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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14:11

평창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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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ic.jpg

 

 초등학교 때 일이다. 선생님이 한창 올림픽에 관한 설명을 하고 계셨다. 손을 들며 내가 물었다. “선생님, 왜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이 열리지 않죠?”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셨다. “우리나라는 너무도 작고 게다가 그런 큰 대회를 치를만한 경제력이 없어서란다.” 그때 난 이해가 안 갔다. 이렇게 땅덩어리가 큰데 우리나라가 작다니? 외국사진을 접하며 우리나라에는 왜 저렇게 높은 빌딩이 없을까?’ 의구심을 가졌다. 그때 우리나라에는 종로 2가와 청계천 사이에 31빌딩이 가장 높았으니까.

 

  그런 우리나라가 1988 올림픽을 유치했다. 사마란치 올림픽위원장이 커다란 카드에 적힌 도시 명 쎄울~~”(SEOUL)을 외칠 때에 우리는 울며 감격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한민국은 일약 경제대국의 발판을 마련한다. 12년 후에는 2002 월드컵이 열렸다. 그 열기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뛰게 한다. 모조리 빨간 티셔츠와 두건을 둘러쓰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한~~민국을 외치며 4강 신화의 기쁨을 만끽했다. 얼마 전 필라델피아 <이글스>51년 만에 슈퍼볼을 거머쥐며 미식축구 왕좌에 올랐을 때에 그 감동이 되살아났다.

 

  88 서울 하계올림픽을 치른 후 꼭 30년 만에 우리 조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개막식을 두 시간 넘게 감상했다. 88 서울 하계 올림픽 개막식이 아날로그 방식의 풋풋한 매력이었다면 금번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은 컴퓨터 그래픽(C.G)의 현란함이 스타디움을 누볐다.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4만 명 인구의 소도시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 되어 그 꿈을 이루어낸 것이다.

 

  평창이 올림픽을 꿈꾸기 시작한 건, 무려 19년 전이다. 19992월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강원도가 대회 폐막식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밝힌다. 강원도는 이듬해 곧장 준비 전담기구를 만들어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단번에 이뤄질 것 같았던 평창 겨울올림픽의 꿈은 20037IOC 총회 최종 투표에서 캐나다에 단 3표 차이로 실패한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200471일 강원도는 다시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듬해 7IOC에 두 번째 유치 신청서를 낸다. 3표만 넘어서면 된다고 생각하고 온힘을 다했건만 결선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51표 대 47표로 역전패를 당하고 만다. 또다시 눈물을 삼켜야했다. 이 정도면 포기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들은 다시 도전한다. 20117월 남아공 더반에서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외쳐진 순간 대한민국은 환호성에 휩싸인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95표 중 63표 과반수를 얻어 최종 선정된 것이다. 그렇게 올림픽은 준비되기 시작하였고 그 서막은 화려하게 열어젖혀졌다. 평창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깨닫는 것은 꿈의 위대함이다. 꿈을 꾸고 꿈에 사로잡혀 살면 반드시 그 꿈은 이루어지는 신비를 평창 올림픽을 통해 깨닫는다. 꿈은 꾸지 않으면 피어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속담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꿈의 싹을 잘라버린다. 불가능해 보여도 쳐다보아야 한다.

 

  미리 속단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실패가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는 없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 인생은 살았으나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방법을 찾고 시도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길이보이고 꿈이 성취되는 환희를 얻게 된다. 평창시민들이 그래서 커 보인다.

 

  그 누군가의 가슴에서 잉태된 올림픽 개최의 꿈은 온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마침내 그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도시가 아니다. 강원도 산간 자그마한 도시 평창이다. 평창이 올림픽개최지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꿈을 꾸면 몸의 세포가 움직이고 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끝임 없이 도전하는 사람은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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