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5.11.25 07:42

중력과 은총 11/21/2014

조회 수 898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뉴턴과_사과.png

 

 

우리는 일찍이 ‘만유인력’이라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학설을 배워 알고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사이의 끌림을 기술하는 물리학 법칙이다. ‘뉴턴’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에피소드 과학사>라는 책이 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조경철 박사가 옮긴 것이다. 그 가운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어느 날 뉴턴이 울스소프에 있는 외갓집 마당에 앉아 있으려니까 사과나무에서 사과 알 하나가 떨어졌다. 그것이 눈에 띄자 그는 ‘왜 사과가 곧장 아래로 떨어지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빠졌다. 왜 사과는 땅에 떨어지는 대신에 하늘로 솟구치거나 옆으로 날지 않는 것일까? 결국 그는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무엇인가가 그것을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중력” 모든 물체를 위로 솟구치는 것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찌보면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중력이 있기에 둥그런 모양의 지구에서 온 인류는 편안함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기에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요지부동의 법칙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살면서 우리가 곱씹어야 할 단어가 있다. 하나는 '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은총'이다. “중력”은 아래로 끌어당기는 세상의 힘이자 법칙인 반면, “은총”은 위로 올려주는 하늘의 힘이고 법칙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자체가 중력의 힘에 의해 온 것이므로 살면서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중력”이론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사람은 몸과 마음, 생각과 느낌에 이끌리게 되어 있다.”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본래 하늘의 존재라는 사실을 되 뇌여야 한다. 헬라어로 사람을 ‘안드로포스’(ανδροπος)라고 한다. 그 뜻은 “위를 바라보는 존재”이다. 사람은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결코 땅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짐승들은 땅을 쳐다보고 산다. 신체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항상 땅을 파고 땅을 즐기며 산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살도록 지어졌다. 따라서 사람은 땅의 것을 구하고 땅의 것을 즐기면 불행해 진다. 하늘을 사모하고 하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안드로포스’(ανδροπος)란 결국 ‘사람은 하늘의 존재.’이며 육체(肉體)가 아닌 영체(靈體)라는 뜻이다. 그 잠재력과 가능성이 현실로 드러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고통이 필요하다. 고체와 액체가 압력과 열을 받아야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압력과 열’이 바로 고난이고 고통이라 할 수 있다. 중력의 법칙대로 사는 것은 결코 사람의 참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자각할 때 번민을 시작한다. 그런 아픈 과정을 통해 새로운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충분한 압력과 열을 받았을 때 비로소 은총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나에게 주어지는 고통과 아픔은 버릴 것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들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다. 아니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이 중력을 넘어서는 단계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달디단 열매를 거두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라! 화원에서 고이자란 화초가 아니다.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극한 고난을 견뎌낸 사람이다. 중력을 벗어나 은총을 힘입어 살게 되면 ‘저절로’라는 희한한 환희를 경험한다. 애를 써서가 아니다. 그냥 되어가는 것이다. 중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자유’의 축복이 주어진다. 중력에 지배를 받는 사람은 모든 것이 다 버겁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종일 삶의 무게에 눌려 산다.

하지만 은총으로 사는 사람은 차원이 다르다. 그냥 행복하다. 이유를 알 길이 없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힘에 의해 생각지 않은 일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은총 속에 사는 사람은 “은혜”라는 말을 달고 산다. 중력이 아니다. 은총이다. 정말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지금 그 고통의 시간을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은총의 단계로 점프하기를 간절히 당부하고 싶다.


  1. 정녕 가슴에 봄은 오는가? 3/20/15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거나, 더운 나날이 지속되지 아니하고 때를 따라 계절이 옷을 갈아입으며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인생에게 허락하신 그분의 크신 은총이다. 나는 가을을 좋...
    Views70936
    Read More
  2. 그렇게 놀았기에 3/13/15

    인생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갓 태어난 아가들도 어느새 편안하고 즐거운 것을 알아차리며 성장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즐거움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먼저는 “배우는 즐거움”이다. 지식이든 기술이든 악기든지 처음 그것을 배...
    Views66382
    Read More
  3. 길은 여기에 3/6/15

    삶의 깊은 고독과 번민이 밀려오던 젊은 날이 있었다. 고통이 심해지다 보니 신앙의 회의마저 밀려오고 장애의 무게는 내 청춘을 짓눌러댔다. 그때 누군가가 내어민 책이 “길은 여기에”였다.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의 자전적 소설인 “길...
    Views72844
    Read More
  4. 혹시 고집불통 아니세요?<2월 27일>

    사람들은 말한다. “나는 고집이 별로 없어!” 그런데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 사람 고집이 쇠 힘줄이야!”라고 한다. 하도 오래되어서 이젠 우리 부부가 ‘가정사역자’라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부부들에게 물어보면 &ldquo...
    Views72608
    Read More
  5. 아쉬움 2/20/2015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렸던 AFC(아시안 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나는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는 최강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55년 동안 아시안 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 갔다. 금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
    Views64534
    Read More
  6. 아내는 팝콘이다 2/13/15

    부부가 만나 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신비롭고 신기한 일이다. 처음부터 잘 맞는 부부가 있다. 행운 중에 행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살아간다. 남들 보기에는 잉꼬부부이지만 들어가 보면 ‘속 터지는’(?) 가정이...
    Views68392
    Read More
  7. 내가 3일간 눈을 뜰 수 있다면 2/7/2015

    장애를 가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그 장애를 다른 방법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두 눈을 볼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하며, 언어구사도 안 되는 삼중고(三重苦)의 고통을 안...
    Views68355
    Read More
  8.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1/30/2015

    언젠가 방영되었던 MBC 단막극의 제목이다. 드라마는 아파트 “햇빛 노인정” 사람들이 친구의 폐암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마련하려 애를 쓰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다들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아 사는 노인들이라 거두어진 돈은 몇 만원에 불...
    Views74703
    Read More
  9. 경동시장 1/24/2015

    나는 청소년기부터 대학시절을 “제기동”에서 살았다. 가까이는 청량리 역이 위치해 있었고 조금 더 가면 홍릉과 세종대왕 기념관, 그리고 당시 KIST가 자리한 사통팔달의 동리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곳은 ‘시장통’이었다...
    Views76273
    Read More
  10. 관상 1/16/2015

    요사이 “왕의 얼굴”이란 드라마가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에는 “관상”이란 한국영화가 9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영화는“관상은 없다.”는 허무한 결론으로 끝이 난다. 과연 그럴까? ...
    Views80167
    Read More
  11. 이마고를 아십니까? 1/9/2015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미국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돈이나 건강, 학력, 직업, 외모’가 행복지수와는 결정적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족 관계가 가장 좋은 사람, 그 중 부부관계가 좋...
    Views63503
    Read More
  12. 2015 첫 칼럼 (새해에는 예쁜 꿈 꾸세요!) 1/2/2015

    새해가 밝았다. 금년은 양띠 ‘을미년’이다. 이상하다. 띠를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띠”에 따라 성격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양띠’들은 대개 온순...
    Views74859
    Read More
  13. 퉁치고 삽시다! 12/26/2014

    어느새 2014년 말미이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나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되뇌이게 된다. 금년 가장 충격적인 일을 꼽으라면 4월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사건이다. 진정 엘리옷의 말처럼 “4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그런대...
    Views75530
    Read More
  14. 청춘 낙서 12/19/2014

    낙서의 역사는 얼마나 될까? 아마 태초부터 낙서가 있지 않았을까? 아담은 에덴동산 곳곳에서 낙서를 했을성 싶다.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가서 설악산 암벽에 새겨진 낙서에 혀를 내둘렀다. 처음 이민을 와서 ‘프리웨이’(L.A.)가 지나가는 ...
    Views84295
    Read More
  15. 중년 위기 12/12/2014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듯 인생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는 인생의 자오선(子午線)이 중년이다. 중년은 분명 전환기이다. 건축 설계업을 하는 마흔 여섯 살의 ‘김모’씨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의 두 아들을 두었다...
    Views64836
    Read More
  16. 잘못 태어난 인생은 없다 12/5/2014

    이렇게 기구한 삶을 산 여인이 있을까?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술에 취한 아버지는 갓난아이를 방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 아이는 결국 척추를 다친 장애인이 되었다. 갓난아기의 키는 더디 자랐다. 공부는 초등학교가 끝이었다. 아버지의 자살, 정신질환을 앓...
    Views71583
    Read More
  17. 가을 품속에서 11/28/2014

    가을이다. 매년 맞이하는 계절이지만 금년 가을의 숨결은 내 마음을 더 편안하게 한다. 무려 4개월 이상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화를 받은 것이 6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5월 한 달, 중국 그리고 동남아 선교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몸과 ...
    Views64205
    Read More
  18. 중력과 은총 11/21/2014

    우리는 일찍이 ‘만유인력’이라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의 학설을 배워 알고 있다. 질량을 가진 물체사이의 끌림을 기술하는 물리학 법칙이다. ‘뉴턴’하면 떠오르는 과일이 있다. 바로 “사과”이다. <에피소드 과학사>라는 ...
    Views89810
    Read More
  19. 이 감격, 이 감동! 11/14/2014

    사람이 살다보면 기쁨의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토록 원하던 일들이 성취되는 순간이나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영화처럼 눈앞에 나타날 때이다. 올림픽이 온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은 올림픽 자체가 감동 덩어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몇 시간, ...
    Views63735
    Read More
  20. 장애인을 사랑하기까지 11/7/2014

    나는 장애인이다. 모두가 그렇듯이 나도 귀한 가정에 아들로 태어났다. 아들을 둘이나 낳았지만 갓난아기 때 병으로 다 잃어버리고, 딸을 낳아 기르다가(누나)내가 태어났으니 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하지만 돌이 지나며 ‘소아마비’에 걸...
    Views7014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