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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게 있어서 “평범”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행복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평범”을 싫어한다. 삶이 너무 진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평범”이 깨어질 때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생이 이어지는 지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다. 최윤미 자매. 그녀는 30대 초반의 엄마이다. 하지만 평범한 엄마는 아니다. 윤미씨도 누구나 그렇듯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2년 만에 기다리던 아이를 갖게 되었다. 달이차고 건강한 남자아이를 순산하게 된다. 아이는 울음소리도 우렁찼고 평온한 가운데 갓 태어난 ‘준영’이로 인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세상일은 모를 일이다. 어느 날 아들 준형이에게 고열이 찾아왔고 그저 가벼운 감기쯤으로 생각했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아이의 병은 악화되어 갔다. 아들에게 찾아온 병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었다. 준영이는 몇 번의 무호흡과 함께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코마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너무나 순식간에 갑자기 쓰나미 같이 밀려 온 터라, 그저 악몽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그 악몽에서 깨어나라고 병원 비상구 복도에 앉아서 가슴에 멍이 들 만큼 제 주먹으로 가슴을 쳤습니다. 빨리 이 악몽에서 깨어나라고... 하지만 그것은 저희 부부가 감당해야할 현실이었고, 그 현실은 정말 제가 감히 말씀드리지만, 생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2개월이 넘는 병원 생활을 끝내고 다시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아들 준영의 뇌는 80퍼센트 이상의 손상이 왔다. 눈의 구조는 정상이지만 뇌가 대부분 손상된 상태이기에 볼 수도 없게 되었고 특히 음식섭취가 불가능해 져 버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뿐 아니라 몸의 모든 방면에서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윤미 씨는 병실 화장실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면서 절규했다. 남편의 가슴을 치며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존재하기는 한거예요? 내가 뭘 그렇게 나쁜 짓을 했다고, 나는 지금껏 그냥 평범하게 열심히 살았는데. 세상엔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나냐고? 대답 좀 해봐요” 따져 물었다.

사실 윤미 씨는 신앙과는 전혀 무관한 자매였다. 신실한 크리스천 남편을 만나며 형식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여린 신앙의 자매에게 아들의 장애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그녀가 매어달릴 분은 그래도 예수 그리스도뿐이었다. 그런 몸부림 속에서 하나님을 인격으로 만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윤미 씨의 기도제목은 “우리 준영이가 제발 목 좀 가누게 해주세요.”였다. 하지만 신앙이 깊어지며 고난과 시련 속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염려와 불안, 삶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게 된다.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날마다 몇 십번씩 한숨만 내쉬며 살았다.

환경은 변한 것이 없었지만 주님을 만나고 그녀가 변하기 시작했다. 먼저는 장애인의 천국인 미국 땅에 살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서도 태어난 둘째 현준이가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는 모습에 위로를 받고 있다. “하나님은 저희부부에게 남들과 다른 작은 것에 행복해 질수 있는 마음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안타깝고 힘든 인생의 여정으로 보일 수 있는 삶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준영이로 인해 저희 부부가 더욱서로를 의지하고 신뢰하며, 사랑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이제 최윤미 씨 부부는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살고 있다. 중증장애를 가진 “준영”을 가슴으로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요즈음 그녀는 하루 서너 시간 밖에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간호사”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 윤미 씨는 고백한다. “하나님은 제가 지치지 않고 오히려 그 시련을 즐길 수 있는 힘을 공급하여 주셨고, 무엇보다 이런 제 삶 가운데 공부 할 수 있는 즐거움과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귀한 가정을 통해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소망의 줄을 놓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 가정의 아픔을 바라보며 모든 사람들이 “평범”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날마다 깨달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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