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35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UZL-01-05_t01.jpg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만남”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먼저 “숙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것이 가족이고 집안이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그런 분들이 나의 부모님이셨다. 정말 멋있는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 평탄한 삶을 사는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육상 경기로 말하면 남들보다 스타트가 빠른 셈이요, 바둑으로 말하면 이미 바둑판에 돌을 깔아놓고 시작하는 격이다.

반면에 마치 상처를 주기위해 태어난 분들처럼 자녀들에게 아픔을 주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한국에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중에 어린 시절 부모님이 넣어준 아픈 상처로 인해 삶의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이 아렸다. 마치 날개가 부러져 “푸덕”거리는 가엾은 새 모양이었다. 만나지 말았어야 할 숙명적 만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게 삶을 출발하는가?

그러나 소망은 있다. 숙명적 만남으로 인생이 종식된다면 문제이지만 “선택적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그 설레이는 “숙명적 만남”을 기대하며 살기에 청춘남녀들은 오늘도 사는 것이 즐겁다. 결혼식에서 인상을 쓰는 사람은 없다. 하객들도 마치 자신이 시집 장가를 가는 양 옷매무새를 폼 나게 빼입고 들뜬 가슴으로 결혼식에 참석한다. 신혼 시절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는 없다. “허니문”이라는 말이 뜻하듯 그 시간은 인생에서 다시 올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꿀처럼 달고 꿈속을 헤매이는듯한 시간이 신혼이다.

그런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신혼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의 한계이다. 달콤함이 깊으면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을 때 허탈한 것은 당연하다.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분명히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다. 못 죽고 못 살아서 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막상 갈등이 시작되면 부부는 허덕이기 시작한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신혼의 달콤함에서 깨어나는 순간, 현실로 다가오는 차가운 느낌은 너무도 가혹하다. “도대체 내가 이럴려구 결혼을 했단 말인가?”

“저 사람과 부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가정을 꾸민다. 그런데 살다보니 그게 아니다. 결혼 전에 보던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이 아닌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조건을 보거나, 첫눈에 반해서 결혼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혼생활이 깊어지면 ‘부부는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정죄가 있지만 가슴은 모든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들에게 묻고 싶다. “처음 부부 싸움은 결혼 한 지 얼마 만에 하셨는지?” 그러면 “왜 싸우셨는지?” 아마 대답을 할려니 웃음부터 나올 것이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남북문제에 대하여,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로 싸움을 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한 문제였다. 왜 그랬을까? 시집(장가) 가기 전에 먼저 결혼한 친구들이, 혹은 집안에서 이렇게 세뇌를 시킨다. “여자는 초장에 잡아야 한다” “남자는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밀리면 안 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싸우는 것이다. 아니 결혼이 복싱 선수들의 『타이틀 매치』인가?

머리가 가동되니 싸움도 머리로 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의 말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방이 ‘씩씩’거릴 때 “어떤 말로, 어떤 무기로 상대를 제압할 것인가?”를 계산하며 일을 크게 벌린다. 그러기에 부부싸움을 하고나면 “상처”밖에는 남는 게 없다. 이 땅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다양하고도 교묘한 방법으로 부부싸움을 해왔고 하고 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부부싸움을 안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해야만 한다면 가슴으로 하라! 부부는 가슴으로 만나야 한다. 머리로 들으면 기분이 나쁘지만 가슴으로 들으면 약(藥)이 된다. 어머니가 위대한 것은 가슴으로 사는 분이기 때문이다. 부부여! 이제 가슴으로 만나 가슴의 이야기를 이어가자! 우리들 만에 포근한 이야기를!


  1. 차카게살자!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
    Views45618
    Read More
  2.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6323
    Read More
  3.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1532
    Read More
  4.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2639
    Read More
  5.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6252
    Read More
  6.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49163
    Read More
  7. 슬프고 안타까운 병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천 큰댁으로 달려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시골에 가면 집안 어른들에게 두루 다니며 인사를 하고 후에 누이와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외가댁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외가에 도착을 했고 ...
    Views43299
    Read More
  8. 어머니∼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
    Views51359
    Read More
  9.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44201
    Read More
  10.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49070
    Read More
  11.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49497
    Read More
  12.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49039
    Read More
  13.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46273
    Read More
  14.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48818
    Read More
  15.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49688
    Read More
  16.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3771
    Read More
  17.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4367
    Read More
  18.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52153
    Read More
  19.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4797
    Read More
  20.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253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