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78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흙장난.jpg

 

 

인생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갓 태어난 아가들도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며 성장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는 “배우는 즐거움”이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악기든지 처음 그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사람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처음 책가방을 둘러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기억나는가? 모든 것이 새록새록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는 일에 몰입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의 길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분들을 본다. 멋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말 그대로 “노는 것”이다. 얼마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더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가끔 나이든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실컷 놀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면서 “다시 인생을 살수만 있다면 마음껏 흐트러지며 놀아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인다. 너무 어린나이에 인기인이 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한지’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아이들의 절반가량은 놀이가 자신의 권리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국가적인 놀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연구진은 “놀이 · 여가 유형별로는 ‘취미 · 미디어 · 오락 활동’은 아이들의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으나, ‘사교와 야외활동’에 보내는 시간을 통해 많은 아동들이 행복감을 느꼈다.”고 보고한다. 놀이와 창의성·사회적 기술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친구 3~4명이 함께 노는 경우가 55%로 가장 많았고, 5명 이상 23%, 혼자 논다는 답은 4.5%였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학업 부담(25%), 부족한 시간(21%), 부모님의 이해 부족(18%) 을 꼽았다. 아예 놀이와 여가가 아이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50.4%로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이 너무 가련하다. 어린나이부터 공부라는 짐에 눌려 놀이 자체를 잃어버리고 사니 말이다. 우리들은 비록 배는 고팠지만 어지간히 놀았다. 놀이기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놀이동산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집 앞 시냇가, 뒷산에 즐비한 나무와 바위. 수많은 곤충들, 물고기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우리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도구였다. 그것을 직접 만지며 우리들은 부자가 되어갔다.

지금은 컴퓨터 세상이다. 없는 것도 안되는 게 없다. 빠르고 세련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상 체험은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추천한 놀이 내용이다. “달리기-한발 뛰기-줄넘기-숨바꼭질-눈싸움과 눈으로 작품 만들기-꽃·잎사귀로 왕관만들기-술래잡기-소꿉놀이-딱지치기-연날리기-비석치기-공기놀이-공놀이-나뭇잎배 띄우기-종이비행기 날리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장 50가지나 된다.

“구름 별명 짓기-낙엽밟기-봉숭아 물들이기-손으로 비·눈 맞기-균형잡고 걷기-아무도 밟지 않은 눈 밟기-풀피리 불기-그림자 밟기-그네타기-썰매타기-통에 던져넣기-새싹 보기-돌탑 쌓기-동식물과 친구하기-꽃·나뭇잎 물 들이기-줄다리기-가위바위보-사방치기-맨발로 걷기-자연에서 야영하기-꼬리잡기-보도블록 금 안 밟고 걷기-야채·과일 따먹기-자연의 소리 따라하기-보물찾기-물놀이-자연의 냄새 맡기-흙놀이-물수제비 뜨기-고무줄놀이-징검다리 건너기(만들기)-언덕·산 오르기-민들레홀씨 불기-비눗방울 불기”

얼마나 놀 줄도 놀지도 않으면 놀이종목까지 발표를 했을까? 절로 웃음이 난다. 이건 우리가 자라면서 지겨우리만큼 했던 일인데 말이다. 사람의 즐거움은 결국 놀이에 있다. 즐길 줄 모르는 인생이야말로 사막 같은 삶이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 놀았다. 어린 시절에는 거의 집에 안 붙어 있었던 것 같다. 들로 산으로 엄청 쏘다녔다. 무엇을 그리 했는지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이 오늘 나를 있게 했고 글을 쓰게 만들었다. 항상 미소 지으며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다. 바쁘게 돌아치다가도 심신을 풀어주는 놀이를 하나쯤은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1. 2014 첫 칼럼 행복을 이야기합시다! 1/4/2014

    새해가 밝았다. 처음 시작하는 시점은 사람들에게 뜻 모를 설레임을 준다. 해가 바뀌면 영어로 ‘Reset’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Reset’이 무엇인가? “장치의 일부 또는 시스템 전체를 미리 정해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Views68268
    Read More
  2. 기적은 있다 12/15/2011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별 일들을 다 만나게 된다. 나에게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에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좋은 일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리는 극한 고난을 만날 때에 사람은 당황한다. &ldquo...
    Views67997
    Read More
  3. 성도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2/25/2014

    목사님 한분이 상기된 얼굴로 설교 CD를 내게 보여주며 격앙된 어조로 넋두리를 한다. 이야기인 즉슨 교인 한사람이 이 CD를 주면서 “목사님도 이렇게 설교하실 수 없어요.” 하더라는 것이다. 순간 ‘오죽하면 그런 어필을 했을까?’라...
    Views67974
    Read More
  4. 그렇게 놀았기에 3/13/15

    인생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갓 태어난 아가들도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며 성장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는 “배우는 즐거움”이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악기든지 처음 그것을 배...
    Views67838
    Read More
  5. 누구를 만나는가? 8/16/2014

    사람은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 인생이 표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시원치 않은 사람인데 만남을 통해 삶이 도약하는 경우도 있다. 만남은 참 신비롭다. 사람이 짐승을 만나면 짐승이 되고 신을 만나면 신...
    Views67838
    Read More
  6. The Day After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에 겨워 소리치며 흥분에 들뜰 때가 있다. 그런 날들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면 좋으련만 인생은 하향곡선을 그리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울 때를 만나게 된다. 1983년 KBS TV에서 “이산가족을 찾...
    Views67833
    Read More
  7.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7737
    Read More
  8. 행복한 수고 10/29/2012

    이왕이면 건강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심정은 부모라면 똑같은 바램이다. 하지만 인생이 사람의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분들이 장애아동을 가진 학부모들이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부부에게 장애아가 태어 났을때에 그 충격은 당사자가 아...
    Views67625
    Read More
  9. 남자들은 왜 그래요? 2/17/2014

    40대 후반의 한 중년 여인으로 부터 아주 긴 사연의 편지가 도착했다. 자기 남편이 이번에 부도가 났는데 그것도 두 번째라는 것이다. 그동안 느낌이 안 좋아서 물어보면 항상 “괜찮다.”라고 대답을 해왔다. “자기 걱정 하지 말고 자식들이...
    Views67619
    Read More
  10. 삼소 7/27/2010

    방송을 보다가 기가 막힌 말을 듣고 메모를 했다. 바로 “삼소”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성들의 권위가 신장되고 아내들의 말발이 거세졌다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삼소”이다. 삼소란? 1. 부인의 말씀은 “옳소!” 2. ...
    Views67598
    Read More
  11. 낯설다 12/6/2010

    경기도에서 자란 나에게 서울은 별천지였다. 어쩌다 서울에 올라치면 준비과정이 복잡하였다. 시골촌놈이 서울에 온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30분이면 오는 서울을 그때는 버스로 두 시간이 더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먼지 날리는 비...
    Views67574
    Read More
  12. 2016년 첫 칼럼 나를 찾는 여행

    새해가 밝았다. 2016년이 시작되는 날이다. 사람마다 저마다의 소망을 품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히 바라며 신년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나면 서로를 알기위해 애를 쓴다. 고향부터, 가족과 친구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취향과 재능까지 속속들이 알아...
    Views67495
    Read More
  13. 잃어버린 나의 40년 7/9/2013

    소록도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K목사 앞에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다가와 섰다. “저를 이 섬에서 살게 해 주실 수 없습니까?” 느닷없는 노인의 요청에 K목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에게는 모두 열 명의 자녀가 있었지요.&rdqu...
    Views67286
    Read More
  14. 미치겄쥬? 나는 환장하겄슈! 5/28/2011

    인생은 초보부터 시작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설퍼서 마음에 안 들고 우습게 보이지만 나도 초보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초보」하면 생각나는 것이 운전이다. 내가 운전면허를 딴것은 1991년이었다. 장애인이기에 운...
    Views67216
    Read More
  15. 세월아 너만 가지 9/23/2013

    가을의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그렇게도 무덥던 날들이 이렇게 맥없이 꺾일 줄이야. 새벽에 창문을 열면 신선한 바람이 상쾌함을 안겨 준다. 그렇게 영적인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연다. 9월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아마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젊은 날...
    Views67185
    Read More
  16. 아름다운 빈손 1/25/2012

    “한경직 목사의 아름다운 빈손”<KBS>이라는 영상을 보았다.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지만 한 목사님은 한국교회 127년사에 존경받는 목회자로 귀감이 되고 있다. 66년 전 27명으로 시작한 영락교회는 이제 5만 명이 넘는 성도들이 모이는 대형교회...
    Views67161
    Read More
  17. 까까 사먹어라!

    어린 시절. 방학만 하면 나는 포천 고향집으로 향했다. 지금은 너무도 쉽게 가는 길이지만 그때만 해도 비포장 자갈길을 ‘덜컹’거리며 버스로 2시간은 족히 달려야했다. 때문에 승객들은 거의 차멀미에 시달렸다. 버스에는 항상 차멀미하는 사람...
    Views67159
    Read More
  18.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 8/12/2013

    스물 한번째 밀알 사랑의 캠프가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캠프장을 “아틀란타” “시카고” 밀알은 무려 20시간을 달려 참석을 한다. 그렇게 21년 동안...
    Views67085
    Read More
  19.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7036
    Read More
  20. 아름다운 동행 10/8/2010

    노진희 자매. 그녀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다시 말하면 중증장애인이다. 그녀는 경남 통영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서 21년을 살았다. 독립해서 4년을 살다가 기적적으로 비장애인 남편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오늘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드...
    Views669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