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63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흙장난.jpg

 

 

인생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갓 태어난 아가들도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며 성장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는 “배우는 즐거움”이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악기든지 처음 그것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사람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준다. 처음 책가방을 둘러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때가 기억나는가? 모든 것이 새록새록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배우는 일에 몰입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의 길을 게을리 하지 않는 분들을 본다. 멋지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말 그대로 “노는 것”이다. 얼마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어렸을 때 충분히 놀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일수록 행복지수가 높더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가끔 나이든 연예인들이 TV에 나와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실컷 놀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면서 “다시 인생을 살수만 있다면 마음껏 흐트러지며 놀아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인다. 너무 어린나이에 인기인이 되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할 때에 행복한지’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아이들의 절반가량은 놀이가 자신의 권리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국가적인 놀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연구진은 “놀이 · 여가 유형별로는 ‘취미 · 미디어 · 오락 활동’은 아이들의 행복감과 관련이 없었으나, ‘사교와 야외활동’에 보내는 시간을 통해 많은 아동들이 행복감을 느꼈다.”고 보고한다. 놀이와 창의성·사회적 기술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친구 3~4명이 함께 노는 경우가 55%로 가장 많았고, 5명 이상 23%, 혼자 논다는 답은 4.5%였다.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이유를 들어보자. 학업 부담(25%), 부족한 시간(21%), 부모님의 이해 부족(18%) 을 꼽았다. 아예 놀이와 여가가 아이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50.4%로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이 너무 가련하다. 어린나이부터 공부라는 짐에 눌려 놀이 자체를 잃어버리고 사니 말이다. 우리들은 비록 배는 고팠지만 어지간히 놀았다. 놀이기구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놀이동산은 꿈도 꾸지 못했다. 집 앞 시냇가, 뒷산에 즐비한 나무와 바위. 수많은 곤충들, 물고기들,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우리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도구였다. 그것을 직접 만지며 우리들은 부자가 되어갔다.

지금은 컴퓨터 세상이다. 없는 것도 안되는 게 없다. 빠르고 세련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상 체험은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추천한 놀이 내용이다. “달리기-한발 뛰기-줄넘기-숨바꼭질-눈싸움과 눈으로 작품 만들기-꽃·잎사귀로 왕관만들기-술래잡기-소꿉놀이-딱지치기-연날리기-비석치기-공기놀이-공놀이-나뭇잎배 띄우기-종이비행기 날리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장 50가지나 된다.

“구름 별명 짓기-낙엽밟기-봉숭아 물들이기-손으로 비·눈 맞기-균형잡고 걷기-아무도 밟지 않은 눈 밟기-풀피리 불기-그림자 밟기-그네타기-썰매타기-통에 던져넣기-새싹 보기-돌탑 쌓기-동식물과 친구하기-꽃·나뭇잎 물 들이기-줄다리기-가위바위보-사방치기-맨발로 걷기-자연에서 야영하기-꼬리잡기-보도블록 금 안 밟고 걷기-야채·과일 따먹기-자연의 소리 따라하기-보물찾기-물놀이-자연의 냄새 맡기-흙놀이-물수제비 뜨기-고무줄놀이-징검다리 건너기(만들기)-언덕·산 오르기-민들레홀씨 불기-비눗방울 불기”

얼마나 놀 줄도 놀지도 않으면 놀이종목까지 발표를 했을까? 절로 웃음이 난다. 이건 우리가 자라면서 지겨우리만큼 했던 일인데 말이다. 사람의 즐거움은 결국 놀이에 있다. 즐길 줄 모르는 인생이야말로 사막 같은 삶이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참 많이 놀았다. 어린 시절에는 거의 집에 안 붙어 있었던 것 같다. 들로 산으로 엄청 쏘다녔다. 무엇을 그리 했는지 정말 재미있었다. 그것이 오늘 나를 있게 했고 글을 쓰게 만들었다. 항상 미소 지으며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다. 바쁘게 돌아치다가도 심신을 풀어주는 놀이를 하나쯤은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1. 장애인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8/7/15

    장애인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킨다. 내가 어릴 때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들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장애자”에서 다듬어진 호칭은 이제는 “장애인”이라는 말로 정착을 했다. 한때는 “장애우”라는 말을 ...
    Views73400
    Read More
  2. 한국 풍경 7/31/15

    나는 지금 한국에 머물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 하지만 올 때마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공항을 벗어나자마자 숨을 멈추게 할 정도의 더운 바람이 폐를 파고든다. 그 옛날 동리 앞 개울가에서 ‘멱’(수영)을 감다가 나와...
    Views67924
    Read More
  3. 아, 한강! 7/24/15

    필라에는 “아리수”라는 이름의 한식당이 있다. 누군가 물었다. “아리수가 무슨 뜻입니까?”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아,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 ‘한강’을 뜻합니다.” 상대방은 고개를 &l...
    Views71257
    Read More
  4. 짜장면 좋아하세요? 7/17/15

    밀알선교단 모임에서 “당장 죽음이 가까워 온다면 꼭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라는 화두로 대화의 광장을 열었다. 희한한 질문에 장애인들 대부분은 “짜장면”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철이 나려면 세 가지 현상이 나타나야한단...
    Views79358
    Read More
  5. 욕쟁이 할머니 7/10/15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은 점심때가 되면 만원을 이룬다. 회사원들을 물론이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그 음식점의 사장이자. 주방장은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하다. 내돈주고 밥 한 그릇을 사먹으면서도 욕 몇 마디를 ...
    Views71884
    Read More
  6. 아빠 죽지마 7/3/2015

    “사랑하는 우리 가족 중에 건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잠도 좁은 방에서 다 같이 자야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으니까요.” 뇌병변 장애 1급으로 누워계신 아버지, 힘든 간병생활로 얻은 허...
    Views68066
    Read More
  7. 들으면 열린다! 6/26/2015

    사람의 얼굴을 보면 코와 입은 하나인데 눈과 귀는 둘이 있다. 이목구비 모두 요긴하지만 보는 것과 듣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성경 야고보서 1:19절은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
    Views63050
    Read More
  8. 0시의 다이얼 6/19/2015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아니 너무도 사랑한다. 집에 있을 때나 차를 운전할 때에도 항상 음악을 즐겨 들으며 산다. 목사라고 찬송이나 복음성가만 듣지 않는다.즐겨 듣는 음악의 장르는 다양하다. 클래식부터 발라드, 락(Rock)까지 비오는 날에는 7080 가요를...
    Views78279
    Read More
  9. 수학은 틀려야 한다 6/12/2015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내게 야성(野性)이 살아있을 때이다. 겁나는 것 없이 내달릴 때에 쾌감은 경험한 사람만이 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철이 없을 때라고나 할까? 수학은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갈 때에 상상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처음...
    Views67537
    Read More
  10. 황혼기 갈등 6/5/2015

    이 세상에 갈등이 없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부부는 만나면서 “갈등”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지도 모른다. 전혀 다른 관습과 환경 속에서 성장한 청춘남녀가 ‘사랑’이라는 가느다란 끄나풀로 시작하는 것이 부부이다. 그 사랑이라는 것...
    Views67192
    Read More
  11. 바뀌어야 산다 5/29/2015

    사람은 다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너무 철벽을 쌓는 사람을 만나면 답답함을 느낀다. “바꿈”에 아주 인색한(?) 분들이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의식, 전통을 목숨처럼 고수하는 사람 말이다. ...
    Views62008
    Read More
  12. 캐나다 행복기 5/22/2015

    미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는 남쪽으로 멕시코, 북쪽으로는 캐나다이다. 멕시코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희한하게도 캐나다 땅을 밟아본 경험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지난 2월, 캐나다 밀알선교단 단장인 “김신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한...
    Views77179
    Read More
  13. 잘 되는 나 5/16/2015

    이것은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이 내놓은 역작의 제목이다. 너무 노골적이지만 현대인들은 그런 취향에 익숙해 진지 오래이다. 조엘 오스틴의 책을 접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음을 나도 느낀다. 아마 그것은 정식으로 신학을 하...
    Views71511
    Read More
  14.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5/7/2015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르다. 어머니는 편하다. 아니 만만하다. 아버지는 어렵다. 아니 걸끄럽다. 한 사나이를 상담했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버지는 타인처럼 느껴져 힘이 들다.”는 고백이었다...
    Views67776
    Read More
  15. 패치 아담스 5/1/2015

    2014년 8월 비보를 들었다. 영화배우(희극)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20년 전 상담을 공부하던 장면이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상담을 공부하기 2년차 새 학기에 한 젊은 교수가 강단에 섰다. 미국 하...
    Views78520
    Read More
  16.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 4/24/15

    “소녀”(少女). 누구의 가슴에나 표현할 수 없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어이다. ‘여학생, 처녀, 어린 여자아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소녀”란 말은 자연스럽게 눈을 감게 만든다. 우연히 가수 최백호의 “낭만에 대...
    Views66744
    Read More
  17. 당연의 틀을 깨라! 4/17/2015

    사람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집안에서부터 자라나며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훈련과 지식을 터득하며 성장한다. 그 모든 교육을 받고나면 의젓한 사회인이 되는 혜택(?)도 있지만 반면 “당연한” 인물이 된다. 지식이 충만해지며 ‘당연...
    Views62395
    Read More
  18.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4/10/15

    가정의 전권을 쥐고 살던 남편들이 힘을 잃어가면서 희한한 유모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간 큰 남자 시리즈, 고개 숙인 남자”는 옛이야기이고 급기야 “맞사모”(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가 결성되기에 이르른다. 요사이 드라마를 보...
    Views72889
    Read More
  19. 장애인 오해하지 마세요! 4/3/15

    사람들은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줄 모르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뜨면 찬란한 햇살을 응시할 수 있고, 요란하게 노래하는 새소리에 심취하며 화장실, 주방을 두루두루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당연이라 여기며 생을 이어간다. 아니다. 그것은 대단한 ...
    Views68690
    Read More
  20. 헐∼ 3/27/15

    나에게 재산이 있다면 소중한 친구들이다. 성격도, 만난시기도 다 다른 친구들이 여기저기 포진(?)하며 내게 힘을 준다. 그중에서도 ‘봉채’는 고 1때 만나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가만히 헤아려보니 어언 40여년이 흘러갔다. 고...
    Views8262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