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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래퍼는 두 팔은 아예 없고 다리는 자라다 만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악조건에서도 그녀는 발과 입으로 그림을 그린다. 사진을 찍는 일에 도전하여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여성 성취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모성(母性) 및 장애에 대한 편견에 도전하는 예술작품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점이 수상 이유이다. 래퍼 씨는 임신부가 수면제 · 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해표지증(海豹肢症·팔 다리가 물개처럼 짧아지는 증세)을 안고 태어났다. ‘괴물’이라 불리었던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어머니에게서 버림받고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자라면서 줄곧 세상의 편견과 배척을 이겨내야만 했다. 21세 때 결혼했지만 남편이 폭력을 휘둘러 9개월 만에 헤어지고 만다.

누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던 미술공부를 뒤늦게 시작했다.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가 된 것이다. 래퍼 씨는 자신을 팔이 없는 조각 작품 ‘밀로의 비너스’에 빗대 ‘현대의 비너스’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작품의 소재로 삼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콤플렉스를 이겨냈다. 최근 그는 모델로 더 유명해졌다. 영국 조각가 마크 퀸 씨가 임신 9개월의 그를 모델로 해 만든 ‘임신한 앨리슨 래퍼’라는 5m 높이의 작품이 런던시의 공모전에서 뽑혀 9월부터 트래펄가 광장에 세워진 것이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볼썽사납다’ ‘아름답다’는 등 논란이 분분했다. 당시 래퍼 씨는 “사람들은 불편한 것을 피하려 하지만 내가 저 위에 세워져 있는 한 더는 나를 피할 수 없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이 천박하지도 못생기지도 우스꽝스럽지도 않다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살 난 아들 패리스 군을 키우고 있는 그는 보통 엄마들이 하는 일을 입과 발로 거뜬히 해낸다. 어려서 의수를 잠깐 착용하기도 했지만 장애가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벗어 던져버렸다.

래퍼 씨는 작은 스펀지를 입에 물고 아들의 머리를 감겨 주고 특수 제작된 유모차를 어깨로 밀며 아이와 공원을 산책한다. 그는 현재 서식스에 거주하면서 육아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저서 ‘내 손 안의 인생’에서 장애인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가정 내 폭력 등 여성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도 앞장섰다. 앨리슨 래퍼가 남달라 보이는 것은 장애를 가진 그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당당한 예술가로 선 것이라 하겠다. 또한 아들을 낳아 스스럼 없이 키워냄으로 장애를 가진 것이 인생을 살아 가는데는 아무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확증시켜 준 것도 같은 장애인으로서 자랑스러울 뿐이다.

엄마 “앨리슨 래퍼”와 아들 “패리스”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림 같고 조각상 같으며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천사 같다. 중증장애를 가진 그녀에게 아들 “패리스”는 생명 그 자체이다. 그녀의 성품과 근성으로 볼 때 역경을 극복한 감동과 희망의 여인은 틀림없을 것이나 엄마의 강인함. 모성애. 원숙한 여인은 분명 아니었으리라.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보상하듯 아들 “패리스”는 너무도 잘 생겼다. 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는 “앨리슨 래퍼”에게는 “패리스”가 또한 꿈이요 가장 큰 희망일 것이다.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은 감당할 시험밖에는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또한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길을 여신다”는 그 말씀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나는 거기에 덧붙이고 싶다. “시험이 큰 만큼 열매는 크고 달다.”고. 그녀는 말한다. “장애인이지만 정신마저 불구일 수는 없었다. 나는 모든 것을 견디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그래 왔다.” 우리가 잘 아는 말 중에 이런 명언이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그렇다. 어차피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세한탄을 하거나 움추러 들지 말고 주어진 환경을 즐기자.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다보면 “앨리스”처럼 전혀 어색함이 없는 멋진 장애인으로 당당히 서 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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