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5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IMAGO.png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교몰락은 가정 붕괴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한다.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그곳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불안한 정서를 가질 수밖에 없다. 온전한 가정의 행복을 누려보지 못한 아이가 과연 한번도 가보지 않은 부부의 길을 온전히 걸어갈 수 있을까?

 

 이미 지나 갔지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세계적으로 기념일을 만들어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려하지만 그 시도가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가정은 흔들리고 있다. 이혼율은 증가일로에 있고 그런 아픔을 견디고 난 아이들이 결혼을 하지만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있다. 혼인은 줄어들고 이혼인구는 늘고 있다. 이제 이혼은 아무 이슈가 되지 못한다. 살다가 안 맞으면 갈라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가정이 깨어지게 만들 뿐 아니라 가정의 붕괴는 사회 및 국가 문제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세상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유교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부부관계는 가족 중심의 가족주의가 특징이다. 그렇기때문에 개인의 권리나 이익은 가족보다 앞설 수 없었다. 가부장적 가정 안에서 부부관계는 가족 구성의 필수조건이 아닌 충분조건에 머물렀으며, 부자관계가 부부관계보다 우선이 되어야 했다. 결혼의 목적 역시 자녀의 출산에 있었으며 여자는 그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생가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시가에 흡수돼 최하의 위치에 있게 된다.

 

 이러한 수직구조는 부부관계를 보은관계, 상하관계로 만든다. 남편은 부인을 통제하고, 부인은 남편의 통제에 공손히 복종하는 것을 이상적인 부부생활로 보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부부관계란 상호 인격의 결합과 동등한 만남으로 우애 관계를 중심으로 한 행복한 인간관계를 추구하도록 변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이혼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가정의 가치관이 현재 우리 부부관계 양식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가치관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하는데는 <이마고>파악이 절실하다. 이마고(IMAGO)이미지의 라틴어로서 우리 마음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어떤 현상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이마고는 어린 시절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복합적인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회화 과정에서 받은 영향들이 개인의 주요 성격적 특질들로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적인 이미지로서 타인과의 관계양상에서 표출된다. 이마고 부부치료는 무의식 속에 형성되어 있는 이러한 어린 시절의 정서적 경험들을 확인하고 그것의 심리적 역동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상처를 오히려 치료적 도구로 활용하여 건강한 부부 이미지를 재창조하도록 도와준다.

 

 결국 부부는 서로를 잘 알아야 은연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말과 행동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이것이 이마고이다. 드러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앙금을 어떻게 파악하고 치료하느냐가 관건이다. 서로의 고백을 통해 파악할 수도 있지만 성장과정의 시스템을 추적해야 한다. 부부사역을 하며 깨달은 것은 결코 같지 않은 성향의 사람들이 만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맞는 부부는 드물다. 상대에 대해 깊이 알아가고 어떤 때는 부딪히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전혀 다른 이마고가 조금씩 융화되어 하나가 되기만 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르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보완, 이해, 충족시켜 나간다면 이것이 예술이요. 행복의 극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1.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유학생 부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보기에도 퍽 아름답고 유익한 신앙인들의 모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낮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짧은 언어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과정이다. 같은 ...
    Views57889
    Read More
  2. 인생을 살아보니

    젊을때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스쳐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는 청춘은 힘겹고 모든 것이 낯설다. 넘어지고 깨어지고 실수하지만 멈출 수도 없다. 학업, 이후의 취업. 그리고 인륜지대사 결혼. 이후에는 더 높은곳을 향...
    Views7551
    Read More
  3. 인생을 3D로 살라!

    바야흐로 3D 시대가 열렸다. 3D란 “Three Dimensions, Three Dimensional”의 약자로 수학에서 공간 내에 있는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축의 개수를 말한다. 평면에 포함된 한 점의 위치를 지정하는 데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Views60984
    Read More
  4.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21282
    Read More
  5. 인생은 무엇인가? 7/19/2014

    날이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한국에는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지루하지만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을 지어내던 기억이 새롭다. 빗속에 동화가 있고 저만큼 다가오는 추억이 있었다. 미국은 온통 초록색 향연이다. 그래서 ...
    Views64901
    Read More
  6. 인생 참 아이러니하다

    가수 소향,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 김정택 단장이 친히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는데 집회가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생소한 CCM 가수가 소개된다. 12월이서인지 자매는 “오, 거룩한 밤”을 불렀다. 특이한 ...
    Views26261
    Read More
  7.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21220
    Read More
  8. 이혼 지뢰밭

    어린 시절에 명절은 우리의 꿈이었고 긴긴날 잠못자게 하는 로망이었다. 가을 풍경이 짙어진 고향산천을 찾아가는 기쁨, 집안사람들을 모두 만나는 자리, 또래 친척 아이들을 만나 추억을 만드는 동산, 모처럼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
    Views30140
    Read More
  9. No Image

    이태백

    칼럼 제목을 보고 옛날 당나라의 풍류 시인 “이태백”을 떠올렸다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약자이다. 희망에 부풀어 살아야 할 청년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이다. 실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Views5721
    Read More
  10. No Image

    이제, 희망을 노래하자!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다.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에 쏟아지는 예측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간다. 무엇보다 예민한 것은 경제전망이다. 꼭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
    Views4112
    Read More
  11.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21548
    Read More
  12. 이제 끊으시지요? 9/19/2014

    한 남자의 고백이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일어난 일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 “고 3이 되면 대학입시 공부를 해야 하니 마지막으로 실컷 놀아보자.”고. 마침 생일이 되어 가까운 친구들을 집에 모아 파티를 열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푸짐한 ...
    Views71500
    Read More
  13. 이사도라

    아직 젊다고 우기면 우길 수도 있는 나이지만 생을 되돌아보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아련한 추억이 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수록 실감이 난다.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젠 체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왜 살...
    Views15389
    Read More
  14. 이민 전설 10/8/2011

    한국 사람은 한국에서 살아야 한다. 익숙한 것이 행복의 절대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미국에 오시게 되셨습니까?” 사연은 가지가지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이 영주권을...
    Views71724
    Read More
  15. 이마고를 아십니까? 1/9/2015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돈이나 건강, 학력, 직업, 외모’가 행복지수와는 결정적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족 관계가 가장 좋은 사람, 그 중 부부관계가 좋...
    Views64937
    Read More
  16. 이마고(IMAGO)를 아십니까?

    현세에 일어나는 위기는 다양하다. 경제적 공황, 불신, 고립, 이제는 역병까지. 하지만 가장 큰 위기는 가정이다. 가정은 삶의 최전선이다. 가정이 흔들리니 관계가 무너질 수밖에 없고 사회 전반의 구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의 기독...
    Views15299
    Read More
  17. No Image

    이름이 무엇인고?

    사람은 물론 사물에는 이름이 다 붙는다. 10년 전 고교선배로부터 요크샤테리아 한 마리를 선물 받았다. 원래 지어진 이름이 있었지만 온 가족이 마주 앉아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기로 하였다. 갑론을박 끝에 “쵸코”라는 이름이 나왔다. “...
    Views30100
    Read More
  18. 이름 묘학

    사람은 만나면 이름을 묻는다. 이상하리만큼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상과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이름을 물어놓고도 반응하기 어려울 만큼 희한한 이름도 있다. 참 묘하다. 이름이 그래서 인지, 아니면 이름을 부르다보니 그런 것 인지? 이름과 그 사람의 분위기...
    Views70944
    Read More
  19. 이런 인생도 있다 11/6/2011

    지난 초여름 한국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케이블·위성 방송 오락채널인 ‘티브이엔’이 야심차게 방영한 “코리아 갓 탤런트” 첫 회에 출연한 “최성봉”이란 젊은이 때문이었다. “코리아 갓 탤런트&rdqu...
    Views68972
    Read More
  20. No Image

    이런 인생도 있다

    지극히 평범한, 아니 처절하리만큼 모진 삶을 살다가 미국 한복판에서 미군 고급장교로 인생을 마무리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서진규 씨의 기사를 접하고 혀를 내둘렀다. 학력이 뛰어났다든가? 어릴때부터 머리가 명석했다든가? 명문가문에서 태어난 분이 ...
    Views387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