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해 기대감을 가진다. 더 나아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연초에 쏟아지는 예측은 사람들의 희망을 앗아간다. 무엇보다 예민한 것은 경제전망이다. 꼭 맞아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것에 흔들린다. 언제는 기름값이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었던가? 언제는 전쟁이 끝날것이라는 희소식도 없었는데 말이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입술로 선포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지나가고 다가오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자그마한 희망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어밀고 나오는 날이 오고야만다.

 

  나에게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차를 운전하며 다닐 때 한길로만 다니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기대 없이 낯선 길로 들어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비경(秘境)을 보고 환희에 찬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낯선 곳을 두려워하지 않는 습성은 성장 배경에서 주어진 삶의 보너스이다. 순경 아버지의 잦은 전근은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일은 어린 가슴을 멍들게 했고, 새로운 동네와 학교에 신속하게 적응해 내는 것은 실로 버거운 과정이었다. 힘은 들었지만 돌아보니 그런 과정들을 통해 삶의 다양성을 습득하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무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내성이 생겨났다.

 

  종달새를 다른 말로 희망을 주는 새라고 한다. 그 유래는 종달새는 봄에 나와 처음부터 높이 날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땅에 닿을 듯이 낮게 나른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높이를 더해가며 날아오른다. 급기야 초여름이 되면 저 하늘에 작은 점이 될 만큼 높이 날아오른다. 의미가 있다. 희망은 처음부터 커다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시작은 미미하다. 그러나 그 희망은 갈수록 커지고 아름다워져 상상 할 수 없을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사람들은 욕망과 희망을 혼동한다. 희망은 인간이 원하는 밝고 아름답고 진실하고 선한 것이다. 욕망은 탐욕과 이기적인 요소가 들어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타인의 피해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는 데 인색하다. 희망은 끝이 없어도 좋은데 말이다. 반면에 욕망은 그 속성이 위험하다. 하나를 채우면 둘을 원하게 된다. 이것이 결국 나를 슬프게, 불행하게,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러므로 욕망이 아니라 희망에 사로잡혀 살아야 한다. 희망은 삶의 의욕을 날마다 공급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생활이 진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게 하는 원동력은 진실의 힘이다. 이 진실의 힘보다 더 강하고 아름다운 힘은 없다. 바르고 진실하게 살면 강하고 담대해질 수 있다. 담대하다는 것은 거침없이 살 수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그런 사람을 용감하다고 한다. 용감한 사람의 특징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어떤 것을 간절히 바라고 그 하고 싶은 것이 바로 꿈이 되고 희망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런 희망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내 손에 펜이 한 자루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펜으로 글을 쓸 수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편지도 쓸 수 있으니까. 내 입에 따뜻한 말 한마디 담겨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말로 남을 위로할 뿐 아니라 격려하며 기쁘게 할 수 있으니까. 내 눈에 눈물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눈물로 가난과 슬픔으로 지친 이들의 아픔을 씻어 낼 수 있으니까. 내 곁에 좋은 친구 한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친구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지칠 때는 기댈 수 있고 따뜻한 위로도 받을 수 있으니까. 내 가슴에 사랑하나 있다면 그것은 희망이다. 그 사랑으로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은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새해를 희망으로 출발 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이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

 


  1.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7546
    Read More
  2.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3833
    Read More
  3.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8236
    Read More
  4.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71544
    Read More
  5.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9822
    Read More
  6.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72178
    Read More
  7. 아빠 죽지마 7/3/2015

    “사랑하는 우리 가족 중에 건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잠도 좁은 방에서 다 같이 자야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으니까요.” 뇌병변 장애 1급으로 누워계신 아버지, 힘든 간병생활로 얻은 허...
    Views68208
    Read More
  8. 들으면 열린다! 6/26/2015

    사람의 얼굴을 보면 코와 입은 하나인데 눈과 귀는 둘이 있다. 이목구비 모두 요긴하지만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성경 야고보서 1:19절은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
    Views63486
    Read More
  9. 0시의 다이얼 6/19/2015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니 너무도 사랑한다. 집에 있을 때나 차를 운전할 때에도 항상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산다. 목사라고 찬송이나 복음성가만 듣지 않는다.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발라드, 락(Rock)까지 비오는 날에는 7080 가요를...
    Views78605
    Read More
  10. 수학은 틀려야 한다 6/12/2015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내게 야성(野性)이 살아있을 때이다. 겁나는 것 없이 내달릴 때에 쾌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철이 없을 때라고나 할까? 수학은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갈 때에 상상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처음...
    Views67808
    Read More
  11. 황혼기 갈등 6/5/2015

    이 세상에 갈등이 없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부부는 만나면서 “갈등”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지도 모른다. 전혀 다른 관습과 환경 속에서 성장한 청춘남녀가 ‘사랑’이라는 가느다란 끄나풀로 시작하는 것이 부부이다. 그 사랑이라는 것...
    Views67567
    Read More
  12.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2289
    Read More
  13. 캐나다 행복기 5/22/2015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남쪽으로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이다. 멕시코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희한하게도 캐나다 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지난 2월, 캐나다 밀알선교단 단장인 “김신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
    Views77562
    Read More
  14. 잘 되는 나 5/16/2015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71775
    Read More
  15.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5/7/2015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르다. 어머니는 편하다. 아니 만만하다. 아버지는 어렵다. 아니 걸끄럽다. 한 사나이를 상담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버지는 타인처럼 느껴져 힘이 들다.”는 고백이었다...
    Views68008
    Read More
  16. 패치 아담스 5/1/2015

    2014년 8월 비보를 들었다. 영화배우(희극)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20년 전 상담을 공부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상담을 공부하기 2년차 새 학기에 한 젊은 교수가 강단에 섰다. 미국 하...
    Views78910
    Read More
  17.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4/24/15

    “소녀”(少女). 누구의 가슴에나 표현할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이다. ‘여학생, 처녀, 어린 여자아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소녀”란 말은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만든다. 우연히 가수 최백호의 “낭만에 대...
    Views67152
    Read More
  18. 당연의 틀을 깨라! 4/17/2015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집안에서부터 자라나며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훈련과 지식을 터득하며 성장한다. 그 모든 교육을 받고나면 의젓한 사회인이 되는 혜택(?)도 있지만 반면 “당연한” 인물이 된다. 지식이 충만해지며 ‘당연...
    Views62856
    Read More
  19.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4/10/15

    가정의 전권을 쥐고 살던 남편들이 힘을 잃어가면서 희한한 유모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간 큰 남자 시리즈, 고개 숙인 남자”는 옛이야기이고 급기야 “맞사모”(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가 결성되기에 이르른다. 요사이 드라마를 보...
    Views73277
    Read More
  20. 장애인 오해하지 마세요! 4/3/15

    사람들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줄 모르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찬란한 햇살을 응시할 수 있고, 요란하게 노래하는 새소리에 심취하며 화장실, 주방을 두루두루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당연이라 여기며 생을 이어간다. 아니다. 그것은 대단한 ...
    Views6907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