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92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일출.jpg

 

 

새해가 밝았다. 그동안 친근하게 지내오던 2012년을 떠나보내니 신선한 새해가 목덜미를 내어민다. 새로운 것을 접촉하는 것은 행복한 경험이다. 어린 시절 설빔을 입고 온 동네를 뽐내며 걸어 다니던 경험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 엄마가 장에서 사 오신 새신을 신는 것이 아까워 봉당에 가지런이 모셔놓고 바라만 보던 때가 있었다. 새 가방에 새 책을 담고 학교에 가면 새로운 짝꿍을 만나던 셀레임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기도 하였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캘린더를 만들게 하시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배려 해 주셨다.

금년 한해도 여전히 “장애인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살아가련다. 장애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약점일수도 있겠지만 복음을 통해 새롭게 내 약점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그 약점이 새로운 축복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상황이 변하기를 기대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분위기가 달라지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산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잘 변화되지 않는다. 변하지 않은 것들을 바라보고 힘들어 하기보다 그 상황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시간부터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어떤 분들은 “비워야 새로워질 수 있다.”고 강변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비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반대로 “채워야만 변한다.”고 외치고 싶다. 아름답고 소망이 넘치는 것들을 자꾸 채우다보면 그동안 나를 사로잡고 있던 불순물들이 빠져나가면서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게 되고 따라서 전과는 다른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얽매이고 있는 것들에 집착하기보다 좀 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진취적인 신앙인의 모습이다.

새해에는 좀 더 영적인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육체가 모두 인 줄 알지만 그 육체를 움직이는 것은 정신이고 그보다 더 강렬한 힘은 영이다.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로 판가름 난다.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고 탄식한다.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일을 젖혀놓고 달려든다. 영적인 일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영적개조를 의미한다. 영이 맑아지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홍해가 갈라지듯이 구분된다.

많은 목사님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실을 발견한다. 장애인들을 사랑하여 밀알선교단에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는 목사님들이 계시다.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주는 너무도 고마운 분들이다. 어떤 목사님들은 관심은 있으나 도울 여력이 없어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오가는 대화에서 힘과 위로를 주는 목사님들이 계시다. 그런데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목회자들이 있다. 타국 선교에는 관심이 많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인 장애인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는 희한한(?) 목회자가 있다. 그러면서 강단에서는 사랑을 외치고 긍휼을 부르짖는다. 오늘도 온전치 못한 육신의 고통과 지적 장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은 외면한 채 말이다.

새로워져야 한다. 약한 자를 돌아보시고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우셨던 주님의 모습을 회복해야만 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기다림의 미학을 깨닫지 못한 사람은 새로움의 축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답답하고 숨이 막히지만 기다리다보면 현재의 고난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덮어쓰고 살아왔던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이다. 고정관념, 이기주의, 내가 붙들고 살아왔던 것을 벗어 버릴때에 참다운 새로움의 기운을 공급받게 된다.

2013년 새해, 모든 것이 실로 새로워지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God Bless You!


  1. 차카게살자!

    한때 조직폭력배(이하 조폭) 영화가 희화화되어 유행한 적이 있다. 보통 사람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그 세계에서는 펼쳐지고 있음이 세상에 조금씩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은 발동하기 시작하였다. 실로 어둠의 세계일진대 영화나 소설이 은근히 ...
    Views45616
    Read More
  2. 패럴림픽의 감동

    우리조국 대한민국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을 숨죽이며 시청하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올림픽에 관한 공부를 할 때에는 먼 나라 일로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그 올림픽이 내가 살고 있는 땅에서 열린다는 ...
    Views46320
    Read More
  3.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일 새벽마다 이런 고백을 하며 기도를 시작한다. “한번도 살아보지 않은 새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다. 어제 잠자리에 들며 죽었다면 오늘 아침 다시 부활한 것이다. 지난밤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시 깨어났으니 이것...
    Views41529
    Read More
  4. 야학 선생

    20대 초반 그러니까 신학대학 2학년 때였다.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김건영 전도사께서 주일 낮 예배 후 “할 말이 있다.”며 다가왔다. 우리는 비어 있는 유년주일학교 예배 실 뒤편 탁자에 마주 앉았다. 용건은 나에게 “야학 선생을 해 달...
    Views42638
    Read More
  5. 광화문 연가

    나는 아이돌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에서 풍기는 젊음의 활력,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도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시대의 가요는 정적이었다. 뭔가 생각하며 들을 수 있는, 듣다보면 젖...
    Views46248
    Read More
  6. 톡 쏘는 느낌을 갖고 싶어~~

    미혼 시절에는 이성에 반하는 타입이 다채롭다. 남자들은 공히 곱게 빗어 넘긴 생머리에 청순가련형의 인상을 가진 여성들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한다. 반면 여성들은 과묵한 남자에 끌린다. 촐싹대고 말이 많은 남자보다는 묵직한 인상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Views49158
    Read More
  7. 슬프고 안타까운 병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손꼽아 기다렸다. 포천 큰댁으로 달려갈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다. 드디어 방학을 하고 시골에 가면 집안 어른들에게 두루 다니며 인사를 하고 후에 누이와 가는 곳이 있었다. 바로 외가댁이었다. 걸어서 30분이면 외가에 도착을 했고 ...
    Views43297
    Read More
  8. 어머니∼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있다. 바로 어머니이다. 나이가 들어도 안기고 싶은 곳은 어머니 품이다. ‘남자는 평생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며 산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결혼을 위해 많은 교제를 하다가도 결국은 어머니 같은 여인과 결혼을 하...
    Views51351
    Read More
  9. 손을 보며

    손을 들여다본다. 손등이 눈에 들어오고 뒤집으면 바닥이 매끄럽게 드러난다. 각각 다른 길이의 손가락이 조화를 이룬다. 손가락을 구부려 움켜쥐면 금새 동그란 주먹이 만들어 진다. 손가락마다 무늬가 새겨있는데 지문이라 부른다.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다...
    Views44198
    Read More
  10. 있을 때 잘해!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준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부부에게 다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네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
    Views49068
    Read More
  11. 저는 휠체어 탄 여행가입니다

    장애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다. 장애인들은 내달리는 차에 올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무척이나 즐긴다. 일명 휠체어 여행가가 있다. 홍서윤. 그녀가 주인공이다. 자신을 휠체어 탄 여행가라고 소개하면 주위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얼굴...
    Views49491
    Read More
  12. 그 분이 침묵 하실 때

    하이웨이에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며 원활하게 소통될 때 시원함을 느낀다. 누구와 하며 공감대를 느낄때에 통쾌함을 느낀다. 야구 경기의 흐름이 빨라지면 흥미진진함을 느낀다. 드라마를 볼 때도 스토리를 신속하게 풀어나가는 작가를 사람들은 좋아한다. ...
    Views49035
    Read More
  13. 사투리 정감(情感)

    서울 전철 안에서 경상도 사나이들이 너무도 큰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켠에 승차한 여성 두 명이 두 사람을 쳐다본다. 하는 말이 “아니, 왜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지?” “외국사람 같은데” “아냐, 우리나라 사람이야&rd...
    Views46271
    Read More
  14.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48817
    Read More
  15. “성일아, 엄마 한번 해봐. 엄마 해봐…”

    나이가 들어가는 장애인들의 소망은 결혼이다. 문제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부부가 되었을 때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를 생각해야 한다. 선천 장애인들끼리의 결혼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 장애에 대물림으로 아파하는 사람이 ...
    Views49688
    Read More
  16. 2018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사연을 안고 새해의 품안에 안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곧 익숙해 질 것이다. 우리는 당연한 마음으로 새해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지만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년이 2018년이다. 영어로 선...
    Views53768
    Read More
  17. 참, 고맙습니다!

    2017년이 단 이틀 남았다. 돌아보면 은혜요, 일체 감사뿐이다. 고마운 분들을 그리며 금년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다. 그때그때마다 다가와 위로해 주던 많은 사람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사역에 힘을 실어주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어린...
    Views54362
    Read More
  18. 깡통차기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나서며 찌그러진 깡통 하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툭툭’치고 가다가 시간이 지나며 ‘사명감’(?)에 차고 나가고, 나중에는 오기가 발동하면서 집에 올 때까지 ‘깡통차기’는 계속된다. 잘...
    Views52150
    Read More
  19. 특이한 언어 자존심

    사람은 말을 해야 사는 존재이다. “언어가 통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아무리 재미있는 ‘조크’도 알아듣지 못하면 전혀 효과가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따라서 한국말을 쓴다. 그런데 우리가 ...
    Views54791
    Read More
  20.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산다

    인생을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내 불찰과 잘못으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순항하던 내 삶에 난데없는 사람이나, 사건이 끼어들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가 있다. 그런데 정작 울려고 하는데 눈물이...
    Views525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