
    Views3790
    Read More
  16. 가을, 밀알의 밤

    어느새 가을이다. 낯선 2019년과 친해지려 애쓰던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겨울을 거쳐 봄,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새 초록이 지쳐가고 있다. 여기저기 온갖 자태를 뽐내며 물들어 가는 단풍이 매혹적이기는 한데 애처로워 보이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가을은 ...
    Views3890
    Read More
  17. 생각이 있기는 하니?

    생각?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을 한다. 아니 지금도 생각중이다. 그런데 정작 삶에는 철학도,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사냐?”라고 핀잔을 주면 “나도 나를 모르겠다.”고 대답을 한다. '나는 ...
    Views3467
    Read More
  18. 침묵 속에 버려진 청각장애인들

    “숨을 내쉬면서 혀로 목구멍을 막는 거야. ‘학’ 해 봐.” 6살 “별이”는 엄마와 ‘말 연습’을 하고 있다. 마주 앉은 엄마가 입을 크게 벌리고 “학”이라고 말하면 별이는 ‘하’ 아니면 &...
    Views4327
    Read More
  19. 사랑이란 무엇일까?

    오늘 우리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 때문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된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난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
    Views3435
    Read More
  20.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387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