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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11:38

아름다운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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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듭.jpg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말씀이 피부에 와 닿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성취하기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본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를 분별하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덕목이다.

 

 인생을 등산에 비유해 보자! 등산의 목적은 “정상정복”이다. 나는 학생회 전도사 시절에 북한산 인수봉을 몇 번이나 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년 1월 2일이 되면 산에 오르는 것이 섬기던 교회의 전통이었다. “산상신년예배”를 담당 전도사가 인도해야 했기에 부실한 다리를 끌고 함께 등반을 해야만 하였다. 나를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덩치 좋은 제자들은 죽을힘을 다했다. 어깨동무를 시작으로 나중에는 기마를 만들어 가며 기어코 정상에 올려놓았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서울시내는 신비로웠다. 가장 높은 곳에 올랐을 때에 성취감, 폐 깊숙이 파고드는 신선한 공기, 땀을 흘리며 함께 올라온 스승, 제자들의 대견함, 그리고 서로 부둥켜안고 외치는 “야∼호”까지. 예배를 드리고 조별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간을 가진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김치찌개였다.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김치에 돼지고기를 ‘숭숭’ 쓸어 넣어 끓이고, 그곳에 라면을 곁들이면 진정 꿀맛이었다.(지금은 산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만드는 행위를 일체 금지됨)

 

 해서 나는 등산하는 분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한다. 문제는 정상은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이다. 해가 저물기 전에, 날씨가 불순해 지기 전에 속히 하산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정상의 희열이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으로 착각을 한다. 정상에 오른 기분에 들떠 ‘밍기적’ 거리다보면 그 시기를 놓쳐버리고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세대는 변한다. 내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에 더 탁월한 재능과 인품을 지닌 인물이 치고 들어온다. 그 흐름을 인정하고 ‘바통터치’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대인이다.

 

 성경 전도서 8:1은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그렇다. 사람의 오감은 만족이 없다. 욕구를 위해 사는 사람은 평안이 없다. 어제 정말 맛있고 풍성한 음식을 먹었는데 오늘 눈을 뜨면 다시 배가 고프다. 이해가 안 간다. 그 정도의 음식이면 3일 정도는 먹는 욕망이 자제될 듯 한데 그게 아니다. 그만큼 모았으면 누리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또 다른 축적을 위해 나선다. 그것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못을 박으면서까지.

 

 이제 한해가 바뀌는 시점이다. 왜 날(Day), 주간(Week), 월(Month) 그리고 년(Year)이 있을까? “매듭을 지으며 살라.”는 사인이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다가 숨을 거두었단다. 이유는 악보에 쉼표가 없어서였다나. 맹수는 일단 배가차면 휴식에 들어간다. 금수들도 욕구가 차면 차분해 진다. 사람만 포만감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또 채우려고 기를 쓴다. 사람의 ‘Want’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채우려고 하면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다. 'Need'면 족해야 한다. 성경은 말한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디모데전서 6:8) 행복의 비결은 아주 단순하다.

 

 지난 주간 다운타운 사업처를 심방했다. 위험하다면 위험한 그곳에서 수십년 사업을 운영하며 노년에 접어든 부부가 너무도 커보였다. 항상 활기찬 모습, 긍정적인 마인드, 불경기에도 정시에 문을 열고 닫는 근면함이 나이가 들어도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인 듯 했다. 먼 미국 땅에 와서 이만큼 살게 된 것이 은혜이다. 이제 한해의 매듭을 짓자.

 떠나가는 ‘2016년’의 등을 두드려주며, 저만치 다가오는 ‘2017년’을 기대에 찬 손짓으로 환영하자. 한 해 동안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에는 새 필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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