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9.09 16:14

내 나잇값

조회 수 73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인의 웃음.jpg

 

 

  나는 젊어서부터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다. “세부류와는 절대 싸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불신자, 여자, 연하이다. 목사이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을 이길 확률이 없다. “당신 목사 맞아그러면 끝이다. 여자를 이기려고 생각하는 남자는 아직도 덜떨어진 사람이다. 어떻게 말로 여자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하고는 절대 논쟁을 하지 않는다. “나잇값 좀 하세요하면 할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이제 나이가 장난이 아니다. 아니 숨이 가쁠 정도이다. 나이가 들면 세대만큼의 mile로 간다고 하더니 요사이 그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월요일을 시작하면 어느새 주말이고, 월을 시작하면 어느새 다음달이 다가오고, 금년도 덥다, 덥다외치다보니 9월의 문턱이다.

 

  지난 6월 우리는 친근한 국민 MC 송해를 떠나보냈다. <전국노래자랑>34년이나 이끌던 명사회자는 95세를 일기로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그는 가면서 외쳤다. “한세상 잘 살다갑니다~” 구순에 나이까지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다가 간 그는 진정 행운아였다. 사실 서영춘, 구봉서, 배삼룡, 이기동에 비하면 그는 성공적인 코메디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수한 입담과 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인상으로 어느 누구보다 진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그보다 앞서 <가족오락관>의 장수 사회자 허참이 2월 우리 곁을 떠나갔다. 이름도 특이했던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명MC였다. “몇대몇?”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그의 향년 72세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살고 싶어할까? 여론조사에 의하면 남성은 80대 중반, 여성은 90세 전후로 나타났다. 내심으로는 100세까지 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평균수명은 남자 79, 여자 85세이다. 문제는 건강이다. 장수하는 분들중에 병치레를 안하고 아주 건강하게 살다가는 노인은 드물다. 빠르면 60, 70에 접어들면 질병과 싸우며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인류가 기억하는 인물들은 얼마나 살았을까? 공자는 그 시대에 73. 석가모니 80. 소크라테스 70세를 살았다.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은 53, 이순신 54. 우리나라 초대대통령 이승만 90. 무려 185개월 동안 권좌를 호령했지만 박정희는 겨우 62세를 살았다. 미국 대통령 링컨은 56, 케네디는 46세에 총탄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불로초를 찾아 영생을 추구했던 진시황제는 50. 영웅 나폴레옹은 51. 천하를 호령했던 징기스칸은 65세를 살았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40세에는 불혹(不惑), 세상의 욕심에 미혹하지 않고, 50세에는 지천명(知天命),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60세에는 이순(耳順), 귀가 순해지고, 70세에는 종심(從心),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살아도 크게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고 설파했다. 진정 그렇게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을까? 기대수명이라고 하지만 진정 그 나이에 들어서면 이제는 족하다. 이제 떠나리라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더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사는 것이 힘들어 이제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하다가도 막상 위험상황을 벗어나면 아이고, 죽을뻔했네외치는 것이 인생이다.

 

  내 나이를 조용히 돌아본다. 지난 봄. 한국방문 후 출발하기 전,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더니 간호사가 나를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필라에 한 노인복지원에 스탭을 만나러 갔더니 안내 데스크에 있던 분이 나를 어르신이라고 해서 놀랐다. 내가 인정하던 안하던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고 이제는 선배보다, 형님보다 아우들이 더 많아지는 나이가 되었다. 진정 나잇값을 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라.”는 명언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자꾸 가르치려하고 고집만 늘어가는 것 같다. 남의 말은 잘 듣지 않고 자기주장만 늘어가는 것이 노인이 아닐까?

 

  얼마를 사느냐?”보다 얼마나 멋지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어디를 가든 환영을 받고 좋은 평판을 들으며 더 나아가 존경받는 자리까지 나아간다면 나잇값을 하는 인생인 것 같다. 옛날 어른들의 말 나이는 들어도 마음은 청춘이야!”가 실감나는 세월을 지나고 있다

 


  1. 누구를 만나는가? 8/16/2014

    사람은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 인생이 표류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시원치 않은 사람인데 만남을 통해 삶이 도약하는 경우도 있다. 만남은 참 신비롭다. 사람이 짐승을 만나면 짐승이 되고 신을 만나면 신...
    Views67654
    Read More
  2. No Image

    누구나 장애인

    초청받은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예배 후 친교를 시작하면 하나둘 내 곁에 모여든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목사님, 저도 장애인입니다.”이다. 일단 거부감이 들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장애가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
    Views5812
    Read More
  3. No Image

    누구나 생각나는 스승이 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 홀로 선 인생이 어디 있으랴! 기억에서는 희미 해 가지만 어리디 어린 나이로부터 겹겹이 쌓여진 세월과 함께 나를 가르치고...
    Views526
    Read More
  4. 누구나 가슴에는 자(尺)가 들어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의롭고 정직하게 산다고 자부한다. 사건과 사람을 만나며 아주 예리하고 현란한 말로 결론을 내린다. 왜 그럴까? 성정과정부터 생겨난 자신도 모르는 자(尺) 때문이다. ‘왜 저 사람은 매사에 저렇게 ...
    Views40319
    Read More
  5. 누가 알리요, 부모의 심정을!

    “장애인 아들 감금 폭행한 비정(非情)의 목사 부부” 언젠가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 기사 제목이다. 목회자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하다니! 그것도 10년 동안이나. “발에 긴 쇠사슬을 묶어 도망을 가지 못하게 만들었다&rdq...
    Views62004
    Read More
  6. 누가 ‘욕’을 아름답다 하는가?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조용히, 어떨 때는 큰 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거칠고 성난 파도가 치듯 말을 하기도 한다. 말 중에 해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욕’이다. 세상을 살면서 욕 한마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비기...
    Views7712
    Read More
  7. 노인의 3苦

    나이가 들어가니 어르신들을 만나면 묻는 것이 연세이다. 어떤 분은 “얼마 안 먹었습니다.”하고는 고령의 나이를 드러낸다. 분명히 나이를 물었는데 대답은 태어난 연도를 대답하는 분도 계시다. 머리로 계산을 하려면 복잡한데 말이다. 어제도 9...
    Views56791
    Read More
  8. 노년의 행복

    요사이 노년을 나이로 나누려는 것은 촌스러운(?)일이다. 워낙 건강한 분들이 많아 노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기가 송구스럽다. 굳이 인생을 계절로 표현하자면 늦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늙는 것이 서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삶의 수확을 거두는 시기가 노...
    Views29342
    Read More
  9. 노년의 아름다움 12/2/2013

    2013년의 달력이 달랑 한 장 남았다. 숨 가쁘게 달려 오다보니 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이 보인다. 이제 곧 ‘2014년’이 친한 척을 하며 다가오겠지. 오랜 세월 청춘을 바쳐 몸담았던 직장을 정년퇴직한 분의 넋두리이다. 퇴직을 하자마자 소홀했던 ...
    Views65481
    Read More
  10. 넌 날 사랑하기는 하니?

    “넌 나를 사랑하니?” 아이가 태어난 이후 남편은 가끔 섭섭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사랑하지. 아니면 왜 같이 살겠어?” 남편은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같이 산다고 사랑하는 건가?” 나도 남편에게 섭섭함...
    Views56693
    Read More
  11. No Image

    너는 자유다!

    오래전 “Who am I ?”라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에 “정글만리”를 펴낸 조정래 선생이 출연하였다. 노구의 비해 낭랑한 목소리와 소년의 미소가 정겹게 다가왔다. 강연 내내 푸근하게 떠올라 있는 미소와 너그러움이 참 편안하게 느껴...
    Views6057
    Read More
  12. 냄새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냄새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 온도, 집안분위기를 냄새로 확인한다. 저녁 무렵 주방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으며 식탁의 기쁨을 기대한다. 아내는 음식솜씨가 좋아 움직이는 소리만 나도 기대가 된다. 나는 계절을 냄새...
    Views33219
    Read More
  13. 내적치유의 효험

    상처가 상처인지도 모르고 살던 때가 있었다.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판국에 내면을 살펴볼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 되어가고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는 참 평안을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찾아 왔다. 환경이 ...
    Views65116
    Read More
  14. 내게 한사람이 있습니다

    우연히 차를 몰다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입을 ‘삐죽’여 보기도 한다. 나를 행복하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나게 했던 야속한 한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세월은 안 좋은 생각은 다 걷어 ...
    Views5474
    Read More
  15. 내가 그리는 가을 그림

    사계절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철이 없을 때는 기온의 차이로만 느꼈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계절의 감각이 새롭게 다가온다. 여자는 봄에 예민하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가보다. 봄의 의미는 신비이다. 여자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사춘기 시절에 접어들며...
    Views58480
    Read More
  16. 내가 3일간 눈을 뜰 수 있다면 2/7/2015

    장애를 가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셔서 그 장애를 다른 방법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두 눈을 볼 수도 없고, 듣지도 못하며, 언어구사도 안 되는 삼중고(三重苦)의 고통을 안...
    Views69664
    Read More
  17. 내 옷을 벗으면

    사람들은 모두 옷을 입는다. 아침에 샤워를 마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를 고민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옷에 예민하다. 옷 입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Views50191
    Read More
  18. 내 심장을 쏴라! 9/9/2013

    한 소설가가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정신병원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영감에 사로잡힌다. 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하다 할지라도 정신병원 이야기를 추측으로만 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정신병원에 직접 들어갈 획기적인 발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선...
    Views64041
    Read More
  19. 내 목소리가 들려?

    사람들은 각자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지문이 다르듯이 사람들은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하며 살고 있다. 나는 20대 초반, 교회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한 경험이 있다. 음악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휘는 ‘문외...
    Views59490
    Read More
  20.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인생이 가볍다는 말은 없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를수록 생의 무게는 버겁기 그지없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것이 마냥 즐거웠다. 어쩌다 먹는 짜장면, 별것도 아닌 음식이 우리를 흥분시켰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은 항상 정겨웠다. 저녁을 든든히 먹은 후 ...
    Views178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5 Next
/ 35

주소: 423 Derstine Ave. Lansdale., PA 19446
Tel: (215) 913-3008
e-mail: philamilal@hotmail.com

© k2s0o1d4e0s2i1g5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