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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높다. 한밤중 잠결에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와 더불어 가을의 향취가 후각을 훑는다. 며칠 가을비가 내리더니 가슴이 시원하도록 하늘이 높아만 간다. 하늘은 신비하다. 가슴이 답답할 때에 하늘을 바라보면 잠시라도 시원해지면서 마음씀씀이가 넓어지는 것 같다. 인생여정이 각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하늘이 있기에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어 좋다. 가을 하늘은 우리의 가슴에 추억을 심는다.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준다. 가을에는 가을의 색을 만난다. 초록을 넘어 이제는 빨강, 노랑 그리고 갈색으로 갈아입으며 하늘로부터 땅까지 내려오는 가을의 기운을 몸에 가득히 느낀다.

필라가 아름다운 것은 어디를 가나 가을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자신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다양한 색깔로 채색되어 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힐링’이 된다. 단풍의 향연을 보며 세월이 흐르는 느낌을 잠시 늦출 수 있어 다행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즈음에 단풍만큼이나 신비롭고 매력적인 “소향”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오로지 노래 하나만으로 가을을 느끼게 해 줄 그녀의 방문이 그래서 무지 반갑다. 가을이 올라치면 “목사님, 밀알의 밤은 언제 열어요? 이번에는 누가 초청을 받아 오나요?” 물어오는 물음이 고맙다.

금년 밀알의 밤은 “소향”을 단독게스트로 무대에 올린다. 이미 아는대로 소향의 주 무기는 “가창력”이다.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고음처리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이 돋게 한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면 ‘A음 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런데 소향은 그 이상의 고음을 구사한다. “소향”을 먼발치에서 처음 보게 된 것은 14년 전, 한국 양재동 횃불회관에서였다. SBS 관현악단 단장인 김정택 씨가 지휘와 사회를 겸하면서 이어지는 연말 송년 음악회였다. 중간에 갑자기 한 자매를 소개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나뿐 아니라 청중들 모두가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2008년 “소향”을 필라에서 직접 만나게 되었다. 필라 공항에서 처음 마주친 소향의 첫인상은 세련되고 당차면서도 예의가 발랐다. 그 해 가을 우리는 한 주간을 함께 지내며 공연을 했다. “밀알의 밤” 공연이 주를 이루었지만 델라웨어, 알렌타운 집회까지 조금은 고된 일정이었다. 소향은 특유의 여유와 너그러움으로 공연마다 최선을 다해 주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차를 타고 이동할 때에도 일행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만 소향은 이어폰을 통해 찬양만 계속 듣고 있는 모습이었다. 집회 내내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소향의 태도에 감동을 받았다.

특히 주일 “리하이벨리교회” 집회를 마치고 나선 단풍구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가을빛이 투영되는 계곡 물을 뒤로하고 물들어 가는 단풍 속에서 우리는 엄청난 속도로 카메라 셧터를 눌러댔다. 그해 함께 동행 했던 “자폐피아니스트 정수진”의 행복한 표정을 지금도 기억한다. 소식이 궁금했는데 2012년 “나는 가수다 시즌 2”(MBC TV)를 통해 대중 앞에 서게 된 소향. 천상의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8월의 가수로 선정되었고 “가왕 전”에 출전하여 소향 특유의 곱고 청아한 목소리로 감동을 선사했다. 드라마 ‘마의’ OST. “오진 단하나”와 신곡 “햇살이 입맞춤 하던 날”로 활동하고 있는 소향은 CCM 가수에서 더 나아가 관객들 앞에 선다.

특별한 영감과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CCM 가수의 저력을 보여준 소향이 그래서 대견하다. 5년 전보다 소향은 더 깊은 발성을 하고 있었다. 연륜일까? 바쁘고 분주한 이민생활이지만 가끔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내 감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소향은 가을을 불러올 것이다. 가을 하늘, 단풍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다이나믹한 찬양은 우리의 눈을 잠시 감게 할 것이다. 소향의 노래를 들으며 가을에 파묻히고 싶다. 저만치 멀어져 가던 추억을 다시 당겨보고 싶다.

밀알의 밤은 ‘장애, 비장애’를 넘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회복과 치유”를 모두에게 선물할 것이다. 밀알의 밤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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