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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로 필라에 새로운 역사를 쓴 뜻 깊은 행사였다. 언제부터인가? 필라에 살고 있는 청춘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었다. 복음으로 흥분시키고 마음껏 젊음을 발산하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오랜 날 기도하며 준비한 밀알의 밤에 막이 오르고 메인게스트 가수 강균성이 등장하며 청춘들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설레일까? 그렇게 좋을까? 핸드폰 카메라를 켜들고 덜덜떨리는 손으로 동영상을 찍어대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서 터져 나오는 괴성일까? 돌고래가 내는 소리가 모아져 내 귀를 따갑게 자극해 왔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공연장 분위기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강균성이 움직일 때마다 여기저기서 뜻 모를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의 움직임 하나라도 놓칠세라 청춘들은 이목을 집중하며 공연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강균성은 낮 12시 필라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시카고 밀알의 밤을 감당하고 나서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이 깨끗하고 예의바른 청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주최 측에 절대 부담을 안주려는 배려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짧은 만남 속에서도 정이 갔다.

 

 “청혼을 부르며 등장한 그는 능숙하게 관중들을 리드해 나갔다. 가수니까 노래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공연을 이끌어가는 능력에 감탄을 했다. 무려 2시간 동안 그는 노래하며 신앙 간증을 이어갔다. 미안할 정도로 성심을 다하는 그의 공연 모습에 감탄을 했다. 입담이 얼마나 좋은지 간증 중간에 특유의 윗트와 유모어로 지루함을 덜어냈다. 부모의 이혼, 가난, 외로움. 그리고 유명한 가수가 되기를 원하며 지냈던 연습생 시절에 고충을 털어놓을 때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 모든 아픈 과정을 신앙으로 견뎌낸 그의 모습이 장해보였다. 강균성은 복면가왕에 두 번째 출연했을 때의 일을 회고했다. 부담감이 커서 어려운 노래를 준비했는데 연습을 하다가 목이 쉬어버렸다. 게다가 부담감 때문에 잠도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한채 무대에 서게 된다. 당일 리허설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어쩔 줄 모르고 있을때에 믿음의 친구에게 전화로 힘이 되는 한마디를 듣게 된다. “균성아, 어느 한 영혼이 너의 무대를 꼭 봐야 하나 봐.” 그는 최선을 다해 기도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방송이 나가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SNS로 쪽지가 도착했다. “균성 씨, 복면가왕을 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어요. 왜 눈물이 흐르는지 그땐 알 수 없었어요. 솔직히 저는 강균성 씨를 잘 몰라요. 그래서 유튜브에서 강균성씨를 검색했더니 수많은 예능 짤(움직이는 사진)들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균성씨, 제가 그 예능 동영상들을 보다가 수개월 동안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영상들을 보다가 균성씨 간증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영상을 보다가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저 예수님이란 분을 믿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결국 그 사람에게 좋은 교회를 추천해 주는 단계까지 가게 되었다. 강균성은 그때 다시 한번 제 가수로서의 마인드가 굳건해졌다돈 좀 못 벌고 인기 좀 없어도 괜찮아. 나의 음악이든 예능이든 어떤 모습을 통해서라도 어느 한 명이라도 힘과 위로를 얻어 살아나고 진짜 생명 되신 예수님과 연결되면 그게 진짜 명예로운 삶이고 영광된 삶인 거구나하며 태도가 새롭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그의 삶은 확고해 졌다. 말씀의 원리를 갖고 기도하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가요이니 예수님, 하나님이란 단어는 붙이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곡을 듣고 힐링이 일어난다.”는 쪽지가 오기 시작했다.

 

 강균성은 자신을 가수 선교사라고 했다. 지금 밀알의 밤에서 청춘들은 그런 그와 함께 소리치며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나의 꿈이 실현되는 현장이다. 청춘을 축복한다. 청춘과 함께한 이 밤의 여운이 나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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