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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len.jpg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사는 “니콜스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니콜스 부부(백인)는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네 자녀를 입양하여 키우는데 모두다 시각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니까 여섯 식구 모두가 시각장애인인 것이다.

 

 김홍덕 목사(조이장애센터)는 엘렌을 주인공으로 “세상에 눈멀고, 사랑엔 눈뜨고”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어머니에게 철저히 버림을 받았으면서도 엘렌은 자신을 낳아준 생모를 간절히 보고 싶어 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온 방법을 동원한 끝에 오래전 “이희호 영부인”의 배려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방송에까지 출연하여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지만 끝내 엘렌의 생모는 나타나지 않았다.

 

 엘렌은 책을 내면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를 그리는 편지를 담았다. “나를 낳아 주신 엄마께! 엄마께 물어 볼 말이 너무도 많고 나 또한 내가 살아온 날들에 대하여 들려 드릴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제일 처음에 떠오르는 질문은 ‘엄마가 어떻게 생기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또 무엇을 좋아하시는지요? 고아원에서 지어준 광숙이란 이름이 진짜 내 이름인지요? 아빠는 어떤 사람이신가요? 엄마나 아빠께서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시기를 좋아하시는지요?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엄마를 닮아서인가요? 아니면 아빠께서 음악적 소질이 있으신가요? 또 언어에 소질이 있으신지요? 나처럼.

 

 내가 엄마와 아빠 중에서 누굴 더 닮았는지. 내 목소리는 누굴 닮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나의 형제나 자매가 몇 명이나 더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들의 이름은요? 그들이 나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그리고 나의 가슴 속 깊이 가장 묻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엄마! 왜 나를 마켓에다 데려다 놓고 가버리셨나요? 고아원에 데려다 줄 수도 있었을 텐데요? 내가 맹아라는 게 창피하셨나요? 짐이 되셨나요? 아니면 나를 돌볼 방법을 모르셨던 건가요?

 

 엄마가 나를 떠나보내던 그날. 엄마는 내가 엄마를 영원히 기억하기를 원하셨나요? 나는 잠깐 만난 사람이라도 잊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엄마랑 내가 지낸 시간이 불과 생애 첫 4년 밖에 되지 않아 내 기억엔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엄마는 나의 대한 기억이 많겠지요? 엄마를 생각 할 때마다 내가 버림받았다는 사실에 슬픔이 가득 차오릅니다. 엄마로부터 버림을 받은 내가 이제 누구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 해 올 때마다 극심한 외로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렇게 버림받은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참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으셨으리라 믿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만일 내가 미국에 와서 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곳에서 누린 여러 특권들을 한국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하나님께서 나를 미국으로 인도하셔서 이렇게 좋으신 양부모님들을 만나게 해 주셨으니 말입니다. 이분들께 늘 감사하며 이분들을 진정한 나의 부모님으로 생각하며 마음으로 모십니다.

 

 이분들은 나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길러 주신 참 좋으신 분들입니다. 내가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위로가 되시는 분들입니다. 엄마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엄마가 날 버렸다는 생각에 엄마가 증오스러울 만큼 미운 마음으로부터, 용서로 가는 과정에 생긴 많은 감정들로 뒤범벅이 되곤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못 잊고 그리워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엘렌 니콜스.” 그가 멋진 백인 청년(비장애인)을 만나 볼티모어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채팅으로 만난 엘렌과 피터 타와. 뉴욕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피터는 엘렌의 손과 발이 되어 항상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하며 엘렌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해맑은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엘렌이 항상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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