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5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대화.jpg

 

 

한문으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글자대로 풀면 “사람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관계로 본 것이다. 혼자는 사람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셨다. 관계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면 부모와 관계를 맺는다. 자라나면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관계를 맺으며 한 인격체로 성장한다. 장성하면 배필을 만나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를 무엇으로 맺고 무엇으로 연결하여 가는가? 바로 “말”(言語)이다.

대화를 통해 사람들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어가며 돈독한 사이로 깊어간다. 대화란 무엇인가? 대화는 결코 일방적이지 않음을 내포한다. 서로 주고받음이 있어야 대화이다. 대화를 ‘대놓고 화를 내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대화를 하자고 해 놓고선 화부터 낸다. 지금 30대 후반이상 되는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아버지가 자녀들을 불러 둘러앉힌다.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화는 없다. 혼자 다 말씀하신다. 야단부터 치신다. 모든 결정은 이미 다 해놓으시고 “너희들 의견을 말해보란다”

우리 형제들은 머리가 좋았다. 거기서 무슨 말을 하면 혼이 난다는 것을 이미 안다. 그런데 눈치 없이 둘째가 나서서 한마디 한다. 하이고! 그날 아버지의 일장 연설은 밤이 깊어가기까지 이어진다. 우리 세대가 대화를 배웠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뀌어 졌을 것이다. 대화를 배우지 못했으니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들으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보면서 배운다. 본 것만큼 밖에는 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삶에 대화는 없다. 이것이 어디까지 이어지는가? 부부 관계까지 간다.

일생의 3분의 1은 혼자서 산다. 하지만 3분의 2는 둘이 살아야 한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이가 부부사이이다. 부부는 말이 통해야한다. 이런 말이 있다. 꼴불견 남편도 급이 있는데 첫째는 배나온 남자, 그 다음은 고집 센 남자. 그리고 가장 골치 아픈 남자는 “귀가 막힌 남자”란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답답한 사이가 된다. 우리 모두는 여행을 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똑같은 여행을 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과 하면 행복하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그러나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여행을 한다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을 여행이라고 한다면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 부부이다.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대화가 잘되던 부부가 결혼하여 몇 년이 지나면 대화가 단절되고 만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에 모 기도원에서 열린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일이 있다. 핸드폰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집회가 끝나면 공중전화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앞에서 전화를 하시는 목사님들의 통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된다.

대개 이렇다. 저쪽에서 전화를 받는 듯- “어! 나야. 별일 없지? 아이들은? 나도 세미나 잘 듣고 있어. 그럼 나 갈 때까지 수고해요. 그럼 끊을게” 아니 기껏 줄을 서서 전화를 해 놓고선 생사 확인만 하고 그만이라니! 하기야 뒤에 기다리는 분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섰기에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런 모습이 우리들의 전반적인 대화 형태이다. 부부란 다른 성향을 가진 남녀가 만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 살면서 조화를 이루어 간다는 것은 신비한 일이다. 성경 에베소서 5:32은 말한다. “두 사람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이 비밀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은 조화이다.

두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앙, 성격, 가치관, 취미, 음식, 성등.여러 부분에서 하나가 필요하다. 서로 다른 남녀가 살아가며 하나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대화이다. 대화가 ‘부부를 하나로 만드느냐, 관계를 깨뜨리느냐?’를 결정한다. 이제 입을 열어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라! 부부간의 아름다운 대화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체험하고 그 행복을 이어가는 귀한 가정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1. 사람을 바꾸는 힘 5/16/2012

    그는 고교시절 문제 학생이었다. 한번은 싸움이 붙어 상대방을 주먹으로 가격했는데 뒤로 넘어가더니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응급조치를 취해야 정당하건만 그는 너무 겁이 나서 도망을 치고 말았다. 집에 들어가면 혼이 날 것 같아 3일이나 이곳저곳을 떠돌...
    Views65862
    Read More
  2.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5848
    Read More
  3. 노년의 아름다움 12/2/2013

    2013년의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숨 가쁘게 달려 오다보니 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이 보인다. 이제 곧 ‘2014년’이 친한 척을 하며 다가오겠지. 오랜 세월 청춘을 바쳐 몸담았던 직장을 정년퇴직한 분의 넋두리이다. 퇴직을 하자마자 소홀했던 ...
    Views65775
    Read More
  4. 친구, 우리들의 전설 5/28/2012

    인생을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기쁨이 있는 것은 “친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친구가 참 많다. 그것도 오랜 지기들이 수두룩하다. 김치는 “묵은지”가 감칠맛이 있듯이 친구도 오랜 세월 변함없는 관계가 소중한 것 같다. 한국에...
    Views65749
    Read More
  5. 결혼 일곱고개 6/17/2012

    봄은 역시 결혼의 계절인가보다.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든다. 세상을 살면서 “결혼”처럼 황홀한 일도 드물 것이다. “짝”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살다가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약속한다. 결혼식을 올리는 그날은 오...
    Views65720
    Read More
  6. 사람이 우선이다 3/4/2013

    삶의 목적을 성공에 두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성공의 척도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기에 어느 정도 성취를 하고나면 “곤고함”에 허덕인다. 즉 ‘내가 ...
    Views65700
    Read More
  7. 가을 품속에서 11/28/2014

    가을이다. 매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금년 가을의 숨결은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한다. 무려 4개월 이상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화를 받은 것이 6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5월 한 달, 중국 그리고 동남아 선교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몸과 ...
    Views65679
    Read More
  8.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5661
    Read More
  9. 모자 5/16/2012

    동물들은 모자를 쓰지 않는다. 아니 쓰지 못한다. 사람들만이 모자를 쓴다. 따가운 햇볕을 차단하고 얼굴이 그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모자를 쓴다. 단색인 모자도 쓰지만 언제부터인가 매우 현란한 색깔의 모자들이 등장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
    Views65659
    Read More
  10. 목사님, 저 기억하세요? 10/17/2014

    초등학교 국어책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아니?” 아이들이 대답한다. “원자 폭탄이요” “아니, 호랑이요” 이내 선생님이 입을 여신다. “세...
    Views65417
    Read More
  11. 내적치유의 효험

    상처가 상처인지도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판국에 내면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 되어가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는 참 평안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 환경이 ...
    Views65415
    Read More
  12. 이 감격, 이 감동! 11/14/2014

    사람이 살다보면 기쁨의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토록 원하던 일들이 성취되는 순간이나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나타날 때이다. 올림픽이 온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올림픽 자체가 감동 덩어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 시간, ...
    Views65340
    Read More
  13. 가슴 4/19/2014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기가 되면서 나는 참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동네를 가로 질러 지나 갈 때면 길에 나와 놀던 아이들이 다리 저는 흉내를 내며 나를 놀려댔다. 아이들은 내가 듣기에 거북한 소리를 질러댔다. 게다가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
    Views65259
    Read More
  14. 바람이 되고싶다 10/21/2013

    40대 초반 가을이었다. 다일 영성수련원(원장:최일도 목사) 경축전 ‘특송’을 부탁받고 경기도 양평 옥천을 거쳐 설악 뒷산을 차로 질주하고 있었다. 산마다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각양각색의 영롱한 단풍이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케 했다. 차창에 ...
    Views65208
    Read More
  15. 인생은 무엇인가? 7/19/2014

    날이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한국에는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다. 지루하지만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을 지어내던 기억이 새롭다. 빗속에 동화가 있고 저만큼 다가오는 추억이 있었다. 미국은 온통 초록색 향연이다. 그래서 ...
    Views65196
    Read More
  16. 이마고를 아십니까? 1/9/2015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돈이나 건강, 학력, 직업, 외모’가 행복지수와는 결정적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족 관계가 가장 좋은 사람, 그 중 부부관계가 좋...
    Views65128
    Read More
  17. 생각의 힘 10/29/2012

    사람이 미물보다 우월한 것은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다.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나약한 존재지만 ‘생각’을 하기에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생각을 통해 꿈을 이루고 ...
    Views65119
    Read More
  18. 응답하라, 1988!

    드라마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걸까? 요즈음 아내와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추억에 젖어 보는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이런 질문을 저절로 하게 만든다. 몇 주 전에 한 교회를 방문했다. 예배를 마치고 친교시간에 담임 ...
    Views65110
    Read More
  19. 대화하고 사십니까? 5/25/2013

    한문으로 사람을 “인간(人間)”이라고 한다. 글자대로 풀면 “사람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관계로 본 것이다. 혼자는 사람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담을 만드시고,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
    Views65110
    Read More
  20. 섬집 아기 7/10/2012

    한국인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동요가 있다. 동요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섬집아이”를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 처음 학교 음악시간에 “섬집아이&rdquo...
    Views650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