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08.31 11:00

기회를 잡는 감각

조회 수 456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기회.jpg

 

                 

  인생은 어쩌면 기회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신은 평생 사람에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세 번 허락한다고 한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라! 기회가 많았다. 기회를 기회로 잡지 못하면 흘러간 시간이 되고 만다. 매사에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희한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기가 막힌 기회가 온다. “기회는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없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기회는 올 때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가면 이미 늦다. 굳이 영어를 쓴다면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예민하게 포착해야 한다. 놓치면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손을 흔드는 꼴이 된다.

 

  고교시절 시내버스는 구조가 특이했다. 가운데는 비어있었고 창가 양쪽으로 길게 좌석이 배치되어 있었다. 때문에 타고내리는 사람의 행동거지가 또렷이 드러났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무거운 가방을 들고 누군가 차에 오른다. 공교롭게 내 앞에 선다. 슬쩍 가방을 잡아당기면 목례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가방을 내 무릎에 올려놓는다. 그런데 간혹 그 타이밍을 놓칠 때가 있다. 후에 가방을 들어주려하면 무안한 상황이 전개된다.

 

  내 인생에게 있어서나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타이밍이다. 누구나 사춘기가 되면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 싱숭생숭, 두근두근, 야릇함, 그냥, 자꾸 보고 싶은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기이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하고 놓쳐버린 사랑이 얼마나 많은가? 나이가 들어 동창들을 만났다. “그때 너 정말 너무 좋아했었다.”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누구를 더 좋아하는 줄 알았단다. 아하! 사랑은 표현해야 아는 거구나! 나이가 들어 알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언제 손을 내어밀것인가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로맹롤랑은 사람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대부분 기회가 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기회가 왔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와도 잡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다. 사냥꾼 두 사람이 깊은 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진 호랑이를 발견했다. 사냥꾼 ''이 엽총을 꺼내어 조준했다. 그러자 사냥꾼 ''이 만류하며 화살을 쏘자.”고 말했다. 내심 사냥꾼 ''의 사격 실력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명의 사냥꾼은 엽총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화살을 사용하느냐?’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호랑이는 상황을 파악하고 몸을 날려 도망쳤다. 두 사냥꾼은 도망치는 호랑이를 향해 엽총과 화살을 쏘며 달려갔지만 호랑이는 이미 멀리 가버린 후였다. 호랑이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두 사냥꾼은 언쟁하다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적당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조사를 놓치면 안 된다. 누군가의 결혼식, 장례식에 참석하면 나는 그의 은인(?)이 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참석을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이후 마주치면 미안해지는 관계가 된다. 교회나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이런 하찮은 일처럼 보이는 것에서 타이밍을 놓쳐 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눈에 보이는 한사람만 보면 안 된다. 그 사람 뒤에는 수십 명의 사람이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부가 모처럼 기차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바람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먹는 음식도 맛이 없었고 차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모조리 놓쳐버리고 말았다. 푸르른 초원과 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저만치 떼를 지어 날아가는 온갖 새들의 유희,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을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신혼 때부터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까지도 이렇게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부싸움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버리며 사는 가정이 의외로 많다. 사랑만하고 살아도 짧디 짧은 인생인데 말이다.

 

  행복도 타이밍이다. 다가오는 기회를 알아차리고 붙잡는 예민한 감각이 그래서 우리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

 


  1.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467
    Read More
  2.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7595
    Read More
  3.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8074
    Read More
  4.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8171
    Read More
  5.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8121
    Read More
  6.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18105
    Read More
  7.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18184
    Read More
  8.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18267
    Read More
  9.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24739
    Read More
  10.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18978
    Read More
  11.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19826
    Read More
  12.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8803
    Read More
  13.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9353
    Read More
  14.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8767
    Read More
  15.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9175
    Read More
  16.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9775
    Read More
  17.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20569
    Read More
  18.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9050
    Read More
  19.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9550
    Read More
  20. 이제 문이 열리려나?

    어느 건물이나 문이 있다. 문의 용도는 출입이다. 들어가고 나가는 소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요사이 다녀보면 문이 다 닫혀있다. 상점도, 음식점도, 극장도, 심지어 열려있어야 할 교회 문도 닫힌 지 오래이다. COVID-19 때문이다. 7년 전, 집회 인도 차 ...
    Views2005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