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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없이 사는 삶은 형벌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습관적으로 묻는다. “요즈음 재미가 어떠세요?” 혹은 “신수가 훤한 것을 보니 재미가 좋으신가봐요?” 재미가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 삶은 모름지기 재미가 있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있어도 많이 있고 깊게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 오리나무 아래 펼쳐놓은 평상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데굴데굴’ 구르며 웃을 때가 많았다. 하도 웃어 정말 뱃가죽이 땡길 정도일 때도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럴일이 별로 없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걸 가지고 웃나?’ 할 정도로 별것이 아니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재미가 있었다. 구슬치기(다마), 비석치기, 가이생, 제기차기, 땅뺏기를 온종일 해도 질리지 않고 행복했다. 지금도 그렇게 뒹굴던 악동들이 제일 그립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무엇이든 ‘하는둥 마는둥’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해도 그럭저럭이다. 시작은 하는데 어느 순간에 가면 용두사미가 보통이다. 사랑을 해도 뜻뜨미지근하다. 상대가 ‘도대체 왜 나를 만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희미한 사랑을 하는 사람을 나는 경멸한다. 예수님도 요한계시록에서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경고하신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라!”고. 그러면서 “미적지근한 존재를 토해내 버리겠다.”고 하신다.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태도이다.

삶은 누구의 편일까? 곰곰이 곰씹어 보면 삶은 재미있고 감동 있게 사는 사람의 몫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다. 그러면 ‘재미’, ‘재미’ 하는데 재미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재미를 이렇게 풀어 쓰고 있다. 재미[명사] 1.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 2. 좋은 성과나 보람. 이 내용들을 합쳐보면 이 세상에 좋은 성과나 보람은 다름이 아닌 기분이나 느낌을 아기자기하게 즐기는 것이라는 뜻이 된다. 삶을 즐길 줄 모른다. 일을 재미없게 한다. 인생을 감동 없이 산다. 이 얼마나 아프고 시리고 쓸쓸한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삶이 형벌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는 것이 저주요 지옥이다.

인생 최고의 문제는 인생을 재미없게 사는 것이다. 사는 것이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우울하다.’고 할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최고의 병은 감기가 아니라 바로 ‘우울증’이다. 이 땅에 숨을 쉬는 존재에게는 우울증이 없다. 오직 사람만이 우울증을 앓는다. 그 어떤 동물도, 그 어떤 곤충이나 식물도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하는 짓은 하지 않는다. 보라! 피어나는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라! 저만치 잔디위에 뒹굴고 있는 강아지의 행복한 몸짓을. 심각한 꽃이나 나무나 동물은 없다. 오직 사람들만이 심각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라! 표정이 없다. 심각 그 자체이다. 생기 잃은 모습으로 온갖 걱정거리에 치여 우울하고 침울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항상 걱정하라, 쉬지말고 심각해라, 범사에 불평하라!” 그런 주문을 외우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살라!”고 지구별에 보내셨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요 감격이다. 왜 삶이 재미가 없고 감동이 없는 것일까? 삶을 제대로 몰라서 그렇다. 모르니까 즐길 수 없고 즐길 수 없으니 재미가 없는 것이다. 공자도 그런 말을 했다.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 낫고,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길 줄 아는 것이 낫다.”고. 그렇다. 삶 자체를 재미있게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삶을 알아가야 한다. 나를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삶은 새롭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삶을 만날 수가 없다. 따라서 산다는 것은 새로워진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면, 새로운 시간을 만나는 것이다. 삶이 나고 내가 삶이다. 결국 삶이란 앉고 서고 걷고 눕고 일어서는 것이다. 삶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오늘도 자신의 성과나 목표달성을 위해 삶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순간에 또 새로운 목표로 향하게 된다. 아니다. 삶은 내게 있다. 오늘을 즐기고 재미있게 살면 그것이 인생이고 행복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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