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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5 06:18

부부 싸움 12/1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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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_싸움.jpg

 

 

너무나 잘 어울리는 멋진 부부를 만났다. 대화중에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두 분은 부부싸움을 안하시지요?” 두 사람이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부부싸움을 안하는 부부가 있나요? 저희도 가끔은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지요.” 그렇다. 아무리 환상적인 커플이라도 갈등은 필수적이다. ‘싸움’이라는 말이 너무 전투적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부부는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다. 자주 언급하는 표현이지만 부부싸움을 안하는 부부는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이미 포기를 했던지, 아니면 이미 한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진 상황이던지. 다시 말하고 싶다. 부부싸움을 안하는 부부보다는 하는 부부가 더 건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결코 거창하지 않다. 남들에게 설명할 수조차 없는 유치하고 사소한 것 때문에 싸움이 시작되고 산불이 번지듯이 사생결단을 하는 다툼이 되어 헤어지기까지 한다. 사실 조금씩 양보하면 ‘Win-Win’이 되고 말지만,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상대방에게 생채기를 내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에 이르는 것이 부부싸움이다. 부부싸움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배우자의 사소한 생활습관인 경우가 많다. 내 관점에서 상대방의 습관을 바라보다보니 지적을 하다가 미움이 시작되고 상처가 깊어가는 단계가 되고 만다.

결혼 20년째인 전업주부 김미영(45·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씨는 남편의 이기적인 습관을 볼 때마다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2년 터울인 딸 둘이 어렸을 때 식사 때면 ‘애들에게 밥을 떠먹이느라.’고 자신은 수저 들 틈도 없었다. 그런데 애들 밥을 다 먹이고 그제서야 밥을 먹으려고 식탁을 보면 매번 남편이 맛있는 반찬은 다 먹어 버리고 김치쪼가리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아들 4형제인 집에서 막내로 자라 식사 때마다 형들과 ‘반찬전쟁’을 치르면서 커온 남편은 40대 중반이 넘은 지금도 맛있는 반찬이 오르면 ‘빨리 안 먹으면 못 먹는다.’는 생각이 뿌리 깊다.

주부 권정희(41·경기 용인시 수지읍)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이 퇴근만 하면 가족들이 즐겨 보는 TV채널을 독점해 자기 마음대로 돌리는 것에 진절머리를 낸다. 결혼한 지 18년째인 자매는 이제 “오래 함께 살다보면 아내 입장에서 못마땅한 남편 버릇이 어디 한두 가지냐?”며 달관한 모습이다. 딸들 보기 민망하게 변기 주변에 소변 흘리기, 거실이 울리도록 방귀 뀌기, 아무데서나 ‘꺽꺽’ 트림하기 등등. “최근에는 잠을 자면서 험한 욕설을 하는 잠꼬대 버릇까지 생겨 아이들이 들을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기석(36)씨는 결혼생활 8년 동안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주지 못하는 아내와의 식습관 차이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고향이 부산인 김씨는 자극적인 음식을 즐긴다. 반면 서울이 고향인 아내는 남편이 ‘음식 할 때면 이렇게 좀 해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싱거운 음식만을 내놓는다. 김 씨는 “매번 얘기하는 것도 지겨워 이제는 포기하고 한 달에 대여섯 번쯤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불만을 해소 한다.”고 했다.

어차피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다. 형제도 안 맞는데 전혀 다른 집안에서 태어나 다른 문화와 습관에 익숙한 두 사람이 갈등이 없을 리가 있는가? 서로 다른 생활습관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바람 잘 날이 없고 아예 모른척하다 보면 관계가 소원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부부이다. 결국 연애는 ‘무대 위’이고 결혼을 ‘무대 뒤’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은 ‘무대 위’든 ‘무대 뒤’든 자신에 대해 관리를 비교적 잘 하지만 남성들은 ‘무대 뒤’에서는 더는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방심하기 쉬운 것이다.

부부간에도 예의와 긴장이 있을 때에 갈등이 있다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고 보다나은 행복한 부부사이를 지탱해 갈 수 있다. 싸움은 하되 적당히 치고 빠지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성숙한 부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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