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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남편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사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남편은 실로 가부장적인 의식을 가지고 아내와 아이들을 호령한다. 누가보아도 간이 바깥으로 나온 사나이이다. 그런데 남편은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아내라.”고 말을 한다. 희한하다. 큰소리치고 사는 것 같아도 남편은 결국 아내에게 많은 비중을 두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는 서로를 무서워하며 살게 된다. 결혼생활이 깊어지면서 힘겨루기가 끝나 결판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부부는 아는 듯하다가도 모르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모습을 보며 산다.

서로 눈빛만 보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이 오는데 그래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내(남편)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전혀 생소한 짓(?)을 한다. 그래서 부부는 평생을 살아도 모를 사이인가보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남자가 “귀먹은 남자”라고 한다. 아내의 말을 콧방귀로도 안 듣는 남편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전혀 안 듣는 것 같아도 세월의 흐름 속에 남편이 변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아내가 두렵다는 말이다.

사실 부부는 남이다. 자식은 평생 관계를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천륜이지만 부부는 다르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 따라서 부부는 너무 긴장의 끈을 놓고 살면 안 된다. 속된말로 잡은 고기라고 괄시하다가는 낭패를 경험하게 된다. 젊은 부부를 만났다. 그런데 서로가 처음 만난 것처럼 존대하는 것이 낯설었다. 궁금해 물었다. “부부사이에 그렇게 깎듯이 존대 말을 쓰시네요?” 남편이 대답한다. “저희는 동갑이거든요. 말을 서로 놓다보면 서로를 소홀히 하는 느낌이 들까봐 신혼 때부터 존대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 지혜로운 부부이다.

부부가 서로를 무서워하는 것은 대화의 문제이다. 남자들은 오다가다 ‘술렁술렁’ 말을 내뱉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는 말에 대해서는 남자보다는 등급이 높다. 남자는 머리로 말하지만 여자는 가슴으로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는 자기가 한말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는 자신이 한 이야기와 들은 말을 가슴에 차곡차곡(?) 채워둔다. 그 쌓였던 말이 언제 쏟아져 나오는가? 부부싸움을 할 때이다. 남편은 기억조차 못하는 내용을 아내는 아주 정확하게 끄집어내며 남편을 몰아친다. 거기에 상대할 위인이 있을까?

부부 논쟁이 시작되면 남편은 정신이 몽롱해 진다. 마치 어린 시절에 엄마가 다그치듯 야단치던 어투가 아내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오면 그 상처가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내는 아주 주도면밀하게 대화를 조여 온다. 한참 듣던 남편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슬쩍 한마디 던진다. “알았어, 그만큼 해!” 그 말에 아내는 더 열이 받는다. 모처럼 마련된 자리에서 가슴에 담아놓은 말을 꺼내는 참인데 그 마음을 몰라주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아내는 “내 말을 들어 달라.”는 것이다. ‘무슨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 심정을 알아 달라.”는 것이다. 그것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편에게 말을 꺼내는 것이 답답하고 무섭다.

남자들은 괜히 화를 낸다. 소리를 지른다. 그것이 고상한 내용이 아니다. “때가 지났는데 밥 안준다고, 기분을 안 맞추어 준다.”이다. 아내는 그 모습이 무섭다.아니 싫다. 남편은 아내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하면 무섭다. 아니 피곤하다. 아마도 옛날 고려쩍 이야기까지 끄집어 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눈치를 보게 된다. 그렇다고 서로 직면하기를 회피하고 대화를 포기하면 부부는 그때부터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로를 무서워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순간부터 부부는 정서적 이혼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부부는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행복한 부부가 되려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애써야 한다. 그게 사랑이다. 남자는 단순하다. 여자는 세심하고 여리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힘들어도 가까이 가야한다. 그게 진짜 남자고, 진짜 여우다. 이제 무서워하지 말자.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고 끝까지 내편이 되어줄 아군은 내 남편, 아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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