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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11:00

삶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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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일도.jpg

 

 나의 재산 중에 하나는 친구들이다. 어떤 사람은 작으면서도 깊게 사귄다.”고 하는데 나는 특이하게 넓고 깊게 사귄다. 그 어느 누구도 열외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친구가 많다. 한결같고 정 많은 친구들이 있어 나는 어디를 가든지 행복하다. 그 중에서도 <밥퍼> “최일도 목사는 만나면 내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친구이다. 만나면 가슴이 넉넉해진다. 그는 이미 유명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만나면 순수한 소년으로 돌아가고 가슴의 대화를 나눈다. 그의 너털웃음은 매력을 더한다.

 

  한창 목회를 하던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였다. 그때부터 내가 정한 방향은 영성이었다. 그 영성을 찾아 헤매다가 최일도를 만났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금방 가까워졌다. 이미 스타가 된 그에게서 사람 냄새가 나며 선입견이 무너졌다. 그는 겸손했고 솔직했다. 대중목욕탕에서 서로의 등을 밀며 우리는 더욱 친밀해 졌다. 그는 한마디로 범상한 인물은 아니다. 신학생이 현직 수녀와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을 한 과정을 보아도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는 목사 안수를 받고 독일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머리를 식히려고 중앙선 열차를 타기위해 나섰다가 청량리 역에서 굶주려 쓰러진 한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 한순간의 만남으로 그의 인생은 새 국면을 맞이한다. 그렇게 모여든 노인들과 노숙자들에게 라면을 끓여 먹이는 것으로 시작으로 <다일(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한다)공동체>를 이루고, <다일 천사 무료 병원>을 개원하여 한국 교회와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이제는 <다일 영성훈련원>을 개설하여 20년 가까이 현대인의 가슴에 숨어있는 상처들을 치유하는 일까지 해내고 있다.

 

  한번은 청량리 역 앞에서 많은 굶주린 노인들에게 라면을 끓여 나누고 있는 때였다. 어디선가 젊은 사나이가 나타났다. 술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보니 알콜 중독자였다. 그가 노인들 틈에 끼어 라면을 먹다 말고 외쳤다. “삶은 무엇인가! 삶은 무엇이란 말인가?” 제법 철학적인 질문에 모두는 묵묵부답 라면만 먹고 있었다. 최 목사도 당황스러워 잠자코 있었다. 그때 별안간 한 노인이 들고 있던 숟가락으로 그 사내의 뒤통수를 치며 말했다. “삶은 라면이지? 뭐야. 너는 먹으면서 그것도 모르냐?”

 

  최 목사는 당황했다. 그런데 그 사나이의 반응. “맞아, 삶은 라면이지!”하고는 조용히 라면을 먹더란다. 이건 완전히 동문서답이었다. 그 장면을 목격하며 최 목사는 웃음보다 목이 메어오는 것을 느꼈다. “삶은 라면이야!” 그 한마디에 그는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삶은 무엇인가?”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던져 보고, 대답 해 보는 질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재미있다. 그래서 울다가도 금방 깔깔대며 깊은 근심을 하지 않는다. 아침에는 눈부신 햇살이 좋고, 비가 오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면서도 우린 행복했다. 저녁노을은 가슴을 열리게 해 좋았다. 강가에 앉아 붉은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우리는 이렇게 중얼 거렸다. “우린 언제나 어른이 되지?”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리고 맞이한 사춘기의 정점 고2. “도대체 삶은 무엇일까?” 고뇌하기 시작했다. D.J. “이장희가 진행하던 시의 다이얼은 고뇌하는 우리에게 청량음료와도 같았다. 생긴 것은 험상궂게 생겼는데(콧수염) 목소리는 왜 그리 감미로운지! 새벽 1시까지 잠을 못자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듣던 음악들, 신청곡을 보내 놓고 들어 보라.”고 여기저기 연락을 해 놓았지만 끝내 방송되지 않을 때에 느끼던 배신감. 그래서 타방송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로 가보지만 어느새 다시 돌아와 듣던 그 남자의 목소리.

 

  삶은 무엇인가? 성경은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어쩌다가 태어난 사람은 없다. 피부 색깔을 막론하고, 장애 유무를 떠나서 사명이 있기에 사람은 태어나고 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삶은 무엇인가? “주어진 오늘을 행복하게 누리는 것이다.” 어제는 지나간 날이다. 내일은 하나님이 허락을 해야 오는 날이다.

 오늘은 내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이다. 그 날, 바로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아주 아주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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