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9.06 10:15

시각장애인의 찬양

조회 수 291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하경혜.png

 

 장애 중에 눈이 안 보이는 어려움은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나 시각장애인 중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한 인물들이 속속 배출된 것을 보면 고난은 오히려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끈질긴 내성을 키워내는 것 같다. 한국이 낳은 강영우 박사를 보라! 그는 시각 장애의 험난한 역경 속에서도 미국 정부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특별 보좌관으로 신임을 얻었다. 밀알선교단의 창설자이며, 세계 밀알 연합회 회장인 이재서 박사도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몹시 가난했으며, 16살 때 시력을 상실한 중도 장애인이다.

 

 신학대학 3학년 때, 그는 세계 장애인 전도의 꿈을 품고 밀알선교단을 창설하였으며, 1984년 맨주먹으로 미국 필라델피아로 유학을 와서 온갖 역경을 넘어서서 사회 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평생 총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지난 5월 총신대학교 총장으로 당선되어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대학 총장이 되었다. 시력을 잃었다는 것을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에는 아무 장해(障害)가 될 수 없음을 그들의 삶을 통해 증명 해 주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하경혜 자매를 만나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장애우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희망 방송국이 있다. 희망 방송에서 2003년 제 1회 장애인 스타 콘테스트를 개최하였는데 그때 대상을 차지한 시각장애인이 하경혜 자매이다. 하경혜 자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구성하여 방영하였는데 보이지 않아도라는 영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하경혜 자매는 오래전 한달여 동안 L.A.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필라델피아로 넘어왔다. 시각장애인으로 국제항공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한국에서 L.A.에 올 때는 한국 항공기를 타고 왔기에 아무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혼자 미국 항공기를 타고 L.A.에서 필라로 와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몹시 두려워했다. 그래서 우리 단원들은 하 자매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기도했다. 영어도 안 되고, 눈도 안 보이는 악조건 속에서 하 자매는 무사히 필라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그녀는 기도로 준비한 때문인지 흐트러짐이 없는 당찬 모습을 연출하였다. 그렇게 시작된 찬양 집회는 가는 곳마다 성황을 이루었고,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하경혜 자매는 살아있는 찬양을 하는 자매이다. 그녀는 정말 열심히 찬양을 부른다. 목소리도 호소력이 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일으키는 것은 그녀가 찬양 한곡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감 있는 찬양, 살아있는 찬양을 체험한 집회였다. 그녀의 간증과 찬양은 가식이 없다. 간증은 잔잔하고, 찬양은 열정적이다.

 

 어느 교회에서 집회를 마치고 교회를 나설 때였다. 한 성도가 하 자매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어제까지 죽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자매님의 찬양과 간증을 듣고 새로운 소망을 얻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우리는 그때 모두 온몸이 오싹하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하 자매에게 말했다. “한 영혼 살리셨군요시각 장애 하경혜 자매를 만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시각장애인들도 드라마를 즐긴다는 것. 그리고 시각장애인은 꿈을 Audio로 밖에는 꾸지 못한다는 것을

 

 하경혜 자매는 말투가 무지 애교스럽다. 한국에 있는 남자 친구와 전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닭살(?)이 솟는다. 예의가 바르다. 어려운 환경에 살았지만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식구들은 한 주간을 같이 지내며 그녀가 시각장애인인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이제 그녀는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헌신하고 있다. 하 자매의 가슴을 적시는 찬양, 그리고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리워지는 가을의 초입이다.


  1. 언덕에 서면

    불현듯 서러움이 밀려왔다. 뜻 모를 감정은 세월의 흐름에 역행할 수 없는 인생의 한계를 실감해서일까? 2015년이 우리 곁을 떠나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 신선한 이름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지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참 바쁘게도 살아왔다...
    Views62971
    Read More
  2. 연필, 그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

    우리는 연필세대이다.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사용하던 연필은 지금 생각하면 ‘열악’ 그 자체였다. ‘연필심’이 물러 뭉그러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너무 날카로워 공책을 찢어놓기 일수였다. 어떨 때는 글씨를 쓰다가 연필이 반쪽...
    Views75449
    Read More
  3. 사랑 참 어렵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을 갈구하다가 사랑으로 일생을 마감한다. 요람으로부터 무덤까지 사람은 사랑을 위해 살다간다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사랑을 받아 행복해 하기도하지만 때로는 사랑을 구걸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평생 사랑을 베푸는 것...
    Views65076
    Read More
  4. 나도 가고 너도 가야지 11/27/15

    초등학교 3학년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때 경기도 양평군 “강상”이란 곳에 살았다. 세를 들어 살았는데 집 주인은 양평과 강상사이를 오가는 배에 노를 젓는 뱃사공이었다. 집은 동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고 집 위로 나지막한 산이 있었다. 문제...
    Views66714
    Read More
  5. ‘시애틀’의 비 내리는 밤 11/20/15

    8년 만에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의 가을향취를 기대했건만 오는 날부터 내내 비가 뿌리고 있다. 비가와도 보통 비가 아니다. 며칠 동안 내내 소낙비가 쏟아지고 있다. 시애틀의 하늘에는 댐이 존재하고 있는듯하다. 처음 비행장을 빠져 나올 때만해도 운치...
    Views77044
    Read More
  6. 아버지의 시선 11/13/15

    나의 아버지는 엄한 분이였고 항상 어려웠다. 동리 분들과 어울리실 때는 퍽 다정다감한 것 같은데 자식들 앞에서는 무표정이셨다. 그것이 사춘기시절에는 못 마땅했다.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대들어보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요지부동이셨다. 나이가 들어가며...
    Views71169
    Read More
  7.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 11/6/15

    영화 <말아톤>을 보면 장애우 “초원”이 엄마와 마라톤 감독 간에 대화가 주목을 끈다. 감독이 초원이 엄마(김미숙 분)에게 묻는다. “아줌마 소원이 무엇입니까?” 망설이듯 하던 초원 엄마가 대답한다. “내 소원은 초원이보다 ...
    Views71236
    Read More
  8. 가을 편지 10/30/15

    우리 집 앞마당에는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있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이 나무는 희한하게 늦은 봄에 잎사귀를 틔우고 가을만 되면 일찌감치 낙엽을 떨어뜨린다. 남들이 새싹을 드러낼 때에는 느긋하다가 느즈막히 잎을 드러내는 것은 그렇다치...
    Views68928
    Read More
  9. 고양이를 아시나요? 10/23/15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싫다. 눈매와 발톱이 너무 날카로워서일까? 아니면 울음소리 때문일까? “야∼∼옹!” 흉내만 내도 기분이 섬뜻해 진다. 무엇보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탓이 큰 것...
    Views71865
    Read More
  10. 드라마 법칙 10/16/15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드라마 보십니까?” 정색을 하며 대답한다. “드라마를 보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목사님 설교는 어째 Dry하다. 드라마를 멀리하는 것이 경건일까? 드라마는 사람들의...
    Views65309
    Read More
  11. 아내는 반응을 고대하며 산다 10/9/15

    사람은 혼자 살수 없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해야 사는 것이 인생이다. 관계는 네 분야로 나눌 수 있다. 1:1대응, 1:다대응, 다대:다대응, 다대:1대응. 어떤 분은 많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는데 1:1의 만남에서는 어색해 한다. 여성들은 다대응:다대응보다는...
    Views75061
    Read More
  12. 친구가 되어주세요!10/2/15

    <팔 없는 친구에게 3년간 우정의 팔.> 오래 전, 한국 신문 기사에 난 타이틀이다. 양팔이 전혀 없는 친구를 위해 3년 동안 헌신한 우정에 대한 기사였다. “김영태”군은 6살 때 불의의 감전사고로 양팔을 잃게 되었다. 팔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
    Views74056
    Read More
  13. 반말 & 존댓말 9/25/15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말을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할 정도로 말수가 적은 사람이 있다. 그래서 대화가 되는 것 같다. 말 많은 사람끼리 만나면 서로 말을 잘라버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말이 없는 사람끼리 만나면 분위기 조성이 어렵다. 나의 가장 ...
    Views67127
    Read More
  14. 바다 그리고 음파 9/18/15

    세상에는 노래가 많다. 사실 들리는 모든 소리가 리듬을 타고 있다. 어린 시절에 우리 동네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그 옆에는 대장간이 마주했다. 친구들과 심심하면 그 앞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모습은 신기하기 이를 데 없었다. 커다...
    Views64454
    Read More
  15. 니, 우째 잠이오노? 9/11/15

    한국의 격동기 시절. 경남 고성에 18살 먹은 철없는 아가씨가 있었다. 시절이 어려운지라 친정아버지는 ‘부랴부랴’ 혼처를 알아보고 딸을 출가시킨다. 엄처시하의 환경 속에서도 해맑은 신부는 철없는 행동을 하지만 시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효...
    Views66296
    Read More
  16. 밀알의 밤 바다 9/4/15

    가을이 되면 밀알선교단에서는 음악회를 연다. 2003년 7월. 밀알선교단 단장으로 부임하여 장애인사역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당시 선교단의 상황은 열악했다. 전임 단장이 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시...
    Views64291
    Read More
  17. 나를 만든것은 바람 8/28/15

    미당 서정주 선생은 “자화상”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스믈세햇동안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Views66893
    Read More
  18. 생각바꾸기 8/14/15

    인생은 한마디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 즉”(잠언 23:7). 생각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Views65572
    Read More
  19.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7185
    Read More
  20.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339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