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69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여인천하.jpg

 

  내가 결혼 했을 즈음(80년대) 대부분 신혼부부들의 소망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부모님께 안겨드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당시 최고 효의 상징이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딸 둘을 낳으면서 실망의 잔을 거듭 마셔야 했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의 표정은 서운함이 가득하셨다. 부목사로 섬기는 교회의 딸 넷을 둔 윤 장로님이 계셨다. 내가 내리 딸을 낳는 것을 보며 딸 넷 되는 것 순간입니다.”해서 마주보며 웃었다. 사실 총각 때는 내심 하이고, 어떻게 아들 하나를 못 낳고 딸만 낳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다. 아들보다 딸을 더 선호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아들 낳아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을 매일 찾아 봉양하는 것은 대부분 딸이다. 아들은 가뭄에 콩 나듯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이 가정을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어린 시절 보던 아버지의 강골 모습. 절대 권력을 휘두르며 왕처럼 군림하던 아버지는 이제 전설 속에서나 만날 뿐이다. 이 사회 시류를 거스리면 노년이 비참해진다. 아직도 버티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련하기까지 하다.

 

  "측간(화장실)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 "보리쌀 서말이면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까마득한 옛말이 되었다. 한국의 여성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유교사상이 뿌리내리는 조선 후기 이후에 현상인 것을 발견한다. 그 이전의 한국의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재산과 권력, 그리고 제사에서 균등한 상속을 당당히 주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신라시대에 중국에는 없는 여왕이 실재했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조선 초기에는 인수대비와 같은 걸출한 인물이 자신의 학문과 정치력으로 권력과 역사를 주무르기도 했다. 한국의 고대 왕국에서 보였던 여성의 막강한 파워는 고려시대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과거 농경사회나 별다른 무기 없이 전쟁을 하던 시대에는 남성들이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힘보다는 컴퓨터와 다양한 기능이 등장하며 여성들의 활동영역은 점점 확장되어 갔다. 남성 · 여성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여성이 갖는 지위는 물론 일반적인 사회의 통념에서도 많이 차별된 삶을 살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틈새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역사를 주도한 여성들이 있었음을 발견한다. 때로는 미모로, 때로는 지혜와 전략으로, 또는 그 시대 문학과 언론을 주도해 가는 문필로, 또는 가정에서 현숙한 아내로 자신을 최고의 사회적인 지위로 끌어올리기도 하고 지배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역시 어여쁜 처자 앞에서 남성들은 순한 양이 되는가보다. 그렇다고 미모만으로 나라를 주도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개성을 또렷이 보여주며 결코 남자들의 세계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뜻을 펼쳐냈다. 그 와중에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기는 계기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역사 속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위대한 일을 한 남자 뒤에는 현명한 여인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남자는 코뿔소와 같다. 목적을 정하면 망설임 없이 돌진하는 것이 남자들의 특성이다. 그 남자를 지혜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 여자이다. 역사 속에는 여자가 있었음을 발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열정으로 남자를 움직여간다. 여자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은 이제 지나갔다. 하나님은 남자를 먼저 만드셨다. 이후 섬세하게 여자를 만드셨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게 여자를 신제품이라고 선언한다. 신제품이 성능도, 디자인도, 속도도, 디자인도 뛰어나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자가 나라를 움직이는 시대가 도래 했다. 가정에서부터 남자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지략으로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여자들이 점령해 가고 있다. 이제 남자들은 분발하며 과거 시대를 관통했던 여성들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길을 열어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1. 미묘한 결혼생활

    가정은 소중하다. 천지창조 시 하나님은 교회보다 가정을 먼저 만드셨다. 그 속에는 가정이 첫 교회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참교회의 모습을 계시하셨고 파라다이스를 경험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신 후 “독처하는 것...
    Views17034
    Read More
  2. 그것만이 내 세상

    우리 밀알선교단에는 다수의 장애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아울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는 것도 삶이 평탄하지 않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18년 전,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였을때에 전신마비 장애인이 ...
    Views17471
    Read More
  3. 그 애와 나랑은

    갑자기 그 애가 생각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진학의 꿈을 향해 달리던 그때, 그 애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전근을 자주 다니던 아버지(경찰)는 4살 위 누이와 자취를 하게 했다. 그 시대는 중학교도 시험을 쳐서 들어가던...
    Views17601
    Read More
  4. 창문과 거울

    집의 경관을 창문이 좌우한다. 창문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장면은 시야로 흡수되고 느낌을 풍성히 움직인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통유리가 있는 집에 살고 싶었다. 창을 통해 시원하게 펼쳐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이 ...
    Views18074
    Read More
  5. 나무야, 나무야

    초등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지제(지평)지서에 근무중이셨다. 이제 겨우 입학을 하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가지게 될 5월초였다. 방과 후 집에 돌아와 친구랑 자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나타나셨다. 그 시간이면 한창 근무할 때인...
    Views18177
    Read More
  6. 컵라면 하나 때문에 파혼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을 당초 예정일보다 5개월 늦게 치르게 된 예비 신부와 신랑. 결혼식 한 달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집에 거주하면서 가구와 짐을 정리하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말에 신혼집을 찾은 예비 신부가 집 정리를 끝낸 시간은 자...
    Views18124
    Read More
  7. 우리 애가 장애래, 정말 낳을 거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것은 모든 부부의 바램이다. 임신소식을 접하며 당사자 부부는 물론이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이 다 축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태아에게 장애가 발견되었을때에 부부는 당황하게 된다. ‘낳아야 하나? 아니면 다른 선택을 ...
    Views18111
    Read More
  8. 반 고흐의 자화상

    누구나 숨가쁘게 삶을 달려가다가 어느 한순간 묻는 질문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를 쓰며 살아왔을까?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화가들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화상을 그린다. 뒤...
    Views18184
    Read More
  9. 버거운 이민의 삶

    교과서에서 처음 배운 미국, 스펙터클 한 허리우드 영화, ‘나성에 가면’이라는 노래로 그리던 L.A. ‘평생 한번 가볼 수나 있을까?’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뒹굴던 친구가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버린 날, 강주와 나는 자취방에서 ...
    Views18268
    Read More
  10. 기찻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자란 동네에서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접하는 것이 있다. 바닷가 근처에 살았다면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가르며 다니는 크고 작은 배들. 비행장 근처에 살았다면 헬리콥터로부터 갖가지 모양과 크기에 비행기를 보며 살게 된다. 나...
    Views24742
    Read More
  11. “안돼” 코로나가 만든 돌봄 감옥

    코로나 19-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우리 밀알선교단은 물론이요, 장애학교, 특수기관까지 문을 열지 못함으로 장애아동을 둔 가정은 날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복지관과 보호센터가 문을 닫은 몇 달간 발달장애인 돌봄 공백이 생기면서 ...
    Views18978
    Read More
  12. 인생은 집 짓는 것

    어쩌다 한국에 가면 좋기는 한데 불안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정든 일가친척들이 살고 있는 곳, 그리운 친구와 지인들이 즐비한 곳, 내가 태어나고 자라나며 곳곳에 추억이 서려있는 고국이지만 일정을 감당하고 있을 뿐 편안하지는 않다. 왜일까? 내 ...
    Views19832
    Read More
  13. 그러려니하고 사시게

    대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절친 목사에게 짧은 톡이 들어왔다. “그려려니하고 사시게”라는 글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형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부친 목사님의 연세가 금년 98세이다. “혹 무슨 화들짝 놀랄만한 일이 생기더라도...
    Views18803
    Read More
  14. 부부는 『사는 나라』가 다르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 신고만 하면 부부인 줄 안다. 그것은 부부가 되기 위한 법적인 절차일 뿐이다. 오히려 결혼식 이후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은 엄청나게 화려했는데 몇 년 살지 못해 이혼하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가? 왜 그럴까? 남편과 아내는...
    Views19353
    Read More
  15.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는 안 되고 싶다

    장애를 가지고 생(生)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일이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아도 힘든데 장애를 안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당사자가 아니면 짐작하지 못한다. 나는 장애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목사님은 장애도 아니지요? ...
    Views18770
    Read More
  16. 지금 뭘 먹고 싶으세요?

    갑자기 어떤 음식이 땡길 때가 있다. 치킨, 자장면, 장터국수, 얼큰한 육개장, 국밥등.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포천 고향 큰댁으로 향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사촌큰형은 군 복무 중 의무병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응급환자가 생기면 큰댁으로 달...
    Views19177
    Read More
  17. 인내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건강도 기회가 있다. 젊을 때야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며 조금만 과식을 해도 속이 부대낀다. 그렇게 맛있던 음식이 땡기질 않는다. 지난 주간 보고 싶었던 지인과 한식당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5개월 만에 외식이었다. 얼굴이 ...
    Views19779
    Read More
  18. 오솔길

    사람은 누구나 길을 간다. 넓은 길, 좁은 길. 곧게 뻗은 길, 구부러진 길. 처음부터 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길이 생기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애씀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길의 종류는 많기도 많다. 기차가 다니는 ...
    Views20576
    Read More
  19. 백발이 되어 써보는 나의 이야기

    한동안 누구의 입에나 오르내리던 대중가요가 있다. 가수 오승근이 부른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점점 희어지...
    Views19053
    Read More
  20. 말아톤

    장애아동의 삶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만든 영화제목(2005년)이다. 제목이 “말아톤”인 이유는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잘못 쓴 글자 때문이다. 영화 말아톤은 실제 주인공인 자폐장애 배형진이 19세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여 서브쓰리...
    Views1955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