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485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열창.JPG

 

 실로 필라에 새로운 역사를 쓴 뜻 깊은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필라에 살고 있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복음으로 흥분시키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랜 날 기도하며 준비한 밀알의 밤에 막이 오르고 메인게스트 가수 강균성이 등장하며 청춘들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설레일까? 그렇게 좋을까? 핸드폰 카메라를 켜들고 덜덜떨리는 손으로 동영상을 찍어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터져 나오는 괴성일까? 돌고래가 내는 소리가 모아져 내 귀를 따갑게 자극해 왔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공연장 분위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강균성이 움직일 때마다 여기저기서 뜻 모를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의 움직임 하나라도 놓칠세라 청춘들은 이목을 집중하며 공연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강균성은 낮 12시 필라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시카고 밀알의 밤을 감당하고 나서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깨끗하고 예의바른 청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주최 측에 절대 부담을 안주려는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짧은 만남 속에서도 정이 갔다.

 

 “청혼을 부르며 등장한 그는 능숙하게 관중들을 리드해 나갔다. 가수니까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공연을 이끌어가는 능력에 감탄을 했다. 무려 2시간 동안 그는 노래하며 신앙 간증을 이어갔다. 미안할 정도로 성심을 다하는 그의 공연 모습에 감탄을 했다.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간증 중간에 특유의 윗트와 유모어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부모의 이혼, 가난, 외로움. 그리고 유명한 가수가 되기를 원하며 지냈던 연습생 시절에 고충을 털어놓을 때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 모든 아픈 과정을 신앙으로 견뎌낸 그의 모습이 장해보였다. 강균성은 복면가왕에 두 번째 출연했을 때의 일을 회고했다. 부담감이 커서 어려운 노래를 준비했는데 연습을 하다가 목이 쉬어버렸다. 게다가 부담감 때문에 잠도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채 무대에 서게 된다. 당일 리허설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어쩔 줄 모르고 있을때에 믿음의 친구에게 전화로 힘이 되는 한마디를 듣게 된다. “균성아, 어느 한 영혼이 너의 무대를 꼭 봐야 하나 봐.” 그는 최선을 다해 기도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방송이 나가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SNS로 쪽지가 도착했다. “균성 씨, 복면가왕을 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왜 눈물이 흐르는지 그땐 알 수 없었어요. 솔직히 저는 강균성 씨를 잘 몰라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강균성씨를 검색했더니 수많은 예능 짤(움직이는 사진)들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균성씨, 제가 그 예능 동영상들을 보다가 수개월 동안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영상들을 보다가 균성씨 간증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영상을 보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저 예수님이란 분을 믿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국 그 사람에게 좋은 교회를 추천해 주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강균성은 그때 다시 한번 제 가수로서의 마인드가 굳건해졌다돈 좀 못 벌고 인기 좀 없어도 괜찮아. 나의 음악이든 예능이든 어떤 모습을 통해서라도 어느 한 명이라도 힘과 위로를 얻어 살아나고 진짜 생명 되신 예수님과 연결되면 그게 진짜 명예로운 삶이고 영광된 삶인 거구나하며 태도가 새롭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그의 삶은 확고해 졌다. 말씀의 원리를 갖고 기도하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가요이니 예수님, 하나님이란 단어는 붙이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곡을 듣고 힐링이 일어난다.”는 쪽지가 오기 시작했다.

 

 강균성은 자신을 가수 선교사라고 했다. 지금 밀알의 밤에서 청춘들은 그런 그와 함께 소리치며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나의 꿈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청춘을 축복한다. 청춘과 함께한 이 밤의 여운이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한다.


  1.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35968
    Read More
  2.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39918
    Read More
  3.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40359
    Read More
  4.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40038
    Read More
  5.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37899
    Read More
  6.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39840
    Read More
  7.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40805
    Read More
  8.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44219
    Read More
  9.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44953
    Read More
  10.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43051
    Read More
  11.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44523
    Read More
  12.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43130
    Read More
  13. 얘야, 괜찮아. 다 모르고 그랬는걸 뭐!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인연이 있다. 한 순간, 한 마디의 말, 한 사람이 인생전반에 은은한 잔영으로 남아있게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삶을 되돌아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끊임없이 나에게 에너지를 주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고등학교 3학년, 예...
    Views41420
    Read More
  14. 살아있는 날 동안

    아르바이트 면접에 합격한 아들은 곧장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사실 엄마는 “공부하라”며 아들의 아르바이트를 말렸다. 아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이 앞섰다. 그러나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
    Views39688
    Read More
  15. 공항의 두얼굴

    1970년대 공항에 대한 노래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공항 대합실” “공항에 부는 바람” “공항의 이별” 가수 ‘문주란’은 굵고 특이하면서도 구성진 창법으로 연속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특권층만이 국제 ...
    Views44681
    Read More
  16. 꼰대여, 늙은 남자여!

    사람은 다 늙는다. 여자나 남자나 다 늙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는 서러움을 달랠량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소리쳐 보지만 늙어가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에게 나이든 남자의 이미지를 물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Views45690
    Read More
  17. 아미쉬(Amish) 마을 사람들

    사람들은 유명하고 소중한 것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다. 우리로 말하면 “아미쉬 마을”이다. 아미쉬는 푸르른 초원을 가슴에 안은 채 특유의 삶을 이어간다. 아미쉬의 특징은 전기,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문명의 이기를 철저...
    Views46724
    Read More
  18. 기다림(忍耐)

    현대인들은 빠른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짧은 시간에 큰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스피드가 아니라 기다림이다. 왜냐하면 기다림은 하나님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절대 조급하지 않으시다. 하나님의 백성...
    Views135877
    Read More
  19. 감성 고뇌

    가을이 왔는가보다 했는데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의 농도는 아직도 여름을 닮았다. 금년은 윤달이 끼어서인지 가을이 더디 오는 듯하다. 따스한 기온이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어 하는 감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방해가 되는...
    Views46221
    Read More
  20. 인생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유학생 부부 모임에 초대를 받았다. 보기에도 퍽 아름답고 유익한 신앙인들의 모임이었다. 먼 이국땅에서 낮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한다. 짧은 언어로 일하면서 공부하는 유학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과정이다. 같은 ...
    Views4677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33 Next
/ 33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