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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Camp Agape 1.jpg

 

 여름이 다가오면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바로 “동부 사랑의 캠프”이다. 어떤 때는 밀알선교센터 달력이 다 찢기워 나가고 7월이 펼쳐져 있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하지만 지난 3년 멈춰서야만 하였다. 끔찍한 팬데믹 때문이다. 대부분 기저질환 환자인 장애인들을 한자리에 모은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져나갈때는 얘기도 꺼내지 못했고, 21년~22년에도 연합 단장회의를 거듭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2023년이 열리며 용기를 내기로 하였다. 백신효과와 바이러스 약화 현상이 현저히 나타난 이상 장애인(장애 아동)들의 열망을 더 이상 억눌러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7월 20일(목) 드디어 4년 만에 제 28회 밀알 동부 사랑의 캠프가 프린스턴에서 막을 올렸다. 마이애미 밀알은 비행기로, 아틀란타, 리치몬드, 캐롤라이나, 시카고, 캐나다 토론토 밀알 단원들은 하루 전에 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오히려 기쁨으로 여기며 장도에 올랐다. 그렇게 10개주 밀알에서 600명이 운집하였다. 캠프는 두 분야로 갈라져 진행된다. 장애아동 “사랑캠프”는 오로지 영어로 진행되며 분위기가 역동적이다. 성인 “믿음캠프”는 한국말로 진행하며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진다.

 

 금년 성인 캠프도 역시 내가 진행을 맡았다. 수백명의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에게 타임키퍼역할을 하며 자상하고 위트있게 일정을 이끌어야 했다. 금년에는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님이 주강사로 시간시간 은혜의 말씀을 증거 해 주었다. 우선 강사의 태도와 매너가 섬김의 자세여서 좋았다. 창세 전에 택함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메시지가 증거되었다. 장애, 비장애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은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하며 상황에 맞는 간증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만져주었다. 고난 중에 받는 말씀은 가물어 메마른 땅에 빗줄기가 스며들 듯 성도들의 마음을 녹여주었고 여기저기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은혜의 잠기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캠프에서 눈에 띄는 만남은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다. 그 아픔과 무거운 짐을 누가 헤아리랴! 동병상련.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내 아이보다 더 중증인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를 만나며 진정한 위로를 받는다. 마주 잡은 손은 놓을 줄 모르고 아픔을 공유하며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 첫날 저녁 무대에 오른 복음가수 “이용례 권사”의 찬양과 간증은 장애인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하였다. 둘째 날, 오후에 진행되는 세족, 네일, 한방, 물리치료, 가족 사진촬영 색션은 캠프의 진미를 더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식사는 한식캐더링으로 대식당에서 음식을 나눈다. 집에 서는 철없는 Youth Group 학생이지만 자신이 맡은 장애아동을 달래가며 음식을 먹이고 인도하는 모습은 천사, 그 자체의 모습이다. 유난히 활동력이 강한 자폐아를 따라다녀 지칠만도 한데 시장기를 뒤로하고 아동부터 열심히 챙긴다. 음식을 흘리면 싫은 내색없이 정성껏 닦아주고 안아준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두뺨에 절로 눈물 줄기가 타고 내린다. 어린 나이에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그들이 대견하고 고마워서 뭔지모를 감동이 스물스물 가슴을 파고 들기 때문이다. 그런 예쁜 마음들이 엮어져 밀알은 기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둘째 날 밤에는 캐롤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성악가 부부가 무대에 올랐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연상케 하는 체격의 김정균 테너는 파워풀한 노래,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입담으로 한여름밤의 환상적인 음악회를 연출해 주었다. 아내 강지영 소프라노의 찬양은 받은 은혜에 이슬을 더하는 듯한 감동을 듬뿍 선사했다. 총진행을 맡은 나는 맨 앞자리에서 시시각각 나타나는 밀알들의 표정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31년째가 되어야 하는데. 28회라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제 멈춤없이 밀알 사랑의 캠프가 진행되어 장애인(장애아동)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진정 주님의 사랑에 심취했던 캠프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가로젖는 손끝에 아쉬움이 번져 온다. 장애인, 그들은 실로 하나님의 동역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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