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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처음 시작하는 시점은 사람들에게 뜻 모를 설레임을 준다. 해가 바뀌면 영어로 ‘Reset’하는 기분이 들어 좋다. ‘Reset’이 무엇인가? “장치의 일부 또는 시스템 전체를 미리 정해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지나간 세월의 아픔, 한숨, 고통을 뒤로 하고 새로이 출발하는 것이다.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듯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처음 보듯이 그렇게 천진한 표정으로 우리를 향해 달려온 ‘2014년’을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인간의 힘으로는 돌이킬 수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새것”(New)을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 새 학기에 처음 받아든 교과서의 냄새를 기억한다. 새 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도 뇌리를 스친다. 성적에 관계없이 새 책을 받아든 아이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들떠있었다. 지금처럼 윤기 나는 종이도 아니었다. 아직 아무도 넘긴 일이 없는 빳빳한 책 겉장에 금을 잡아 몇 번이고 문지른 후에야 책을 열었다. 나는 새 책을 받아들면 ‘휙’하고 책장을 넘기며 냄새를 맡는 습관이 있었다. 코를 자극해 오던 향기(?)는 막 기계를 거쳐온 석유 냄새부터 여름 장마철을 건너온 덜 마른 종이 냄새, 눅눅한 습기 냄새, 살짝 이는 곰팡내이거나, 보관 중인 창고에서 옮아온 약간 절은 쥐오줌 지린내 같은 것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명절이 가까워오면 “빔”(명절이나 잔치 때에 차려입는 새 옷)을 기다렸다. “설빔” “추석빔” 엄마가 사다준 옷과 신발을 그날이 오기 전에는 절대 착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손가락을 꼽아가며 명절을 기다렸다. 드디어 그날이 밝으면 실로 때 빼고 광낸 아이들이 동네 마당에 모여든다. 동네전체가 환해질 정도로 아이들의 “빔”은 현란하기 그지없었다. 옷이 새것이어서 그런지 아이들 몸가짐도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내용이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형식이 사람을 새롭게 한다는 것을.

그래서 새해가 중요하다. 캘린더의 모양과 날짜가 바뀐 정도지만 새해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새롭다. 사람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주체가 “생각”인 것을 깨닫게 된다. “외롭다”라는 것은 사실 생각이다. “힘들다” “두렵다” “포기하고 싶다”가 다 생각이다. 그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지배한다. 따라서 행복한 생각을 하면 행복해진다. 가슴에 담아놓으면 생각이고 그것을 밖으로 내놓으면 말(언어)이 된다. 따라서 행복한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사람들은 아침에 만나면 한결같이 이렇게 인사를 한다. “Good Morning!” 직역하면 “좋은 아침!”이다. 멋지다. “좋다”는데 좋은 일이 생길 수밖에.

뇌는 한번 들었던 소리를 기억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간단하다.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금방 ‘Up’된다. 따라서 내 입으로 항상 좋은 말을 듣게 해야 한다. 자신이 잘 했을 때에 “잘했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때 자존감이 높아가고 건강한 자아상이 형성된다. 그래서 칭찬이 중요하다. 자신의 삶을 가만히 돌아보라! 부족하지만 언젠가 들었던 누군가의 칭찬한마디가 벼랑길에 섰던 내 인생을 일으켜 세웠음을 깨달을 것이다.

사람은 무의식이라는 이름의 창고 속에 저장되어 있던 내용이 필요한 경우에 튀어나온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말한다. “사람이 의식이 온전할 때에 쓰는 말보다 무의식중에 내뱉는 말이 진심이라.”고. 행복한 말을 하는 사람은 행복이 기억되고 불행한 말을 하는 사람은 불행이 뇌에 새겨진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세요!”라고 덕담을 나눈다. 그때의 표정이 천사다. 웃는다. 그 말을 하는 당사자가 행복해 진다. 따지고 보면 축복의 말,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

새해는 행복을 이야기하자. “당신이 있어서 나는 너무 좋다”부터 “고맙다” “행복하다”고. ‘행복’이라는 말을 꺼낸 것만으로 이미 내 뇌 속에는 행복이 저축되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행복의 말”은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있다. 한해동안 행복을 이야기하며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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