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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고백이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일어난 일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 “고 3이 되면 대학입시 공부를 해야 하니 마지막으로 실컷 놀아보자.”고. 마침 생일이 되어 가까운 친구들을 집에 모아 파티를 열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푸짐한 음식을 먹고 팝송도 듣고, 노래도 하고, 술도 조금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른 몰래 담배까지 피워댔다. 당시는 통행금지가 있던 때라 놀다 보니 밤 12시가 넘어 친구들이 집에 갈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모두 함께 한 방에서 잠을 자기로 한다.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다. 그는 교회로 향했고 친구들에게는 “놀고 있으라.”며 집을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그때부터였다. 교회를 다녀와 보니 친구들은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와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한 30분 쯤 지났을까? 한 친구가 “쉬고 싶다”며 2층 방으로 향했다. 갑자기 친구의 외마디 소리 “불이야!불이 났어!!!” 모두들 양동이에 물을 담아 2층 방으로 뛰어 올라가니 프라스틱 휴지통은 이미 반 쯤 불에 녹아 있고 벽에 불이 붙어 타고 있었다. 황급히 불을 끄고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그가 교회에 간 사이에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프라스틱 휴지통에 버렸는데 불이 붙어 버린 것이었다.

이제 큰 일이 났다. 이 사실을 부모님이 알면 난리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아버지는 외국 출장 중이셔서 다행이지만 어머니가 문제였다. 교회에 다녀오신 어머니에게 형이 먼저 자초지종을 아뢴다. 잠시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2층 방으로 올라가신다. “이만하기 다행이구나! 내일 목수를 불러 불에 탄 한쪽 벽은 고치면 되고, 너 담배 피우냐?” “예" 친구들을 보내고 그는 지옥에 있었다. 희한한 것은 그의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더 죽을 지경이었다.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일어나 책가방을 정리하는데 그의 책상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와라” 이 후로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나. 다행히도 그는 20년 전 금연을 하고 살고 있다. 그 분의 말이다. “지금도 담배피우는 사람이나 담배를 보면 40년 전 일이 생각나네요. 담배를 안 피울 때까지 기다려 주신 어머니, 아니 조용히 말씀 없이 재떨이를 책상에 놓아 주신 어머니의 마음. 그래서 고인이 되신 어머니가 몹시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오늘도 “구름과자”(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흡연의 후유증에 대해 홍보를 하건만 여전히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 어른이 되어서 담배를 배우는 사람은 없다. 대개 사춘기에 호기심으로 피워 문 담배 한 대가 골초인생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고교 1학년 때에 담배를 배웠다. 여름방학이 되어 친구들과 캠핑을 가면 담배를 물고 살았다. 우리들의 아지트(?)인 친구 자취방은 곰을 잡는 것 같이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담배에 인이 박히고 아침에 눈만 뜨면 담배를 찾는 악습이 계속되었다. 아마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신학을 하지 않았다면 담배를 피우다 이미 인생이 마감되었을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아 피우는 담배지만 비 흡연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어쩌다 공항을 드나들다 아무 방비 없이 담배연기를 들이 마실 때가 있다. 견디기가 힘들다. 역겹다.과거에 담배를 그렇게 즐기던 나인데도 이제는 그 냄새가 가장 싫다. 그것이 은혜요, 기적이다. 담배는 한번 그 맛을 들이면 끊기가 참 어렵다. 필라에서 담배를 피우다 마주쳐 나에게 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럼없는 사이여서 그렇겠지만 그렇게 다그쳐도 여전히 담배를 즐겨 태운다. 나는 진정 그분들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그러는데 말이다.

니코틴 중독에 빠지면 담배에 노예가 된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담배는 독약임을 인식해야 한다. 담배 연기와 함께 내 건강이 타버린다는 인식을 가진다면 이제 그만큼 하고 끊어야 하지 않을까? 서서히 끊는 것이 아니다. 오늘, 지금 당장 끊으면 된다. 이제 끊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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