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00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금연.png

 

 

한 남자의 고백이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일어난 일을 어렴풋이 기억해 냈다. “고 3이 되면 대학입시 공부를 해야 하니 마지막으로 실컷 놀아보자.”고. 마침 생일이 되어 가까운 친구들을 집에 모아 파티를 열었다. 어머니가 차려주신 푸짐한 음식을 먹고 팝송도 듣고, 노래도 하고, 술도 조금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어른 몰래 담배까지 피워댔다. 당시는 통행금지가 있던 때라 놀다 보니 밤 12시가 넘어 친구들이 집에 갈 수 없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모두 함께 한 방에서 잠을 자기로 한다.

다음 날은 일요일이었다. 그는 교회로 향했고 친구들에게는 “놀고 있으라.”며 집을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그때부터였다. 교회를 다녀와 보니 친구들은 모두 아래층으로 내려와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한 30분 쯤 지났을까? 한 친구가 “쉬고 싶다”며 2층 방으로 향했다. 갑자기 친구의 외마디 소리 “불이야!불이 났어!!!” 모두들 양동이에 물을 담아 2층 방으로 뛰어 올라가니 프라스틱 휴지통은 이미 반 쯤 불에 녹아 있고 벽에 불이 붙어 타고 있었다. 황급히 불을 끄고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그가 교회에 간 사이에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프라스틱 휴지통에 버렸는데 불이 붙어 버린 것이었다.

이제 큰 일이 났다. 이 사실을 부모님이 알면 난리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아버지는 외국 출장 중이셔서 다행이지만 어머니가 문제였다. 교회에 다녀오신 어머니에게 형이 먼저 자초지종을 아뢴다. 잠시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2층 방으로 올라가신다. “이만하기 다행이구나! 내일 목수를 불러 불에 탄 한쪽 벽은 고치면 되고, 너 담배 피우냐?” “예" 친구들을 보내고 그는 지옥에 있었다. 희한한 것은 그의 어머니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더 죽을 지경이었다.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일어나 책가방을 정리하는데 그의 책상에는 재떨이가 놓여 있었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다녀와라” 이 후로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나. 다행히도 그는 20년 전 금연을 하고 살고 있다. 그 분의 말이다. “지금도 담배피우는 사람이나 담배를 보면 40년 전 일이 생각나네요. 담배를 안 피울 때까지 기다려 주신 어머니, 아니 조용히 말씀 없이 재떨이를 책상에 놓아 주신 어머니의 마음. 그래서 고인이 되신 어머니가 몹시 그립습니다.” 어머니의 깊은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오늘도 “구름과자”(담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흡연의 후유증에 대해 홍보를 하건만 여전히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 어른이 되어서 담배를 배우는 사람은 없다. 대개 사춘기에 호기심으로 피워 문 담배 한 대가 골초인생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나는 고교 1학년 때에 담배를 배웠다. 여름방학이 되어 친구들과 캠핑을 가면 담배를 물고 살았다. 우리들의 아지트(?)인 친구 자취방은 곰을 잡는 것 같이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담배에 인이 박히고 아침에 눈만 뜨면 담배를 찾는 악습이 계속되었다. 아마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신학을 하지 않았다면 담배를 피우다 이미 인생이 마감되었을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아 피우는 담배지만 비 흡연자에게는 치명적이다. 어쩌다 공항을 드나들다 아무 방비 없이 담배연기를 들이 마실 때가 있다. 견디기가 힘들다. 역겹다.과거에 담배를 그렇게 즐기던 나인데도 이제는 그 냄새가 가장 싫다. 그것이 은혜요, 기적이다. 담배는 한번 그 맛을 들이면 끊기가 참 어렵다. 필라에서 담배를 피우다 마주쳐 나에게 쓴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럼없는 사이여서 그렇겠지만 그렇게 다그쳐도 여전히 담배를 즐겨 태운다. 나는 진정 그분들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그러는데 말이다.

니코틴 중독에 빠지면 담배에 노예가 된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 담배는 독약임을 인식해야 한다. 담배 연기와 함께 내 건강이 타버린다는 인식을 가진다면 이제 그만큼 하고 끊어야 하지 않을까? 서서히 끊는 것이 아니다. 오늘, 지금 당장 끊으면 된다. 이제 끊으시지요!


  1. 깨어나십시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깨어난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않은 인생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을 가는 사람과 같다. 그러니까 평생을 헤매 일 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눈이 떠진다. 인생이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Views58703
    Read More
  2. 남편만이 아니다, 아내도 변했다

    신혼이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얼마나 달콤하면 “허니문”이라고 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날 이후이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며 부부간의 전쟁은 시작된다. 그때 부부가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속...
    Views58436
    Read More
  3. 애타는 “엘렌”의 편지

    엘렌은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한국명은 “김광숙”이다. 그녀의 생모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기가 버거웠던지 어느 날 마켓에 버려두고 사라져 버렸다. 엘렌은 고아원으로 인도되어 살게 되었고, 4살 때 미국 볼티모어에...
    Views58760
    Read More
  4.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어릴 때 아이들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어마어마했다. 남자애들은 보통 “대통령, 장군” 여자애들은 “공주, 미스코리아”였으니까. 그것에 비하면 지금 아이들의 꿈은 영어로 ‘버라이어티&rs...
    Views57958
    Read More
  5. 스쳐 지나간 사람들 속에 내 모습이 있다

    인생을 길게 살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린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여전히 만나는 사람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 그립고 사랑해서 만나는 사람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만남의 형태는 다양하다...
    Views57030
    Read More
  6. 행복을 원하십니까?

    새해가 밝자마자 시카고 집회를 다녀와 보니 어느새 1월 중순이다. 시카고의 겨울이 그렇게 매서울지 몰랐다. 집회를 인도하는 동안 온몸을 움츠리고 이동을 해야만 하였다. 5일 만에 돌아오는 비행기 상공에서 바라본 필라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내가 없는 ...
    Views60337
    Read More
  7. 2017년 첫 칼럼 "미지의 세계로"

    새해가 밝았다. 60년 만에 찾아온 ‘붉은 닭띠 해’라며 사람들은 호들갑을 떤다. “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통계학으로 보면 혈액형, 고향, 인종, 띠는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은 아니다. ‘그런 유형...
    Views60317
    Read More
  8. 아름다운 매듭

    실로 격동의 2016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미국은 대선을 치르느라 분주했고, 한국은 말을 꺼내기조차 두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다사다난!”이란 사자성어가 적합한 한해였던 것 같다. 또한 성경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Views56877
    Read More
  9. 초심(初心) 지키기

    이제 막 입학한 신학생들의 모습을 꼬집는 ‘조크’가 있다. 처음 입학하면 목사처럼 산다. 처음 신학대학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난다. 신기하고 두렵고 희한하고 기분이 묘했다. ‘와우, 내가 신학생이 되다니!’ 걸음걸이도, 말씨도, 마...
    Views59189
    Read More
  10.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세월은 흐르는 물처럼 빨리도 지나간다. ‘그런 말은 결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건만 이맘때가 되면 또다시 되뇌이게 된다. 젊음이 오랜 줄 알고 그냥 저냥 지내던 20살 때에 고향 ‘포천’에서 사촌 형님이 오셨다. 우리 집...
    Views61554
    Read More
  11. 비바람 너머 별들은 빛나고 있으니

    부르기만 해도 설레이는 단어가 “결혼”이다. 사랑해서 만나고 영원히 헤어지기 싫어 결혼을 한다. 신혼에 행복하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환상을 꿈꾸며 가정을 꾸미지만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결혼이 차디찬 현실로 다가 올 때에 부부는 ...
    Views55336
    Read More
  12. 인생을 3D로 살라!

    바야흐로 3D 시대가 열렸다. 3D란 “Three Dimensions, Three Dimensional”의 약자로 수학에서 공간 내에 있는 점 등의 위치를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축의 개수를 말한다. 평면에 포함된 한 점의 위치를 지정하는 데에는 두 개의 숫자가 필요하다....
    Views59571
    Read More
  13. 내 목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사람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하며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반, 교회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음악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휘는 ‘문외...
    Views58127
    Read More
  14. 수은주의 눈금이 내려가면 그리움의 온도는 올라간다

    가을이 깊어간다. 어느새 겨울의 반갑지 않은 입김이 서서히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부에 살 때에는 한결같은 청명한 날씨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동부는 그런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계절이 옷을 갈아입고 있다. 흩날리는 가을 낙엽 속에서 불현 ...
    Views62742
    Read More
  15. 시간이 더디갈 때

    나만 그러는 줄 알았다. 약속시간에 늦어 열심히 자동차 페달을 밟아대지만 신호등은 계속 빨갛게 변하며 나를 멈추게 한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집을 나서서 ‘약속장소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신호는 왜 그리 녹...
    Views56909
    Read More
  16. 내가 그리는 가을 그림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철이 없을 때는 기온의 차이로만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계절의 감각이 새롭게 다가온다. 여자는 봄에 예민하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가보다. 봄의 의미는 신비이다. 여자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며...
    Views57139
    Read More
  17. 그때 그 소녀들의 함성 “밀알의 밤”

    밀알의 밤이 열네 번째 기적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스산한 가을기운을 헤치고 찾아온 수많은 동포들의 사랑을 가슴에 머금을 수 있었음이 행운이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갖가지 과일과 다양한 모양의 곡식이 저마다 풍성한 열매로 한해의 삶을 그려낸다...
    Views58710
    Read More
  18. 태국 & 국왕

    2년 전,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절친한 김 목사가 방콕으로 선교를 간지 14년만이다. 선교하는 “태국 새비전교회” 예배당 건축을 기념하여 “와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친구의 강청에 이끌리어 태국행을 결단했다. 공항은 동...
    Views61204
    Read More
  19.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60576
    Read More
  20. 가을남자 박완규

    밀알의 밤이 두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스트를 확정하고 밀알 단원들에게 “아직 멀었지만 미리 기도로 준비하자!”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척이다. 가을은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삶을 돌아보게 하고 항상 들었던 음악의 느낌을 가슴으로 ...
    Views611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