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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척.jpg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까칠해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요사이 입맛이 없다고 했다. 분주히 일하던 직장 일을 쉬게 되니 무기력해지고 모든 의욕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란다. COVID-19로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기에 위로하기도 어색했다. 언제까지나 모든 것을 누릴 줄 알았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겪으며 그동안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은총이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언제나 거리에 활력이 넘치고 사람들의 표정이 환하게 피어나는 시간이 오게 될까?

 

  약간은 낡은듯한 조각배 한 척이 모래사장에 쓰러져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그 그림 밑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반드시 밀물 때가 찾아온다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그 배는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썰물 때는 아무리 밀어도 고깃배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때 절망해서는 안 된다. 그물을 깁고, 배를 수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밀물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냥 내 팽개져 칠 것만 같은 인생도 언젠가 차오를 밀물을 기다리며 준비하다 보면 때는 찾아오고야 만다.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으면 반드시 좋은 날은 다가온다. 소망을 가지고 나가는 사람에게는 밀물이 몰려온다는 말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단 준비된 자의 가슴에 안겨 온다. 20년 넘게 글을 쓰면서도 평론가들로부터 너저분한 잡동사니 같은 글만 쓴다.”는 비판을 받았던 작가의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이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알몸으로 뛰쳐나가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던 한 무명 배우는 훗날 빛을 보게 된다. <드라마 허준>은 전광렬을 그렇게 만들었다. 빈민가에서 남들이 먹다 버린 빵을 주워 먹던 한 청년은 디즈니랜드를 설립한다. 월트 디즈니다. 근육 무력증에 걸려 5년 가까이 누워지내던 박성수는 이랜드를 창업한다.

 

  수십 곳의 의상실로부터 당신은 절대로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한 청년은 패션의 전설이 된다.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다. 신춘문예 탈락에 이어 출판사에 직접 투고한 원고까지 거절 받는 아픔을 겪은 한 청년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된다. 그의 이름은 이문열이다. 기회는 내 생각처럼 들어맞지 않는다. 하지만 꿈을 붙잡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그의 몸을 맡겨온다. 빨리 되는 것보다는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이다. 한때 중동의 빠리로 불리우던 레바논은 화폐가치가 바닥을 치고 코로나 사태를 맞으며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려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환자(17만명)가 발생하는 불명예의 나라가 되어있다. 마음만 먹으면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던 시대는 가물가물하다. 마스크를 쓰고 그래서 누구인지도 가늠하기 힘든 희한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어디를 가나 전염균의 공포에 떨며 살고 있는 것이다.

 

  독일 쾰른 지방의 어느 건물 지하 벽에는 이런 글귀가 낙서로 남아 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햇빛을 볼 수 없을때에도 나는 구름 위에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이것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지하실에 갇혀 있던 어느 전쟁 포로가 새겨 놓은 글이다. 절망이 희망을 가려 보이지 않을 때라도 희망은 늘 존재하고 있다. 별이 빛나기 위해서는 캄캄한 밤하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어둠이 있기에 별이 더욱 빛나듯이 인생의 어둠은 영광의 성공을 이끄는 길라잡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젠가는 밀물이 온다는 것을 기억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의 끈을 놓지 말고 위를 바라보며 밀물의 그날을 기다리는 인생이 되자. 참고 기다리다 보면 그날은 온다.

  페이스를 잃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다가 밀물을 맞이하는 환희가 모두에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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