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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jpg

 

 

  사람은 만나면 말을 한다. 조용히, 어떨 때는 큰 소리로, 부드럽게 말을 할 때도 있지만 거칠고 성난 파도가 치듯 말을 하기도 한다. 말 중에 해독이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다. 세상을 살면서 욕 한마디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비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욕을 벗 삼아(?) 살았다. 죄인 줄도 모르고 친구들을 만나면 그것이 친한 티를 내는 방편인 줄 알고 욕을 해댔다. 신학 공부를 하고 성직의 길을 가면서 입에 붙은 욕을 떨어내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를 실감한다.

 

  나 뿐일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 욕부터 배운다. 욕을 가르치는 부모도, 욕하는 아이를 칭찬하는 부모는 더더욱 없다. 욕이 무서운 것은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습관이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독을 끼친다. 얼마 전 한국 뉴스를 진행하던 여자 아나운서가 자신도 모르게 아이 씨이라는 말을 내뱉아 전국이 시끄러웠다. 욕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지경이 되면 상황은 심각 해 진다. 어릴 때부터 경건하고 고상한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이 결혼을 하여 배우자로부터 욕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엄청나다.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비참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20대 초반, 이미 고인이 되신 한얼산 기도원 이천석 목사님의 집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그분은 한국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한쪽 다리를 잃은 상이군인이었다. 전쟁 직후 원호 혜택이 전무 한 때인지라 그 당시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반강제로 금품을 뺏어 생활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말이 거칠었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쌍욕을 한다. 그런데 모여온 성도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을 했다. 그 설교에 울고 웃었다. 그 시대만이 가능한 일이었을 것 같다. 희한하게도 그분의 욕에는 묘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하지만 거룩한 강단에서 욕을 하는 것이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욕은 사람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주 쓰는 욕과 그 사람의 심리 상태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것일까? 욕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하는 것일까? 욕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욕을 안 하고 사는 사람 또한 없다. 욕의 매력은 순간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것이다. 속에 꼭꼭 담아 놓기보다 한마디 욕을 내뱉음으로서 잠시 속이 시원해 지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한국에서 영성 훈련을 하며 Therapy”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 한 시간 내내 서로를 바라보며 욕만 한다. 상상이 가는가? 상대를 평소에 미워했던 사람, 원수라고 생각하고 알고 있는 욕을 총동원(?)하여 소리를 지른다. 그 강도가 약하면 강사로부터 엄한 질타를 당한다. 나야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욕의 내공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평생 욕을 안 해 보던 사람들은 곤욕을 치른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무섭게 욕을 해대다가 종료하는 종이 울리면 모두가 가슴 속 깊이 숨어 있던 설움이 폭발하며 울기 시작한다. 죽을 듯이 욕을 한 후에 서로를 끌어안고 한바탕 울고 나면 긴 장마 후에 비 개인 하늘처럼 가슴이 그렇게 시원해질 수가 없다.

 

  당신은 어떤 욕을 애용(?)하는지 궁금한 마음이 있다. 그 욕을 연구하면 그 사람의 심리구조가 나온다. 누가 자극을 주어서가 아니다. 내 속에 욕이 있기에 욕이 나오는 것이다. 욕을 하는 당사자는 순간적으로 시원할지 모르지만 평생 욕을 듣지 못하던 사람은 심한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부모가 내 뱉는 욕이 아이들의 삶에 큰 장애물을 던져주는 결과를 안겨주기도 한다. 부부간에 언어폭력도 사실 파고 들어보면 욕이다. 욕은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무서운 힘이 있다. 욕 보다는 아름다운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 욕을 하고 싶으면 차에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하던가, 아니면 대서양 바닷가에 가서 하던가? 욕만은 제발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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