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9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새댁이라면 새댁이 내뱉은 말이다. 연애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고 매너가 좋았는데. 그래서 ‘이 남자하고 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결혼해 살아보니 “말짱 꽝”이다. 연애 할 때는 이벤트로 깜짝깜짝 놀라게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생일이 가까워오면 은근히 기대감이 생겨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런데 이제는 축하 케이크 하나 갖다 놓으면 끝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변할까?’ 회의가 일어난다.

 

 남자의 가장 큰 특징은 목표 지향적이다. 어떤 삶의 목표가 생기면 코뿔소처럼 내달린다. 20대 초반. 같은 교회에서 성장한 3년 선배 되는 누나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배우자감이 불신자(교회 안다니는 분)였다. 누나의 부모는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고 단호히 내쳤다. 그러나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었기에 서로 포기하지 못했다.

 

 누나의 부모는 사윗감에게 중대한 조건을 제시한다. “자네가 세례를 받기 전에는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 그때부터 그 남자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다. 6개월 만에 학습을 받고, 학습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그는 대망의(?) 세례를 받았다. 드디어 결혼 허락을 받아내고 성대한 결혼식을 거행하였다. 워낙 미인이었던 누나이기에 우리는 아쉬운 마음, 축하하는 마음을 섞어 “결혼 축가”까지 멋지게 불러주었다. 그런데 그 후가 문제였다. 신혼여행을 다녀 온 그 주일에만 교회에 얼굴을 드러낼 뿐 이후부터는 교회에 발걸음을 끊어버렸다. 그래서 우린 모두 외쳤다. “아이고 도둑놈, 그 누나 완전히 속았네!”

 

 이 남자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인 세례를 받기 위해 교회에 열심히 출석한 것이다. 남자는 성취 목표가 있어야 세상 사는 맛을 느낀다.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남자들의 얼굴을 보라! 꼭 초등학교 3학년의 모습이다. 그런 목표가 삶의 골목마다 즐비한 사람은 사는 것이 행복하다. 문제는 사랑도 그 범주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는 성취 목표를 소유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진다. 자신을 포장한다. 사랑을 하며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감성을 되살려 낸다. 무뚝뚝하던 남성이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 갑자기 분위기를 잡고 완벽한 매너의 사나이로 변한다. 매사에 배려하며 친절한 남자에게 안넘어 가는 여성이 있을까?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서 「분위기」 그 자체였던 남성이 실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씻는 것을 싫어하는 모습부터, 아무데서나 침을 뱉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소리 내어 코를 풀어댄다. 연애 할 때는 그렇게 친절하던 그 이가 결혼한 후부터는 옛날 친정 아빠의 부정적인 모습을 흉내 낸다. 손 하나 까닥 안하고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킨다. 휴일이 되면 은근히 기대를 해보지만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만 퍼질러(?) 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내는 혼잣말로 되뇌인다. “속았어, 어떻게 내가 저런 남자를 택했을까?” 이내 자신의 신세가 한심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으리.

 

 왜 그럴까? 한마디로 결혼하기 전의 남자는 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멋있고 매력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고 애처로울만큼 최선을 다한다. 아주 낭만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그것은 결혼을 위한 낭만일 뿐이다. 남자는 결혼하게 되면 그 즉시로 현실로 돌아간다.

 

 남자의 이런 면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다. “이미 잡은 물고기에는 더 이상 미끼를 주지 않는다.” 목표 지향적인 남자들은 이미 성취를 한 자신의 여자에게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이제는 새로운 성취 대상을 향해 온 몸을 던진다. 그래서 직장에서, 아니면 인간관계에서, 아니면 또 다른 세상의 무엇에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엄격히 말하면 변한 것이 아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어 실체를 못 보았을 뿐이다. 부부는 끊임없이 양보하고 기다려 주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장점은 있다. 그 장점을 크게 보며 덮어가며 사시길…


  1. 아내는 “에제르”(Ezer) 8/14/15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되 먼저 남자를 만드셨다. 그리고는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하시고 여자를 만들어 배필로 주셨다. 아내의 다른 이름은 '돕는 배필'이다. 이 말은 남자 스스로 인생을 만들어내기보다 아내가 ...
    Views77588
    Read More
  2.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3942
    Read More
  3.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8279
    Read More
  4.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71570
    Read More
  5.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9859
    Read More
  6.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72205
    Read More
  7. 아빠 죽지마 7/3/2015

    “사랑하는 우리 가족 중에 건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잠도 좁은 방에서 다 같이 자야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으니까요.” 뇌병변 장애 1급으로 누워계신 아버지, 힘든 간병생활로 얻은 허...
    Views68221
    Read More
  8. 들으면 열린다! 6/26/2015

    사람의 얼굴을 보면 코와 입은 하나인데 눈과 귀는 둘이 있다. 이목구비 모두 요긴하지만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성경 야고보서 1:19절은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
    Views63495
    Read More
  9. 0시의 다이얼 6/19/2015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니 너무도 사랑한다. 집에 있을 때나 차를 운전할 때에도 항상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산다. 목사라고 찬송이나 복음성가만 듣지 않는다.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발라드, 락(Rock)까지 비오는 날에는 7080 가요를...
    Views78613
    Read More
  10. 수학은 틀려야 한다 6/12/2015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내게 야성(野性)이 살아있을 때이다. 겁나는 것 없이 내달릴 때에 쾌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철이 없을 때라고나 할까? 수학은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갈 때에 상상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처음...
    Views67816
    Read More
  11. 황혼기 갈등 6/5/2015

    이 세상에 갈등이 없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부부는 만나면서 “갈등”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지도 모른다. 전혀 다른 관습과 환경 속에서 성장한 청춘남녀가 ‘사랑’이라는 가느다란 끄나풀로 시작하는 것이 부부이다. 그 사랑이라는 것...
    Views67574
    Read More
  12.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2292
    Read More
  13. 캐나다 행복기 5/22/2015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남쪽으로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이다. 멕시코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희한하게도 캐나다 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지난 2월, 캐나다 밀알선교단 단장인 “김신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
    Views77570
    Read More
  14. 잘 되는 나 5/16/2015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71805
    Read More
  15.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5/7/2015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르다. 어머니는 편하다. 아니 만만하다. 아버지는 어렵다. 아니 걸끄럽다. 한 사나이를 상담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버지는 타인처럼 느껴져 힘이 들다.”는 고백이었다...
    Views68039
    Read More
  16. 패치 아담스 5/1/2015

    2014년 8월 비보를 들었다. 영화배우(희극)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20년 전 상담을 공부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상담을 공부하기 2년차 새 학기에 한 젊은 교수가 강단에 섰다. 미국 하...
    Views78935
    Read More
  17.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4/24/15

    “소녀”(少女). 누구의 가슴에나 표현할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이다. ‘여학생, 처녀, 어린 여자아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소녀”란 말은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만든다. 우연히 가수 최백호의 “낭만에 대...
    Views67178
    Read More
  18. 당연의 틀을 깨라! 4/17/2015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집안에서부터 자라나며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훈련과 지식을 터득하며 성장한다. 그 모든 교육을 받고나면 의젓한 사회인이 되는 혜택(?)도 있지만 반면 “당연한” 인물이 된다. 지식이 충만해지며 ‘당연...
    Views62876
    Read More
  19.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4/10/15

    가정의 전권을 쥐고 살던 남편들이 힘을 잃어가면서 희한한 유모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간 큰 남자 시리즈, 고개 숙인 남자”는 옛이야기이고 급기야 “맞사모”(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가 결성되기에 이르른다. 요사이 드라마를 보...
    Views73296
    Read More
  20. 장애인 오해하지 마세요! 4/3/15

    사람들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줄 모르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찬란한 햇살을 응시할 수 있고, 요란하게 노래하는 새소리에 심취하며 화장실, 주방을 두루두루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당연이라 여기며 생을 이어간다. 아니다. 그것은 대단한 ...
    Views691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