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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특징은 선천적으로 풍류를 아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한국 사람들은 다 어디서나 노래를 즐기고 잘 부른다. 언제부터인가 노래방이 생겨났고 그때부터 사람들의 노래실력은 평가(?)를 받으며 발전되어 갔다. 한국에 살 때에 나는 “조수미, 신영옥”이 세계적인 소프라노라는 사실에 반신반의했다.우리보다 키도 크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민족이 그리 많은데 과장 선전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미국에 와서 TV에 등장하는 미국가수들의 노래를 들었다. 목소리가 미성인 것은 틀림없는데 단순하다. 잘 부르기는 하는데 천편일률적이다. 그래서 금방 식상하고 흥미를 잃고 만다.

이제는 인정한다. 한국의 성악가들이 세계적인 성대와 음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무언가 땡겨주는 매력이 있다. 말로 표현이 안 되는 탁월한 음악성이 우리나라 가수들에게는 있다. 그래서인가? 한국가요가 “K-Pop”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다. 몇 년 전에 “원더걸스”가 미국전역을 순회 공연할 때에 안쓰러운 마음으로 동영상을 지켜보았다. 별 반응도 없는데 “노바디”를 불러대는 모습이 정말 어색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 이후로 몰아닥친 “K-Pop” 열풍은 이제 유럽 동남아는 물론 미국 본토에서까지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산울림의 김창완은 “대중음악의 기능은 위안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은 그 장르가 다양하다. 클래식, 동요, 가곡, 종교음악, 대중음악 등등. 이제는 ‘실용음악’과‘자유음악’으로 크게 나뉜다. 그 중에서도 대중가요의 주 기능은 ‘위로’이다. 요사이 쓰는 말로 “힐링”인 것이다. 과거 일제식민지 시절에 사람들은 대중가요를 통해 그 설움을 달래며 살았다. 전쟁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위안을 얻었다. 우리가 젊은 시절에는 소위 “통기타 음악”인 포크송이 청춘의 풍류를 더했다.

1983년.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이 전국을 휩쓸때에 패티김의 “누가 그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노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대마다 대중가요 가수들은 그래서 우상이 되고 사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 한국 가요는 세계에서 통하는 입지를 굳히며 상상할 수 없는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다. 지난4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그런데 정작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가족들과 한민족을 위로할만한 노래가 없다.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위 “아이돌”의 음악은 틀기조차도 민망하다. 그래서 왠지 마음 한구석이 서운하다.

울고 싶은데 들은 만한 노래가 없다. 실의, 좌절, 분노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는 음악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안다. 트롯(소위 뽕짝)은 트롯대로, 통기타 음악은 그 나름대로 서민들의 심금을 달래며 민족과 함께 그 길을 걸어왔다. 그렇다면 극한 고통 속에 잠긴 가족들과 한민족을 치료할 음악이 있어야 한다. 상업주의에 치우친 음악은 분위기는 그럴싸한데 결정적인 기능을 상실 한 것 같다. 그만큼 한국가요의 깊이가 낮아졌다는 의미이다.

대중가요의 정서가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간 우리 “K-Pop”이 즐거움과 비통함의 정서를 고루 표현해왔더라면, 세월호 참사 기간에 위로를 줄 수 있는 분위기와 메시지 쪽의 노래를 골라 충분히 방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럴 때에 민족이 하나 되어 부를 노래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부르면서도 그 가사를 음미할 수 있고 깊은 여운이 남아 입에서 가슴으로 전이되는 생수 같은 음악이 그립다. 음악에 심취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몰두하던 진짜 음악쟁이들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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