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7:18

살맛나십니까? 3/3/2014

조회 수 598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살맛.jpg

 

 

인생은 무엇인가? 맛을 보는 것이다. 입맛이 있고 살맛이 있다. 입맛에는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아린 맛등 다양하고 미묘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사람에게 어떤 한 가지 맛만 누리라고 하지 않으시고 달고, 쓰고, 시고, 짜고, 맵고, 싱겁고, 떫고, 텁텁하고, 후끈하고, 고소하고, 구수하고, 상큼하고, 화끈하고, 아리고 등등의 갖가지 맛들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셨다. 이 여러 맛이 적당히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어 입맛을 돋우고 몸을 살리고 생기로 충만케 해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은총 중의 은총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맛보다는 양에 승부를 걸었다. 많이 먹을 수만 있다면 행복했다. 영양가는 없고 배부른 것만 좋아하다보니 몸은 말랐는데 ‘맹꽁이 배’처럼 배만 볼록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 시절에 소원은 하얀 이밥(쌀밥)에 괴기국(고기국)을 먹는 것이었다. 그때는 거의 보리밥을 먹고 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주 방귀가 나와서 난감한 일들이 자주 벌어졌다. 반찬 중에 입에 착착 붙는 음식은 별로 없었다. 거칠고 쓰고 처음 보아서는 젓가락이 쉽게 가지 않는 음식이 주를 이루었다.

요즈음은 어떤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맘만 먹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원하는 음식을 얼마든지 구입하여 섭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단맛과 고소한 맛만을 좋아한다.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주 먹게 된 것이다. 쓴맛과 떫은맛, 신맛이 나는 음식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노인병으로 분류되었던 당뇨가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입은 길들이기에 달렸다. 사람들은 오늘도 입맛이 확 땡기는 음식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

영화배우 “최민수”는 기인으로 통한다. 그는 일 년에 한 달 정도는 절식을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너무 맛있는 것만 먹다보니 음식이 귀한 줄 모르고 고귀한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한 달 동안은 거의 음식을 끊고 산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사람을 만나는 일도 뜸하게 되고 다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한다. 그 기간이 끝나고 나면 평범하게 느껴지던 모든 음식이 새로운 미각으로 다가온다나.

사람에게 있어서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입이 좋아하는 것만 먹다보니 여자들이 출산할 때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남자들은 참을성이 부족해졌다. 더운 여름이 되면 더위를 먹어 입맛을 잃었다는 사람들을 본다. 입맛이 없으니 사는 재미까지 없다고 한다. 어린 시절 입맛을 잃었을 때 아주 쓴 익모초를 한 사발씩 먹었던 기억이 있다. 조상님 네들의 슬기 중의 슬기이다. 아주 쓴맛을 보아야 제 입맛이 제대로 돌아올 줄을 알았던 것이다.

사는 맛인 살맛도 마찬가지다. 살맛이 없다고 한다. 살맛을 잃었다고 한다. 이럴 때 약은 하나다. 정말로 쓴 약을 한 번 들이켜 마셔봐야 한다. 그 어떤 조미료도 타지 않은 쓰디쓴 약을 먹는 길이 인생의 살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하늘의 길이다. 예수가 낸 그리스도의 맛은 광야의 시련과 십자가라는 쓰디쓴 약을 첨가제 하나 넣지 않고 그대로 들이킨 다음에 나온 맛이다. 이것은 인생의 원칙이다.

고통이라는 쓴맛, 고난이라는 신맛들을 봐야 인생의 살맛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정신과 얼이 차려진다. 말씀의 세계에서 보면 세상에는 맛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단지 내가 그 본래의 맛을 못 느낄 뿐이고 또 어떤 맛만 느끼려고 하는 편식 때문에 그런 것이다. 우선 자기 맛부터 느껴 보자. 자기 맛에 취해 자기 맛을 내는 사람이 살맛나는 사람이다. 살맛을 내니 그 사람을 서로 맛보려고 하지 않을까? 맛있는 사람. 바로 멋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내가 내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내 맛을 내며 누가 내 맛을 찾아 주겠는가? 맛을 잃은 나는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가 없어서 밖에 내버려진다.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


  1. 시각장애인의 찬양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Views29126
    Read More
  2. 칭찬에 배가 고팠다

    어린 시절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친을 “아빠”라고 부르는 친구와 아빠에게 칭찬을 듣는 아이들이었다. 라디오 드라마(당시에는 TV가 없었음)에서는 분명 “아빠”라고 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항상 “아부지”라고 불러...
    Views30177
    Read More
  3. 늘 푸른 인생

    한국 방송을 보다보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부부가 출연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때로는 홀로 나오기도 한다.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대담은 현실적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나이 드신 ...
    Views29781
    Read More
  4. 핸드폰 없이는 못살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세대를 초월하여 핸드폰 없이는 사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눈을 뜨면서부터 곁에 두고 사는 새로운 가족기기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기능도 다양해져서 통화영역...
    Views33796
    Read More
  5. 부부의 사랑은~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 논다. 그러다가 친구를 알고 이성에 눈을 뜨며 더 긴밀한 관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사춘기에 다가서는 이성은 등대처럼 영롱하게 빛으로 파고든다. 청춘에 만난 남 · 녀는 로맨스와 위안, 두 가지만으로 충분하다. 눈을 감고 내 ...
    Views28225
    Read More
  6. 장애인들의 행복한 축제

    어느새 27회를 맞이한 밀알 사랑의 캠프(25일~27일)가 막을 내렸다. 실로 역동적인 캠프였다. 마지막 날은 언제나 그렇듯이 눈물을 가득 담고 곳곳을 응시하며 다녀야 했다. 철없는 10대 Youth 친구들이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모습 자체가 감동으로 다가오기 ...
    Views32084
    Read More
  7. 쾌락과 기쁨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한다. “요즈음 재미 좋으세요?” 재미, 복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사는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갈라진다. “그저, 그렇지요.” 내지는 “예, 좋습니다.” 사실 사람은 재미를 찾아 ...
    Views35266
    Read More
  8. 나에게 영성은…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눈앞만 보고 걷는 사람이 있고, 내다보고 사는 인생이 있다. 중학교 동창 중에 희한한 친구가 있다. 남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대학교에 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을때에 미국을 품는다. 벼...
    Views31143
    Read More
  9.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32736
    Read More
  10.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33146
    Read More
  11.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29972
    Read More
  12.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32065
    Read More
  13.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30648
    Read More
  14.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31336
    Read More
  15.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30965
    Read More
  16.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31742
    Read More
  17.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33087
    Read More
  18.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32456
    Read More
  19.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31230
    Read More
  20.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3318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