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54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다정한 부부.jpg

 

  처음 L.A.에 이민을 와서 유학생 가족과 가까이 지낸 적이 있다. 신랑은 남가주대학(U.S.C.)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고, 세 살 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아이 엄마는 연신 남편을 향해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과 달라서 그때는 아주 그 말이 귀에 거슬렸다. 하루는 조용히 물었다. “현주 자매! 자매에게 영준 형제가 오빠이면, 아들과는 어떤 관계가 되는 거야?” 심각하게 물었는데 자매는 웃으며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한다. 워낙 쿨한 성격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오히려 내가 머쓱해졌다.

 

  이제는 그 호칭이 일반화되어 버린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여학생들이 !”이라고 부르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라는 호칭은 말 그대로 남자 형제끼리의 호칭인데 자매가 선배 남학생을 부를 때 이라고 불렀다. 다시 돌아와서 아내가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촌수가 상당히 복잡 해 진다. 그런데 신세대들은 당연 한 듯 남편을 향해 오빠라고 부르며 살고 있다. 남편하고 살아야 하는데 오빠하고 사니 사회가 복잡 해 지는 것이 아닐까? 언어에는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능력이 숨어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보통 우리는 부부를 부를 때 여보라고 부른다. 나도 아내를 부를 때 여보라는 말을 많이 썼다. 그런데 여보여보세요의 준말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호칭이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도 여전히 여보세요라고 부르는 것은 제 삼자로 생각하며 산다는 의미가 된다. 너무 극단적인 해석 같지만 한번은 돌아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모님은 남편을 계속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모님은 평상시에는 여보라고 부르다가 기분이 나쁘면 목사님이라고 부른다나. 목사님은 교회에서나 목사님이지 부부간에 "목사님으로 부른다면 사모님은 평신도 일까? 아니면 사찰일까?

 

  어떤 부부는 자기라고 부른다. 자기?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남편과 아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찾는다는 의미일까? 그러니 서로의 관계가 피곤 해 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어떤 분은 남편을 김 서방이라고 부른다. 남편의 안부를 물으면 자연스럽게 우리 김 서방이요? 요즘 너무 바빠요라고 대답한다. 그 분은 서방님하고 사는 모양이다. 어떤 자매는 계속해서 남편을 아빠라고 부른다. 물론 아이들 아빠라는 의미이겠지만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이 호칭은 심각 해 진다. 어떤 남편은 아내를 베이비라고 부른다. 미국 냄새가 나는데 아내가 아닌 베이비하고 살려니 그 고충이 얼마나 심하겠는가?

 

  내가 아는 분은 아예 아내의 이름을 부른다. 민망하리만큼, 마치 대학생 커플처럼 불러댄다. 한편으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들어도 서로의 이름을 부른 다는 것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항상 청년 같은 기분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씨자()를 넣으면 회사 같은 기분이 드니까 빼면 좋겠고, 머리에 흰 꽃이 피어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행복한 부부가 아닐까? 하지만 조사에 따르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부부는 11% 정도란다. 그러니까 열 명중 한명인 셈이다.

 

  우리 부부도 10여 년 전부터 호칭을 바꿨다. “허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러면 허니달링은 어떻게 다를까? “허니는 보통 자기의 아내나 남편 또는 애인이나 자녀에 대한 호칭이다. 반면 달링은 나이를 묻지 않고 가장 사랑하거나 귀여워하는 사람을 부를 때에 사용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나 동물까지도 포함해서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우리부부만이 아니라 서로를 “Honey!”라고 부르는 부부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은 남편(아내)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궁금한 마음이 있다. 너무 획기적인 변화는 건강에 해로운 법. 부부간의 호칭을 점검하고 애정이 솟아 날뿐 아니라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호칭으로 바꾸어 보시기를 권해보고 싶다.

 

 

 


  1. 밤나무 & 감나무

    나무마다 생긴 모양도 다르고 맺는 열매도 다양하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생김새가 다르듯 성향도 다 각각이다. 그것이 사람의 매력이다. 나무와 비교해 보자. 밤나무는 밤나무대로, 감나무는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풍기며 자라고 열매를 맺는다. 밤나무는 ...
    Views2053
    Read More
  2. 죽음과의 거리

    지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젊은 목회자 가정에 불어 닥친 교통사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잃었다. 얼마나 큰 사고였으면 온 식구가 병원에 실려가야했고, 그 충격으로 세 자녀 중에 막내 딸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겨우 5살 나이에...
    Views2074
    Read More
  3. 생각의 시차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할라치면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있다. ‘지금, 한국은 몇시지?’ 시차이다. 같은 지구별에 사는데 미국과 한국과는 13시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여기는 밤인데 한국은 대낮이고, 한창 활동하는 낮이면 반대로 한국은 한밤중...
    Views1915
    Read More
  4.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2088
    Read More
  5. 야매 부부?

    지금은 오로지 장애인사역(밀알)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목회를 하면서 가정 사역을 하며 많은 부부를 치유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했다. 먼저는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 어여쁘고 착한 아내를 만났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허니문이...
    Views2154
    Read More
  6.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평탄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다. 험산 준령을 만날 때도 있고 무서운 풍파와 생각지 않은 캄캄한 밤을 지날 때도 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만날 때 사람들은 좌절한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 해 버린다. 이 땅에는 성...
    Views2441
    Read More
  7. 상큼한 백수 명예퇴직

    부지런히 일을 하며 달리는 세대에는 쉬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언제나 일에서 자유로워져서 쉴 수 있을까?’ 젊은 직장인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해서 내 오랜 친구는 50에 접어들며 이런 넋두리를 했다. “재철아, 난 일찍 은퇴하고 싶...
    Views2451
    Read More
  8. 봄날은 간다

    봄은 보여서 봄이다. 겨울의 음산한 기운에 모든 것이 눌려 있다가 대기에 따스한 입김이 불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숨어있던 모든 것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실로 봄은 모든 것을 보게 한다. 아지랑이의 어른거름이 아름...
    Views2589
    Read More
  9. 어린이는 "얼인"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어린이날은 왠지 모든 면에서 너그러웠기 때문이다. 어른들도 야단치는 것을 그날만은 자제하는 듯 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린이날은 우리에게 꿈을 주...
    Views2663
    Read More
  10. 장모님을 보내며

    수요일 오후 급보가 날아들었다. 근간 몇 년 동안 숙환으로 고생하시던 장모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난감한 것은 월요일에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장모님이기에 한국에 나가긴 해야 하는데 너무도 부담스러웠다. 월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행...
    Views2567
    Read More
  11. No Image

    아빠, 내 몸이 할머니 같아

    장애인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을 만날 때이다. 병명도 원인도 모른 채 고통당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은 커다란 멍에를 지고 가는 듯 한 고통을 감내해야만 한다. 2개의 희귀질병 앓고 있는 김새봄 양. 대학입...
    Views2258
    Read More
  12. 혹시 중독 아니세요?

    사람은 누구나 무엇엔가 사로잡혀 산다. 문제는 “얼마나 바람직한 것에 이끌려 사느냐?” 하는 것이다. 사로잡혀 사는 측면이 부정적일 때 붙이는 이름이 있다. 바로 중독이다. 중독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떤 약물, 구체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어...
    Views2668
    Read More
  13. 겨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이 성큼 다가서고 있다. 미주 동부는 정말 아름답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커다란 매력이다. 서부 L.A.를 경험한 나는 처음 필라델피아를 만났을 때에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경험했다. 계절은 인생과 같다. 푸릇푸릇한 봄 같은 시절을 지내면 ...
    Views2749
    Read More
  14. 가위, 바위, 보 인생

    누구나 살아오며 가장 많이 해 온 것이 가위 바위 보일 것이다. 누가 어떤 제의를 해오던 “그럼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자”고 손을 내어민다. 내기를 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에도 사람들은 손가락을 내어 밀어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모두를 승복하...
    Views3400
    Read More
  15. 절단 장애인 김진희

    인생을 살다보면 벼라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닥쳐올 때에 사람들은 흔들린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뜻하지 않은 장애를 입으면 당황하고 좌절한다. 나처럼 아예 갓난아이 때 장애를 입은 사람은 체념을 통해 현실을...
    Views2860
    Read More
  16. 별밤 50년

    우리는 라디오 세대이다. 당시 TV를 소유한 집은 부유의 상징일 정도로 드물었다. 오로지 라디오를 의지하며 음악과 드라마, 뉴스를 접하며 살았다. 내 삶을 돌아보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때가 고교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온 것이 심...
    Views2633
    Read More
  17. 아이가 귀한 세상

    우리가 어릴 때는 아이들만 보였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다. 한 반에 60명이 넘는 학생이 오밀조밀 앉아 수업을 들어야만 하였다. 복도를 지날 때면 서로를 비집고 지나갈 정도였다. 그리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가 아니어서 대부분 행색은 초라했...
    Views4814
    Read More
  18. 동화처럼 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동화를 품고 산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가슴에 담고 싶은 나만의 동화가 있다. 아련하고 풋풋한 그 이야기가 있기에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철이 나고 의젓한 인생을 살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Views2922
    Read More
  19. 환상통(幻想痛)

    교통사고나 기타의 질병으로 신체의 일부를 절단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느껴지는 통증을 환상통이라고 한다. 이미 절단되었기에 통증은 사라졌을 법한데 실제로 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통증뿐 아니라 가려움증도 있고 스멀거리기도 한단다. 절단 ...
    Views3628
    Read More
  20. 종소리

    세상에 모든 존재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살아있는 것만이 아니라 광물성도 소리를 낸다. 소리를 들으면 어느 정도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되어 있다. 조금만 귀기우려 들어보면 소리는 두 개로 갈라진다. 무의미하게 나는 소리가 있는가하면 가슴을 파고드는 ...
    Views38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 Next
/ 2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